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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해 못살겠다"…결국 터진 아파트 지하주차장 전기차 화재, 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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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66회 작성일 24-08-02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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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터졌다. 공포가 현실이 됐다. 아파트 지하주차장 전기차 화재다.

지상과 비교하면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하는 전기차 화재는 인명·재산 피해가 훨씬 커질 수 있다. 화재 진압에 어려운데다 사람들이 살고 있는 아파트로 유독가스가 확산되기 때문이다.

지난 1일 인천 청라의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는 그 위험성을 눈으로 확인시켜줬다. 덩달아 불안감도 확산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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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1일 오전 6시15분께 인천시 서구 청라동 아파트 지하 1층 주차장에서 벤츠 전기차에 불이 나 8시간 20분 만에 진화됐다.

이 아파트에는 총 14개동에 1581세대가 거주한다. 화재 직후 검은 연기가 지하주차장은 물론 아파트 단지를 뒤덮으며 주민 103명이 대피했다. 106명은 계단과 베란다를 통해 구조됐다.

1살·4살 영유아와 어린이 등 10살 이하 7명을 포함해 20명이 연기를 흡입하고 소방관 1명이 어지럼 증상을 보여 병원으로 옮겨졌다.

또 불이 난 차량 주변으로 연소가 확대되며 주차장에 있던 차량 70여대가 피해를 본 것으로 추산됐다.

현장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면 지하주차장에 있던 흰색 벤츠 차량에서 연기가 뿜어져 나오다가 폭발과 함께 불길이 치솟는 모습이 담겼다.

해당 전기차는 벤츠 E클래스급 전기 세단인 벤츠 EQE로 보인다. 중국 CATL의 니켈·코발트·망간NCM 811 배터리셀이 탑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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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직후 매캐한 냄새가 아파트 단지를 뒤덮었고 유독가스를 피해 주민 수백명이 피신하면서 현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아파트 지상주차장보다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하는 전기차 화재가 더 위험하다.

폐쇄적 구조의 지하주차장 구조 때문에 화재 진압이 어렵고 연기 배출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살고 있는 아파트로 유독가스가 확산되면 인명 피해까지 발생할 수 있다.

전기차 화재는 진화 자체도 어렵다.

한번 불이 나면 순식간에 ‘용광로’에 버금가는 1000도까지 올라가고 끄기도 어렵다. 분말소화기를 사용하더라도 소화 분말이 리튬배터리 내부에 미치지 못하고 냉각 효과도 거의 없다.

이번에 불이 난 아파트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경비원과 주민들이 소화기로 초기 진화에 나섰으나 실패했다는 목격담이 올라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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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화재에 대비해 지난해 10월 도입한 ‘이동식 수조’도 투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식 수조는 전기차 주변에 물막이판을 설치해 배터리 높이까지 물을 채워 화재를 진압하는 장비다.

소방대원들이 수조를 직접 불이 난 전기차 근처로 옮겨야 하지만, 자욱한 연기로 불이 난 곳까지 접근이 불가능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소방본부 관계자도 연합뉴스에 “전기차 화재는 질식소화 덮개나 소화수조를 이용하는 방식이 효과적이지만, 진입 자체가 어렵다 보니 신속한 진화가 어려웠다”고 말했다.

전기차 화재도 매년 증가 추세다. 소방청에 따르면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간 전국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는 총 160건이다.

연도별 화재 건수는 2018년 3건에서 2019년 7건, 2020년 11건, 2021년 24건, 2022년 43건, 2023년 72건으로 늘었다.

피해가 커질 수 있는 아파트를 비롯한 다중이용시설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는 2018년 0건에서 지난해 10건으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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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연합뉴스에 “지하 공간 내 전기차 화재는 큰 피해를 야기하지만, 전기차 주차나 충전소 설치 관련 기준이나 규제는 아예 없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공 교수는 아울러 “화재 예방을 위한 제도적 정비와 전기차 관련 안전 의식 제고가 필요하다”며 “리튬배터리 화재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장비나 기술 개발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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