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만은 절대 안 돼"…트럼프, 4세 아들 훈육 재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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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담배·마약·문신 절대 안 돼"
/사진=CNN 영상 캡처
재선에 성공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과거 그의 막내아들 배런 트럼프를 훈육하는 모습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2010년 4월 방송된 미국 CNN 래리 킹 라이브-도널드와 멜라니아의 삶에 출연해 진행자 래리 킹과 여러 사회, 정치적 사안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와 함께 트럼프 당선인이 업무를 보고, 가족들과 함께 일과를 보내는 일상도 공개됐다.
당시 트럼프 당선인은 4세 아들 배런을 불러 "넌 항상 최고가 돼야 한다"면서 "술과 담배, 마약 그리고 문신은 절대 하면 안 된다"고 여러 번 강조했다. 그러면서 "읽고 쓰기를 반복하라"고 덧붙였다.
아버지 트럼프 당선인의 단호한 말에 아들 배런은 고개를 끄덕였다.
트럼프 당선인이 아들을 교육하는 모습에 래리 킹은 "래리 킹 라이브 카메라가 도널드, 멜라니아, 그리고 그들의 네 살 아들 배런이 어떻게 사는지 내부를 들여다봤다"며 "이들 삶에는 화려함과 특권이 있지만, 이 가운데 아버지로서의 엄중한 조언도 있다"고 소개했다.
이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트럼프 당선인은 "특권을 누리는 아이들이 마약 등 잘못된 길로 가는 사례가 꽤 있다"는 질문에 "영상에서도 봤듯 저는 매일, 매주 아이들에게 마약, 술, 담배, 심지어 문신도 금지한다고 말한다"며 "아이들이 아빠 제발 그만해라고 말할 정도"라면서 금수저로 태어난 자식들이 올바르게 성장하도록 하기 위해 마약과 술, 담배와 문신을 금지하는 것이라는 취지의 설명을 했다.
실제로 트럼프는 미국 내에서도 손꼽히는 자산가이자 부동산 재벌로 오랫동안 사업을 이어왔고, 대통령으로 있으면서도 술과 담배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2017년 대통령 취임 오찬에서도 술을 한 모금도 마시지 않았다. 대신 트럼프 당선인은 콜라를 즐겨 마셔 백악관 집무실에 콜라 버튼을 설치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훈육이 담긴 영상은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경쟁하던 시절 온라인을 통해 빠르게 확산했다. 자식들에게 술과 담배, 마약을 금지하고 자신도 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알려진 후 "의외다", "자식 교육으로 맞는 말"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또한 자식들 뿐 아니라 2019년 백악관 참모진과 출입기자단의 자녀들을 만난 자리에서도 "마약을 하지마라. 술과 담배도 하지 마라. 여러분의 인생을 즐겨라"고 강조하고, 2015년 12월 뉴햄프셔 타운홀미팅에서도 "한 번도 해보지 않은 것"으로 "술, 담배, 마약"을 꼽으며 "부모가 술, 담배를 하지 않으면 아이들도 본받을 것"이라고 발언한 내용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미국 내에서 마약과 알코올 중독은 심각한 사회 문제로 꼽히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차남도 마약 중독 사실을 어기고 총기를 구매한 혐의로 유죄 판결받았고, 트럼프 당선인도 형을 알코올 중독으로 잃었다. 당시 트럼프 당선인의 형 프레드의 나이는 43세였다.
트럼프 당선인의 단호한 신념은 개인적인 아픔에서 기인한 것으로 파악된다. 트럼프 당선인은 과거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술을 시작하지 않으면 어떤 문제도 생기지 않는다. 한번 시작한 다음 멈추는 게 무척 어려운 문제"라며 "내게도 죽은 형처럼 적당히 술을 마시지 못하는 유전자가 있을지 모른다. 그게 무섭다"고 말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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