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만 복지포인트가 뭐길래"…이재용 집 앞까지 찾아간 삼성 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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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박3일간 진행된 삼성전자 노사의 ‘끝장 교섭’이 결국 결렬되자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는 1일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자택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노조 측은 이 회장이 약속한 삼성의 ‘무노조경영 폐기’를 지켜달라며 총파업 해결에 적극 나서달라고 요구했다. 아울러 현금 200만원의 가치가 있는 200만 복지포인트를 사측에 요구한 것과 관련해선 “교섭 난항 속에 이것만이라도 들어주면 회사와의 관계 회복을 하랴는 큰 결심 차원에서 말한 것”이라며 “그러나 사측에서 모두 노조의 요구는 무시당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전삼노 측은 “최초 총파업이 진행되고 24일이 지났지만 이 회장은 정작 이번 사태에 어떤 입장조차 밝히지 않고 있다”며 “지금이라도 이 회장이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줘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삼노는 향후 총파업 방향과 관련해 “저희를 지지하고 있는 외부 시민 사회단체들과 연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삼성전자 사측과 전삼노는 지난달 29일부터 경기 기흥 한 사무실에서 임금 인상과 성과급 제도 개선 등을 놓고 사흘에 걸쳐 협상을 벌여왔다. 그러나 합의점을 끝내 찾지 못한 채 전날 오후 6시 30분경 최종 결렬을 선언했다. 사측은 이번 교섭 기간 ▲ 노조 총회 8시간 유급 노조활동 인정 ▲전 직원 여가포인트 50만 지급 ▲ 향후 성과급 산정 기준 개선 시 노조 의견 수렴 ▲ 2024년 연차 의무사용일수 15일에서 10일로 축소 등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그 동안 노조에서 요구해온 ▲ 노조 창립휴가 1일 보장 ▲파업에 따른 경제적 손실 보상 ▲성과급 제도 개선 ▲노조원 대상 0.5% 임금 추가 인상 등을 담은 노조의 요구안에 일정 부분 상응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협상 막판 노조에서 삼성전자 임직원 자사 제품 구매 사이트인 삼성 패밀리넷에서 노조원들이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 200만을 추가로 요구하는 등 복지 안건에서 절충점 도출에 실패해 결국 교섭이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전삼노 측은 “사측의 노동존중 없는 안건 제안으로 교섭이 결렬됐다”고 밝혔다. 장기 투쟁 의사를 밝힌 전삼노는 오는 5일 국회 앞에서 또 다른 기자회견을 예고했다. 다만 전삼노의 교섭대표 노조 권한은 5일로 만료돼 6일부터는 삼성전자에 있는 5개의 노조사무직노조, 구미네트워크노조, 삼성전자노조 동행, 전삼노, DX노조간 대표 교섭권을 두고 다시 논의해야 하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총파업이 예상보다 장기화되면서 삼성전자는 고객사와의 신뢰 관계에서 난처한 상황이 계속 되고 있다”며 “노사 갈등도 모자라 대표 교섭권을 둘러싼 노노 간 논쟁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같은 우려에 삼성전자 측은 전날 이뤄진 2분기 경영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노조의 파업에도 고객 물량 대응에는 문제가 전혀 없다”며 “파업이 지속되더라도 경영과 생산에 차질이 없도록 적법한 범위 내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한편,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은 지난 2분기 6조45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올 하반기 범용 D램 가격 상승과 기업용 SSD 등 고부가가치 낸드 제품 수요 증가로 실적 개선 기대감을 더 키운다. 특히 3분기부터 5세대 HBM고대역폭메모리 제품인 HBM3E 대량 양산을 시작하며 현재 HBM 시장 선두에 있는 SK하이닉스 등의 추격전에 본격 뛰어들 계획이다. [ⓒ 매일경제 amp;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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