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릇만 수거하는 로봇?…짜장면 시키신 분~ 이젠 배달도 척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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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로봇배달·택시 자율 주행 등
무인화 영역 유상운송까지 확대
인건비 절감 효과… 업계 반발 숙제
기술 초기 단계로 완전 대체엔 아직
무인화 영역 유상운송까지 확대
인건비 절감 효과… 업계 반발 숙제
기술 초기 단계로 완전 대체엔 아직
고객이 배달 앱에서 음식을 주문하면 사람 대신 배달로봇이 이를 수락하고, 곧바로 음식점으로 향한다. 음식점에 도착하면 로봇 뚜껑이 열리고, 사장님은 로봇 안에 음식을 넣기만 하면 된다. 이후 로봇은 여러대의 카메라로 주변을 살피며 사람과 구조물을 피해다니고 최대 5.76㎞/h의 속도로 질주한다. 로봇이 도착하면 고객은 음식을 건네받는다. 이 모든 과정에 인건비가 들지 않는다. 배달 앱 ‘요기요’가 내놓은 로봇배달 서비스다.
기존에 사람이 하던 일을 로봇이 대체하는 ‘무인화’ 영역이 유상운송 업계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기존에는 무인 로봇의 기능이 실내에서 커피를 내리거나 빈 그릇을 수거하는 등 단순반복 작업에 그쳤지만, 최근에는 택시와 버스, 음식배달 등 전통적으로 사람의 영역이던 곳에도 로봇이 등장하고 있다.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요기요는 지난 9일부터 자율주행 로봇 서비스 업체 뉴빌리티와 협업해 개발한 무인 배달로봇 ‘뉴비’를 시범운행 중에 있다. 배달의민족도 자체개발한 배달 로봇 ‘딜리’의 실증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런 무인화 기류는 택시와 버스 등 운수업계에서도 포착되고 있다. 서울시는 기존 택시와 동일하게 스마트폰으로 호출할 수 있는 ‘서울자율차’를 지난 26일부터 심야 시간에 운행하고 있다. 합정역~동대문역 구간에서는 자율주행 버스도 이미 운행 중에 있다.
유상운송을 기계로 대체했을 때 가장 큰 장점은 비용 절감이다.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에 따르면, 올해 1~4월 기준 주 40시간 운행하는 라이더들의 월평균 소득은 393만원이다. 택시기사도 사납금을 제외한 평균 급여가 200만원을 넘어선다. 무인 로봇 1대를 도입할 때마다 기업은 월 수백만원의 인건비를 아끼게 되는 셈이다.
다만 무인화 대상이 된 업계 종사자들의 강한 반발은 숙제다. 요기요는 로봇배달 시범사업이 끝나면 2년 6개월에 걸쳐 전국에 약 2000대의 무인 로봇을 배치할 계획인데, 이 계획이 현실화 된다면 로봇과 경쟁해야 하는 라이더들의 수입이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 이미 저임금과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고 있는 택시기사들도 무인 택시로 시장이 더 포화되는 것을 반기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개당 1억~2억원을 호가하는 개인택시면허를 보유한 기사들의 반발이 극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무인로봇 기술력으로는 아직 사람을 완전히 대체하기 어렵다는 점도 난제다. 요기요의 무인로봇은 횡단보도를 마주하면 보행신호가 켜져 있음에도 다음 신호까지 기다렸다가 건너는 등 보수적으로 운행하도록 설계됐다. 또 사람처럼 인터폰을 조작해 공동현관을 출입할 수 없기에 건물 앞까지만 배달 가능한 한계가 있다. 서울자율차의 경우도 효율적인 운행을 위해 필요한 끼어들기, 급가속 등이 거의 이뤄지지 않는다.
로봇업계 관계자는 “무인 자율주행 로봇은 산업 자체가 굉장히 초기 단계”라며 “도시에 설치된 IoT사물인터넷 인프라와 무인 로봇이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로봇 친화적인 인프라가 구축된다면 더 높은 단계의 상용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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