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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집주인이 전셋값 올려달라는데 어쩌지"…세입자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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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11회 작성일 24-08-04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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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 가격, 14개월째 강세

상반기 전세 65%가 상승 거래
서대문·도봉·서초 순으로 많아
대치SK뷰 93㎡, 21.5억원 등
신축 대단지 전세신고가 속출
용산·동대문 올 입주 물량 0
임대차 2법도 불안감 부채질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입주 물량 부족 등으로 1년2개월째 오르고 있다. 4일 고가 전세와 매물 정보로 채워진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 단지 중개업소 게시판을 한 주민이 보고 있다. 최혁 기자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1년2개월째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입주 물량 감소와 빌라 등 비非아파트 전세 기피 현상 등이 겹쳐 전세 물건 증발이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달 말 4년 차를 맞은 ‘임대차 2법계약갱신청구권·전월세상한제’도 불안 요인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도심에 주택을 단기간 늘리기 쉽지 않은 만큼 임대차 시장 불안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4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 물량은 2만6599건으로 지난 1월약 3만4822건보다 23.6%8223건 줄었다. 전세 물량이 가장 많이 풀린 지난해 초5만4666건와 비교하면 51.3%2만8067건가 시장에서 자취를 감췄다.

자치구별로 보면 강남구8349건→4726건, 중구456건→230건 등의 전세 물량이 올해 초에 비해 반토막 났다. 성동구1097건→812건와 마포구951건→577건 물량도 3분의 2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해 6월부터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올해 들어 누적 3.14% 상승했다. 성동구누적 5.92%와 은평구5.08% 노원구4.91% 등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신축 대단지에서는 최고가 거래가 잇따르고 있다.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 전용면적 84㎡는 지난 6월 최고가인 20억원에 세입자를 구했다. 1년 전15억원보다 5억원 오른 금액이다.

주택 공급 부족과 아파트 쏠림 현상이 전셋값 상승을 부추기는 것으로 분석된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서울 입주 물량은 2만3000가구로, 작년3만2000가구보다 1만 가구 가까이 적다. 임대차 2법 도입 4년을 맞아 집주인이 한꺼번에 전세보증금을 올려 받으려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김지연 부동산R114 책임연구원은 “서울 공급 물량 부족으로 당분간 전셋값 상승 압력이 가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 전셋값, 1년새 3300만원 껑충 … 신축 대단지 30억 육박도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1년2개월째 오르고 있는 가운데 임대차 시장에서 ‘전세 물량 품귀’는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강동구를 제외한 서울 대부분 지역에서 입주 물량이 크게 줄고 있다. 새 아파트가 귀해지면서 서초구, 서대문구 등에선 전세 최고가 거래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말 4년 차를 맞은 ‘임대차 2법’계약갱신청구권 전·월세상한제도 전세시장 불안을 부채질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4년 전 가격에 눌려 있던 계약갱신 만료 물건이 쏟아지는 만큼 전셋값 강세 행진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서대문구 전세 75%가 ‘상승 거래’
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5억4425만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5억1145만원보다 3280만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R114가 올해 상반기1~6월와 지난해 하반기7~12월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를 비교한 결과, 상반기 전체 거래7만1321건 가운데 65%4만6290건가 직전 전세보증금보다 높은 ‘상승 거래’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락 거래’는 2만467건으로, 전체의 29%에 불과했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와 올해 상반기 동일 단지, 동일 면적에서 전세보증부 월세 제외 계약이 한 건이라도 체결된 경우 최고 거래가격을 비교한 것이다.

지역별로는 서대문구가 상승 거래 비중이 75%에 달해 가장 높았다. 동대문·도봉구72%, 서초구·은평구71%, 용산구69% 등이 뒤를 이었다. 하반기 대규모 입주 물량이 쏟아지는 강동구에서도 전체 전세 계약의 53%가 이전보다 비싼 가격에 세입자를 구했다.

신축 대단지에선 최고가 거래가 잇따르고 있다. 강남구 대치동 ‘대치 SK뷰’ 전용면적 93㎡는 지난달 최고가인 21억5000만원에 전세 계약이 이뤄졌다. 용산구 이촌동 ‘래미안첼리투스’ 전용 124㎡는 지난 6월 최고가인 28억원에 전세 계약을 맺었다.

이촌동 ‘LG한강자이’ 전용 170㎡도 1년 전보다 5억5000만원 오른 전세보증금 25억원에 새 임차인을 구해 신고가 기록을 새로 썼다. 성동구 행당동 ‘서울숲리버뷰자이’ 전용 59㎡는 지난달 24일 9억원에 임대차 계약을 맺었다. 2022년 5월 기록한 같은 면적 최고 전셋값9억4000만원에 바짝 따라붙었다.
○새 아파트 강동구 몰려
연내 서울에선 1만8689가구의 새 아파트가 입주에 나서지만 전세 품귀를 해소하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에서 평가하는 서울 적정 입주 수요월 4000건에 미치지 못하는 데다 물량의 72.8%가 강동구1만3603가구에 몰려 있어서다.

다음달 집들이를 앞둔 청호동 ‘강동밀레니얼중흥S-클래스’999가구와 오는 11월 입주를 준비 중인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1만2032가구, 같은 동에 준공되는 ‘더샵둔촌포레’572가구 등이 강동구에 있다. 용산구, 동대문구, 성동구 등은 올해 입주 물량이 ‘제로0’다. 마포구, 종로구, 금천구, 노원구, 중구 등은 내년까지 입주가 예정된 물량이 한 건도 없다.

전문가들은 공급 부족이 당분간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예상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아파트 입주 물량이 몰린 지역의 전셋값은 일부 조정받을 수 있지만 서울 대부분 지역은 새 아파트 공급이 부족하다”며 “올해 입주 물량 중 상당수는 3년 유예된 실거주 의무가 남아 있다”고 말했다.

폐지 논의가 이어지는 임대차 2법도 시장 불안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임대차법 4년을 맞아 수급 불균형이 심해져 전셋값이 뛰고 있다”며 “세입자 주거권을 강화하기 위해 임대차법을 도입했지만 이로 인해 전셋값이 과열돼 주거 불안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심은지/김소현 기자 summ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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