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확 빠진 韓명품시장…에루샤만 버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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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심리 위축에도 굳건한 성장을 이어가던 국내 명품 시장에서 성장 둔화가 나타나고 있다. 명품 시장은 경기 침체나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도 유례없는 호황을 누려 왔지만, 최근 2년간 지속된 소비 위축 앞에서는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6일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가방과 의류 등 명품 패션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5~11%가량 소폭 성장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전후인 2018~2022년 매년 20~40%대의 성장률을 보였던 것과 대조적이다. 2021년은 가장 높은 성장을 기록하기도 했으나, 2023년부터 성장세가 급격히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2021년 명품 매출 신장률이 35%에 달했지만 작년엔 5%까지 낮아졌다.
에르메스, 샤넬, 루이비통 등 주요 명품 브랜드들은 지난해 경기 침체에도 수차례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백화점 명품 매출 상승에 브랜드들의 가격 인상분이 반영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소비량 자체가 정체된 것으로도 해석된다.
특히 명품 중에서도 주얼리·시계를 제외한 핸드백과 의류 등 패션 부문에서의 타격이 컸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럭셔리 패션잡화의 성장률이 3.3%로, 백화점 전체 매출 성장률인 3.5%에 비해서도 낮았다.
최근 명품 소비가 얼어붙은 현상은 팬데믹 당시 보복 소비로 국내 명품 시장이 유례없이 호황을 누린 기저효과로도 일부 풀이된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 상황이 단순한 실적 조정을 넘어 장기적인 소비 침체의 신호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명품 매출 성장률이 바닥을 친 2023년과 비교해서 작년이 딱히 나아지지 못했고, 앞으로도 반등할 특별한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큰손 고객들이 많은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로 묶이는 상위 브랜드들도 예외는 아니다. 루이비통과 크리스챤 디올, 셀린느 등을 보유한 프랑스 명품 대기업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는 지난해 매출이 847억유로로 전년 대비 2% 감소하고, 이익은 196억유로로 14% 줄었는데, 중국과 한국 등에서의 판매 부진이 핵심 요인이란 분석이 나온다. 에르메스는 지난해 3분기7~9월 매출이 37억400만유로로 전년 동기 대비 11.3% 올랐지만, 중국·한국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일본 제외 매출은 1% 성장에 그쳤다.
수입 럭셔리 뷰티 업계도 사정이 비슷하다. 글로벌 럭셔리 뷰티 기업들은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서거나 한국 시장에서 브랜드 사업 포트폴리오를 정리하고 나섰다.
이달 초 미국 최대 뷰티 기업인 에스티로더는 매출 부진을 극복하기 위한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최대 7000명의 직원을 감원할 계획이라고 성명서를 통해 밝힌 바 있다.
한편 지난해 최악의 실적을 보인 면세점 업계도 명품 매출이 줄면서 탈명품 추세가 확산되고 있다. 과거 명품 소비를 주도했던 중국인 단체관광객을 비롯한 외국인들이 면세점보다 올리브영·다이소 등에서의 쇼핑에 치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달러 대비 원화값이 크게 낮아지면서 면세점에서 명품을 구매할 유인이 사라졌다.
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기준 국내 면세점을 방문한 외국인 수는 857만명으로 1년 만에 59.4%나 늘어났지만, 이들의 매출은 10조1010억원으로 0.8% 증가하는 데 그쳤다. 롯데·신라·신세계·현대 등 국내 주요 면세점 4사는 지난해 모두 적자를 낸 것으로 보인다.
[김금이 기자 / 박홍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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