전공의 1% 지원에 결국 추가 모집…의료계 "대체 무슨 고집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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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오후 서울시내의 한 대학병원 전공의 전용 공간으로 의료진이 들어가고 있다. 2024.7.31/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2일 보건복지부가 전날 공개한 하반기 전공의 모집 지원 결과에 따르면 전국의 각 수련병원들이 공고한 채용 인원 7645명 중 104명이 지원해 약 1.36%의 지원율을 기록했다. 그중 지방에서 수련 중이던 전공의들의 지원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던 빅5의 경우 삼성서울 20명, 가톨릭중앙의료원 14명, 세브란스 6명, 서울대 5명, 서울아산 0명으로 총 45명이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전공의 모집에 응시한 104명 중 43.2%를 차지하는 수치다. 정부도 의료계도 전공의들이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 호응하지 않을 거라는 건 예상해왔다. 하지만 예상보다도 더 저조한 결과가 나오자 복지부는 "이달 중 추가 모집을 실시하겠다"며 "상세 일정은 이달 초 공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간 복지부는 전공의들이 많이 돌아오지 않을 경우라고 해도 추가 모집 등 다른 대책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강조해왔었다. 추가 모집 계획을 발표하기 이틀 전인 지난달 30일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브리핑에서도 김국일 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은 "하반기 전공의 모집 지원 규모가 많지 않은 걸로 파악을 하고 있고 추후에 추가적인 대책은 지금 고려하고 있지는 않다"고 선을 그었다. 이틀 만에 생각지 않던 추가 모집 계획을 발표한 데 대해 복지부 관계자는 "전공의가 많이 돌아오지 않을 거라는 건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었지만 어쨌든 모집이 마무리되지 않았는데 추가 모집을 이야기하는 건 아니지 않나"라면서 "결과 나온 것을 보고 전공의들에게 최대한 기회를 주고 한 명이라도 더 돌아가게 한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하지만 의료계 반응은 떨떠름하다. 한 대학병원 교수는 "정말 너무나 어설픈 대책"이라며 "이쯤 되니 정말 몰라서 저러나 싶기도 하고 기회를 준다고 하는 거 보면 의사를 농락하는 건가 싶기도 하고 도대체 이해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병원 관계자는 "돌아올 마음이 있었다면 진작 왔을 것이고 전공의들 밥벌이 궁리하면서 개원가 찾아다니는 와중에도 안 돌아오는 걸 보고 있으면서도 추가 모집을 공고하는 건 무슨 고집인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복지부도 이번 추가 모집에서도 좋은 결과를 내지 못할 것이란 사실을 모르는 건 아니다. 복지부 관계자는 "많이 돌아오지 않더라도 한 명이라도 더 복귀한다면 추가 모집한 보람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하반기 모집에 지원하거나 일반의, 촉탁의 등으로 복귀하는 사직 전공의들의 신상이 공개되면서 지원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의사·의대생 익명 커뮤니티 메디스태프에는 "A병원 B진료과 C선생님 감사합니다. 사직당하시고 나셔서 이번에 일반의로 재취직하신다고요? 덕분에 교수님들이 수술할 수 있다고 좋아하시네요"라는 내용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밖에도 특정인의 실명과 소속 병원과 소속 과 등을 적은 글들이 상당수 게시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복지부 관계자는 "해당 게시글에 대해 즉각 수사 의뢰하고 앞으로 발생하는 신상 공개에 대해서도 엄정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sssunhue@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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