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 업계 거인 조양호 회장-中> "어린아이와 이웃을 사랑한 키다리 아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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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아이들 사랑 남달라 다양한 지원 활동
평소 어려운 이웃 보면 못 지나쳐 “중학교 때 한 친구가 학비에 보태려고 크리스마스 카드를 만들어 친구들에게 팔았는데 ‘양호고 조양호 한진그룹 선대회장’가 나서서 여러 장을 사주면서 다들 동참했었죠.” 조 선대회장과 경복중·고교 시절을 함께 보낸 이석우 변호사는 조 선대회장을 ‘조용하지만, 가정형편이 어려운 친구를 보면 그냥 넘어가지 못하는 따뜻한 친구’로 기억했다. 한진그룹을 책임져야 했던 조 선대회장은 동창들을 자주 만나지는 못했는데 가끔 모임에 참석했을 당시 혹시라도 친구들의 어려운 사정을 알게 되면 어떻게든 도움을 주려고 애썼다고 한다. 조 선대회장의 한 지인은 “휴가 때 여행을 떠나면 수행비서 대신 친구들을 초청해 함께 다녔을 정도로 묵묵하게 주변 사람들을 잘 챙겼다”고 말했다. ◇어린아이들을 사랑한 ‘키다리 아저씨’ = 조 선대회장은 평소 어린아이들을 무척 좋아했다고 한다. 이런 성향 탓에 매해 어린이날이면 인천 영종도 인근 보육원생과 초등학교 학생들을 초청해 공항을 체험하게 했다. 지방 출장 당시 만난 아이들을 서울로 초청한 일화도 유명하다. 2013년 한국 최초의 우주발사체인 나로호가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되던 당시 조 선대회장은 통제센터로 들어가던 중 전망대에 가지 못하고 계단에 옹기종기 모여 있는 아이들을 마주쳤다. 이후 서울로 올라온 조 선대회장은 직원들에게 아이들에게 서울 구경을 시켜주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아이들은 이때 태어나 처음으로 비행기를 타본 것은 물론 에버랜드와 63빌딩 수족관을 가고 한강유람선도 체험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아이들에 대한 조 선대회장의 사랑은 대한항공 경영 발자취에도 잘 녹아있다. 실제 지난 2009년 대한항공은 창사 40주년을 맞아 어린이들이 그린 그림을 항공기에 디자인하는 ‘내가 그린 예쁜 비행기’ 행사를 개최했다. 이후 대한항공 격납고는 어린이들을 위한 놀이터로 변신했고 어린이들의 상상이 그림으로 펼쳐지는 축제의 장이 됐다. 우리나라는 물론 해외 초등학생을 포함해 총 300여 팀이 참가했고, 어린이들은 대한항공에서 제시한 다양한 주제로 그림 솜씨를 뽐냈다. 이 작품들은 대한항공 항공기에 래핑돼 지구촌 하늘 곳곳을 누비며 생생한 감동과 의미 있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어린이들의 기발한 상상이 세상에 둘도 없는 ‘하늘 갤러리’로 구현된 것이다. ◇묵묵하지만 꾸준히 = 조 선대회장은 묵묵하지만, 누구보다 꾸준히 봉사활동을 펼쳐온 경영인이었다. 대표적으로 조 선대회장은 외환위기 때였던 1997년 중국 용정 신안소학교 예술단 50명을 시작으로 매년 항공권 100매씩을 지원해 국내에서 열리는 ‘사랑의 일기’ 행사에 해외 어린이들을 초청하고 있다. 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가 주최하는 사랑의 일기 세계대회는 1992년부터 매년 열리는 행사로 일기 쓰기를 독려, 어린이들이 바른 인성의 토대를 닦을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마련됐다. 조 선대회장은 2000년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사랑의 일기 큰잔치’ 행사 당시에는 세계 200여 명 아이와 지도교사에게 항공권을 지원했으며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사랑의 일기’ 제작에 3억 원을 지원, 국내 저소득층 아이들에게 일기장을 무료로 배포하기도 했다. 조 선대회장의 빈소를 찾았던 고진광 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 이사장은 “조 선대회장은 소리소문없이 아이들에 대한 사랑을 실천했던 분”이라고 추억했다. 조 선대회장은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한국 호송 치료도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2016년 중국 우한에서 입원 치료 중이던 하상숙 할머니를 안전하게 국내로 데려오기 위해 기내에 환자용 침대를 설치하도록 지시한 일화는 아직도 회자되고 있다. 이외에도 조 선대회장은 국내·외에서 태풍, 지진 등 재난이 발생할 때마다 항공기, 선박, 차량 등을 이용해 신속하게 구호물자를 수송, 어려움에 부닥친 이웃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자 했다. 실제 1998년 중국 후베이성 대홍수 참사 때부터 터키, 일본, 미국, 미얀마, 뉴질랜드, 필리핀, 라오스, 인도네시아 등을 거쳐 최근 발생한 강원도 산불 사태 때까지 대한항공의 구호품 지원 사례는 25차례가 넘는다. 동문 후배들에 대한 애정도 남달랐다. 경복고 2학년이던 1966년 아버지인 고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 회장이 당시 국내에서 가장 큰 야마하 그랜드피아노를 학교에 기증했는데, 41년 후인 2007년 피아노가 노후돼 사용할 수 없게 되자 조 선대회장은 수천만 원을 들여 피아노를 분해해 일본 본사로 보내 수리·복원했다. 또 2004년 경복기념관 건립 땐 학교에 1억 원을 기증하기도 했다. 한 지인은 “동기회, 동창회에 크고 작은 찬조와 기부를 아끼지 않았고 형편이 어려운 친구들을 남모르게 도와주었다”고 회상했다. 장병철 기자 [ 문화닷컴 | 모바일 웹 | 네이버 뉴스 채널 구독 | 다음 뉴스 채널 구독 ] [관련기사/많이본기사] ▶ [속보] 김우진, 남자 개인전도 ‘金’…한국양궁, 올림픽 전 종목 석권 ▶ “항문·발가락 없는 아이 태어나는게 일상”…한 탈북자의 주장 ▶ ‘파리 올림픽 첫 金’ 오상욱, 오메가 시계 받았다 ▶ 1476곳 주가 폭락한 ‘검은 금요일’ …내일 코스피 괜찮을까? ▶ 경기 졌다고 상대 선수 급소를 ‘꽉’…비매너 선수에 중징계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023701-555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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