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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월요일의 공포, 장기 침체인가? 단기 조정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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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89회 작성일 24-08-05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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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증시, 이틀연속 하락…나스닥 5% 폭락 ①고용지표 악화 ②빅테크 어닝쇼크 ③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우려 ④중동정세 AI 수익성 우려…美 금리 빅컷 가능성↑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1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지난 금요일 세계 증시는 검은 금요일이었습니다. 시작은 미국이었는데요. 나스닥이 2.3% 하락했는데 특히 인텔, 엔비디아 같은 반도체주들의 낙폭이 컸습니다. 인텔은 무려 하루 동안 26% 폭락했습니다. 그 여파로 우리나라와 일본, 대만 같은 아시아 증시도 폭락했는데 SK하이닉스 무려 10% 떨어졌고요. 삼성전자 4% 떨어졌죠. 잘나가던 미국에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요? 혹자는 경기 침체가 시작된 거다, 이렇게 말하고 혹자는 일시적인 조정일 뿐이다라고 얘기하는데 긴급 진단을 해봐야겠습니다. 참조은경제연구소 이인철 소장 만나보죠. 소장님 나와 계십니까?

◆ 이인철gt;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gt; 미국 증시 도대체 낙폭이 어느 정도 되는 건가요?

◆ 이인철gt; 미국 증시가 지난 주말 이틀 연속 떨어졌습니다. 특히 기술주들의 하락폭이 큰데요. 목요일장, 금요일장 떨어지다 보니 나스닥은 거의 5% 가까이 폭락을 한 겁니다. 고점 대비 10% 넘게 떨어져서 본격적인 기술적인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가 나오는 이유 크게 세 가지입니다.
우선 미국의 제조업 지표도 고용지표도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습니다. 그동안 미국 경제가 전 세계 경제 성장을 견인해 왔는데 미국 경제가 이러면 연착륙이 아니라 경착륙에 빠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졌고요.
두 번째 인텔, 아마존과 같은 빅테크 기업들이 어닝 쇼크 수준의 실적을 냈습니다. 이러다 보니까 이게 지금 AI 관련한, 반도체 관련한 투자는 늘고 있는데 이게 지금 수익성이 되나라는 우려가 커졌죠. 이로 인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 업종 지수는 1일 전날 7% 떨어졌고요. 다음 날 5% 넘게 떨어져서 이틀간 12% 넘게 급락을 했습니다.
세 번째는 일본의 엔 캐리 트레이드 자금의 청산 우려입니다. 그동안 제로금리로 낮은 엔화를 빌려다가 금리가 높은 미국 자산에 대규모 투자해 왔는데 일본 중앙은행이 올해 들어서 두 번이나 기준금리를 인상하니까 이거 본국으로 돌아가는 거 아니야?라는 이 규모가 어마어마합니다. 엔케리 트레이드 자금 규모가 2조 달러. 2경 7000조 원에 달합니다.
여기에다가 중동 정세도 좀 불안불안하죠. 증시의 최대 적은 불확실성. 그런데 지금 여기 보니까 여러 가지 불확실성 요인이 한꺼번에 고조되다 보니 투매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 김현정gt; 중동의 불확실성이야 이거는 하루 이틀 된 이야기는 아닌데 거기에다가 앞에 말씀하신 여러 요인들이 한 번에 겹치니까 한 번에 빵 터졌다, 이렇게 보면 되는 거군요.
quot;검은 월요일의 공포, 장기 침체인가? 단기 조정인가?quot;

◆ 이인철gt; 그런데 왜냐하면 이 중동도 친이란 무장세력인 헤즈볼라가 레바논에서 이스라엘 북부를 겨냥해 로켓을 발사했습니다. 이에는 이, 눈에는 눈, 이러다 보니 서방 국가들 자국민 레바논을 떠나라. 권고하는 상황으로 또 고조되고 있는 겁니다.

◇ 김현정gt; 더더욱 고조가 되고 있단 말씀. 지금 반도체 지수들을 모아놓은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한 지금 몇 퍼센트 떨어졌다고 그러죠? 7%요?

◆ 이인철gt; 첫날, 1일 7%. 2일 두 번째 날 5%, 이틀 연속 연속 급락한 겁니다.

◇ 김현정gt; 합쳐서 12%가 빠졌는데 빅테크 기업이라고 하죠. 이 빅테크 기업들 때문에 지금까지 미국 증시가 호황을 누렸던 면도 없지 않아 있는데 거품이었다, 이런 판단을 내리는 겁니까?

◆ 이인철gt; 일단 그걸 촉발한 건 인텔의 어닝 쇼크입니다. 인텔도 지금 트리플 악재인데요. 어닝 쇼크로 인텔의 주가가 26% 폭락해서 이게 1974년 이후 반세기 만에 최대 폭입니다. 인텔은 실적도 부진한데 분기 배당도 없다. 여기다 향후 전망도 부정적이고요. 그러다 보니 전반적인 인력 구조조정에 나서겠다는 겁니다. 실적 악화로 12만 5000명이 넘는 인력 가운데 15% 감축하겠다고 밝히고 있죠.
여기다 엔비디아라는 AI 인공지능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가 있는데 여기가 지금 차세대 인공지능 칩을 만들고 있는데 설계 결함 문제로 인해서 출시를 3달 이상 지연될 것이다라는 보도가 나오니까 엔비디아의 주가도 6.6%, 경쟁사인 어드밴스 마이크로 디바이스의 주가는 8% 넘게 빠진 겁니다.
이렇게 인공지능 칩을 공급하는 업체가 공급을 지연하게 되면 이를 받는 빅테크 기업들. 구글,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이런 빅테크 기업들, 고객사의 투자 스케줄에도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는데 안 그래도 지금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불안 요인이 한 개가 추가됐죠. 과연 인공지능 분야가 지금처럼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는데 상업적으로 돈이 될까, 이런 의구심 때문에 빅테크 기업들이 지금 하나둘씩 주가가 떨어지고 있는 겁니다.

◇ 김현정gt; 참 신기한 노릇이네요. 지금까지 이 호황을 이끌었던 게 AI였잖아요. AI가 앞으로 이 산업계를 이끌어갈 거야. 그 AI 때문에 미국 주식도, 한국 주식도 들썩들썩했던 건데 하루아침에 AI 때문에 지금 떨어지는 거야? 폭락하는 거야? 얘기를 하니까 이게 참 아이러니한 게 주식 시장이구나 이런 생각이 드는 느낌도 있습니다. 그래요. 그렇게 본다고 하면 지금 금리를 좀 살펴봐야 될 것 같은데 얼마 전에 금리 또 동결하지 않았습니까? 미국 연준이.

◆ 이인철gt; 그렇습니다.

◇ 김현정gt; 그럼 그거 잘못된 정책 아니었던 거 아니에요? 그때 좀 풀었어야 되는 건 아닙니까?

◆ 이인철gt; 바로 그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사실은 주말 사이의 전망이 좀 달라졌어요. 물론 7월 회의에서 제롬 파월 의장이 9월 금리인하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를 했는데 주말에 미국의 R의 공포, 경기 침체 공포로 인해서 전 세계 증시가 검은 금요일을 방불케 했기 때문에 오히려 지금 파월이 금리 인하 실기론, 7월에 이미 금리를 내렸어야 되는 게 아니야?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고요. 그리고 더 나아가서는 심지어 지금 9월 그리고 11월, 12월, 이제 미국은 세 차례 FOMC 회의가 남아 있는데 지금까지 전망은 한 단계 0.25%포인트씩 인하, 베이비 스텝씩 인하할 것이다라는 전망이 아니라 빅스텝, 빅컷, 0.55%포인트씩 인하해야 되는 게 아니냐라는 얘기고 시장 일각에서는 뭐 9월 회의까지 기다리냐. 긴급회의 소집해서 바로 기습 금리 인하해야 한다라는 주장까지 나오고는 있는데요.

◇ 김현정gt; 잠깐만요. 원래대로라면 9월인데 9월 전에도 금리 인하를 단행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와요? 그렇게 할 수는 있습니까? 원래.

◆ 이인철gt; 원래 할 수는 있습니다. 실제로 미국이 기준금리 올릴 때도 빅스텝으로, 자이언트 스텝으로 올릴 때 보면 그 상황을 기다리지 않고 정기회의 이전에 바로 하는 긴급회의를 소집해서 금리 인상을 하거나 인하를 단행할 수 있습니다.

◇ 김현정gt; 그러면 8월에, 9월까지 기다리지 않고 8월에, 그것도 빅스텝으로. 한 번에 0.5를 올리는 걸 빅스텝이라고 하는데 빅스텝으로 올리고 9월에 또 올리고 한 번이 아닐 수 있고 한 번에 올릴 때 빅스텝일 수 있고 그리고 정기 시점이 아니어도 할 수 있고 이 세 가지 가능성이 다 열려 있어요?

◆ 이인철gt; 맞습니다. 그래서 월가의 투자은행인 JP모건이나 씨티그룹, 다소 보수적인 투자은행들인데 연준이 오는 9월이나 11월 한 두 차례 정도는 적어도 이 빅스텝, 50basis point씩 인하하지 않겠느냐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지만 다만 일부에서는 이게 고용지표에 너무 과잉 반응하고 있는 게 아니냐. 저는 사실 FOMC 회의 이전에 만에 하나 연준이 기준금리를 낮추게 되면 야, 그러면 미국 경기가 정말 안 좋은 게 아니야?라는 공포심이 더 자극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저는 긴급회의를 소집해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상당히 낮게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gt; 그렇게 보시는. 긴급회의까지는 안 할 것 같다, 그 말씀이시고. 이인철 소장님 보시기에는 그냥 정기 시점에, 9월에 예정된 시점에 빅스텝으로 갈 것 같다고는 보세요.

◆ 이인철gt; 그건 아마 앞으로 발표되는 고용지표의 지속성이 중요합니다. 실제로 지금 ADP가 발표하는 민간고용지표, 그리고 주간마다 발표되는 실업급여 신청 건수, 그리고 고용부가 발표하고 있는 7월의 실업률과 신규 일자리는 예상치를 크게 밑돈 게 맞습니다. 그런데 최근 지표가 더 중요하거든요. 과연 이게 추세적으로 고용이 좀 꺾였느냐? 미국은 수출보다 내수 위주의 경제이기 때문에 고용이 꺾이고 임금이 줄어들게 되면 소비, 미국 경제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소비가 둔화됩니다. 이게 본격적인 경기 침체의 시그널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지금 정기 FOMC 회의 이전에 발표되는, 이제는 물가지표보다 오히려 고용지표를 확인해야 되는 상황입니다.

◇ 김현정gt; 알겠습니다. 부정론만 있는 건 아니에요. 긍정론도 꽤 나옵니다. 그러니까 이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이 물론 시장 예상치보다는 저조하게 나왔지만 과거에 비하면 아주 떨어지는 수준은 아니다. 실제로 애플이나 메타 같은 경우에는 호실적 내지 않았느냐. 그래서 이건 장기적인 경기 침체의 시작이 아니고 단기적인 조정이다, 이렇게 보는 시각도 있죠?

◆ 이인철gt; 저도 후자에 동의합니다. 왜냐하면 이게 과거 닷컴 버블과는 좀 다릅니다. 과거 닷컴 버블은 신생 벤처기업들이 투자를 주도했거든요. 그런데 지금 이 AI 부문.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메타와 같은 빅테크 기업. 자본력이 단단한 기업들이 주도를 하고 있고 사업의 실체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닷컴 버블과는 좀 다르고요. 그런데 지금 AI는 투자 초기라는 거거든요. 투자 초기에는 대규모 투자가 불가피합니다. 그래서 업계에서는 이 인공지능 시대라는 게 지금 모든 사물에 적용되는 시대이기 때문에 한 세대에 한 번 오는 기회다. 만약 이런 전환기에 자칫 투자 판단을 늦추거나 이럴 경우에는 오히려 AI 주도권을 뺏겨서 도태될 수 있다는 거거든요. 그러다 보니 말씀하셨던 것처럼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이 다소 부진한 건 맞지만 그러나 애플은 주가가 오히려 이런 하락장에서도 올랐어요. 메타도 그렇고요. 실적이 뒷받침되는 기업은 간다는 겁니다.

◇ 김현정gt; 장기 침체냐 단기 조정이냐, 지금 이 갈림길에 있는데 이인철 소장님은 단기 조정 쪽에 조금 더 힘을 실어 보고 싶다, 그 말씀이세요. 저도 그쪽으로 조금 더 힘을 싣고 싶은 이유는 뭐냐면 아니, 어떻게 지난주까지, 지지난주라고 해야겠군요. 지지난주 얼마 전까지 AI 때문에 산업 부흥이 올 거야라고 다들 이야기하다가 하루아침에 AI가 그런데 돈은 되겠어? 어떻게 이렇게 하루아침에 돌아설 수 있나. 이거는 증시 기술자들이 지금 기술 부리고 있는 거 아닌가 이런 느낌이 좀 많이 들어가지고요. 저는 전문가는 아니지만. 그래서 장기 침체 국면까지는 좀 과한 해석 아닌가, 이런 느낌이 드는데 우리나라 증시로 좀 와보겠습니다. 우리나라도 영향을 받았어요. SK하이닉스 엄청 빠졌습니다. 금요일 하루 동안 10% 빠졌거든요. 삼성전자도 그 정도는 아니지만 4% 정도 빠졌고 그냥 미국의 영향이다, 이렇게 봐야 되나요?

◆ 이인철gt; 맞습니다. 지금 삼성전자가 한 달여 만에 8만 전자 아래로 떨어졌죠. 4% 넘게 빠졌습니다. SK하이닉스 10% 넘게 떨어진 건 13년 만에 최저인데요. 지금 양사의 시가총액이 하루 만에 35조원 허공으로 사라졌습니다. 그동안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을 샀다 하면 바로 반도체주였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필라델피아 반도체 업종 지수가 이틀간 두 자릿수로 떨어졌죠. 이러자 가장 많이 샀던 종목을 다시 내다파는 양상인데요. 그러나 실적은 좋습니다. 이 양사의 실적 모두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이기 때문에 이게 저는 개별 기업의 요인이라기보다는 시장 전반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빅테크 투매에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차분하게 대응하는 게 좀 더 필요하다고 알겠습니다.

◇ 김현정gt;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금요일에 세계 주식시장을 얼어붙게 했던 검은금요일 사태, 함께 분석해 봤습니다. 한 1분 정도만 더 한 가지 질문만 더 드릴게요. 지금 막 청취자 질문이 들어왔는데 지금 대선에서,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와 해리스가 대진표가 완성이 됐죠. 누가 대통령이 되느냐 하는 문제도 이 경제에 좀 영향을 주는가 이런 질문 들어왔네요. 소장님.

◆ 이인철gt; 맞습니다. 우리 입장에서는 해리스 후보가 되는 게 훨씬 좋습니다.

◇ 김현정gt; 그래요?

◆ 이인철gt; 왜냐 지금 트럼프 2기가 집권되면 1기보다 더 악랄해질 수 있다. 보호무역주의가 더 기승을 부리고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했던 칩스법, IRA 인플레이션 감축법 다 뒤집겠다는 거거든요. 그 수혜를 우리 삼성전자, SK하이닉스, 2차전지, 반도체, 전기차 업종이 받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당장 이 방위비 증액 문제부터 시작을 해서 굉장히 강도 높은 요구, 까다로운 요구를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저는 이게 트럼프 리스크가 재현되면 사실 기자들도 바쁩니다. 매일 새벽에 트럼프의 트윗을 확인해야 되는 그런 상황이 있기 때문에 저는 당연히 해리스 후보가 되는 게 우리나라의 국익 측면에서 더 낫다라고 봅니다.

◇ 김현정gt;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이 소장님 고맙습니다.

◆ 이인철gt; 고맙습니다.

◇ 김현정gt; 참조은경제연구소 이인철 소장이었습니다.

※ 내용 인용 시 CBS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김현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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