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 점유율 커지는데 연이은 대형사고로 안전 관리 도마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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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발생한 지 한 달여 만에 김해국제공항에서 에어부산 항공기 화재가 발생하면서 저비용항공사LCC의 안전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LCC는 최근 여객 운송 부문에서 대형항공사FSC의 점유율을 추월하는 등 빠른 외형적 성장을 이뤘지만, 높은 항공기 가동률과 적은 정비 인력 등으로 인해 안전 관리는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고 있다.
1일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탈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LCC 업체의 국제선 여객 운송 비중은 2019년 28.9%에서 지난해 12월 36.1%로 5년 새 7.2%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같은 기간 FSC의 운송 비중은 37.1%에서 34.6%로 감소했으며, 외항사 역시 34.0%에서 29.3%로 비중이 줄었다.
국내선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LCC 업체의 국내선 여객 운송 비중은 2019년 58.9%에서 지난해 65.1%로 크게 뛰었지만 FSC의 운송 비중은 41.1%에서 34.9%로 대폭 감소했다.
문제는 LCC 업체의 비중이 갈수록 커지고 있지만, 이들 업체의 경우 높은 항공기 가동률과 적은 정비 인력 등으로 인해 안전 점검에 구멍이 생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이다. 실제 국내 주요 항공사들의 지난해 3분기 사업보고서를 보면 월평균 항공기 가동시간은 △대한항공 355시간 △아시아나항공 335시간 △제주항공 418시간 △티웨이항공 386시간 △진에어 371시간 △에어부산 340시간 등으로 나타났다. 장거리 운항이 많은 FSC보다 단거리 위주인 LCC의 가동시간이 많은 것은 그만큼 쉴 틈 없이 승객을 태워 날랐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정비 인력도 턱없이 부족하다. 구체적으로는 국내 LCC 9개 업체의 항공 정비사1643명를 모두 합쳐도 대한항공2661명 한 곳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LCC 업체는 정비 부문을 외주 형태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아 정비사 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형 항공 사고가 잇따르면서 정부도 대책 마련에 본격 착수하는 모습이다. 국토부는 민관 합동 점검단을 통해 LCC를 비롯한 11개 국적 항공사와 전국 공항의 안전 체계와 시설 등을 살피고, 점검 결과를 바탕으로 오는 4월까지 ‘항공 안전 혁신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장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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