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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로 한국경제 떠받쳤는데 어떡하나"…미국경기 둔화에 타격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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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04회 작성일 24-08-05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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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ot;수출로 한국경제 떠받쳤는데 어떡하나quot;…미국경기 둔화에 타격 불가피

미국 경기 둔화로 그동안 한국 경제를 떠받쳤던 수출 개선세에 타격이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팽배하다. 특히 대미對美 수출 의존도가 부쩍 높아진 상태에서 미국 제조업과 고용시장이 흔들리며 충격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4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대미 수출은 반도체, 자동차 업종이 견인하며 12개월 연속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대미 수출 비중은 2018년 12%에서 지난 7월 17.7%까지 높아졌다. 대미 수출이 증가한 것은 미국 가계의 소비 덕택이 컸다.


한국국제통상학회장을 지낸 강인수 숙명여대 경제학부 교수는 “우리나라 경제의 미국 의존도가 높아진 점을 고려하면 최근 미국 경제지표들이 시사하는 미 경기 부진은 수입량 감소, 대미 수출 감소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며 “미국 이외 아세안이나 인도, 유럽으로의 수출을 늘려 미국과 중국에 치우친 의존도를 분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11월 미국 대선 승자는 한국의 대미 무역수지 흑자를 문제삼을 가능성이 크다”며 “자동차를 비롯해 미국에서 민감하게 생각하는 품목에서 압력이 들어올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정환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는 “전기차나 반도체같이 미국 판매량이 많은 업종들이 특히 타격을 크게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오정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정부가 내놓은 올해 2.6% 성장률 전망치는 언제까지나 대미 수출이 호조를 띈다는 가정 하에서 가능한 것”이라며 “미국 경제 침체가 본격화될 경우 이 같은 전망치도 장담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도 경고했다.

이날 한국은행은 미국발 경기침체 우려에 대해 선을 그었다. 한은 고위 관계자는 “미국 경제가 당장 하반기부터 경기침체에 들어갈 것이라고 보진 않는다”며 “미국 경제가 급속도로 위축되면 국내 수출에 상당 부분 영향이 있겠지만, 아직까지 우려할만한 정도는 아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미국이 고용 쇼크와 제조업 침체 우려를 의식해 금리를 큰 폭 내린다면 국내 내수를 방어하는데는 일정 부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9월 0.5%포인트 ‘빅스텝’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 때문이다.

다만 미국 경기 침체에 대한 공포 심리가 짙어지면서 외환시장의 변동성은 커지는 모양새다. 한국을 비롯해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급락세를 보인 2일 달러당 원화값은 전장오후3시30분 기준 대비 5.0원 내린 1371.2원에 장을 마치며 비교적 차분했다. 하지만 아시아 증시 마감 후 미국 경기 둔화를 뒷받침하는 고용지표가 발표되자 달러화 가치가 빠른 속도로 떨어졌고, 여기에 원화값이 연동해 3일 새벽 2시 기준 전날 주간거래 대비 9.70원 급등한 1361.50원에 거래를 마쳤다.4일 달러당 원화값은 역외시장에서 1358.1원까지 올랐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경기 침체 공포에 미국으로 쏠렸던 주식이 급격히 빠지자 달러 매도세가 강해졌다”고 전했다. 미국 경기 침체 우려가 지속될 경우 원화는 1300원 초중반대까지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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