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무안참사] 사고 발생 후 35시간…아직도 로컬라이저 설치 규...
페이지 정보
본문
30일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 활주로 인근의 방위각 시설로컬라이저이 전날 제주항공 여객기와의 충돌 여파로 파손돼 있다. 방위각 시설은 공항의 활주로 진입을 돕는 역할을 하는 일종의 안테나를 말한다. /연합뉴스
현재 무안공항 사고의 피해 규모를 키운 요인으로 지목된 ‘둔덕형 로컬라이저’는 무안공항뿐만 아니라 여수와 포항공항에도 설치된 것으로 확인됐다. 국토교통부는 해당 시설물에 대해 “국내 다른 공항에도 콘크리트 구조물이 있다”면서 “규격화된 시설물의 형태는 없다”고 설명했다. 해당 시설물의 규정에 대한 질문에는 “자료를 가져오지 않았다”며 답변을 회피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진행된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브리핑에서 ‘사고 기체가 동체 착륙 이후 콘크리트 둔덕에 부딪혔는데 이러한 시설물이 다른 공항에서도 보편적인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여수공항이나 포항경주공항에도 콘크리트 구조물 형태로 로컬라이저가 있다”고 답했다.
‘콘크리트 방위각이 일반적인 것은 아닌 것 같다. 다른 공항은 어떠한가’라는 질문에는 “방위각 시설은 항공기 이착륙할 때 방위를 계기판으로 확인할 수 있게끔 밑에서 신호를 주는 시설로 항행안전시설의 한 종류”라며 “방위각 시설을 어떤 토대 위에 놓냐는 공항별로 다양한 형태가 있다”고 했다. 이어 “콘크리트 구조물도 그중 하나”라며 “정해진 규격화된 형태는 없다”고 했다.
‘김포공항이나 인천공항 등 주요 공항의 방위각 시설은 어떠한 형태냐’라는 물음에는 “김포공항은 지면에 방위각이 설치돼 있다. 여수나 무안은 둔덕에 올라가 있다”고 답했다.
무안공항 로컬라이저 둔덕의 건축 구조에 대한 질의에는 “구체적인 자료가 없다”고 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정부가 콘크리트 구조물에 대한 명확한 설명을 회피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연방항공청 기준에 따르면 활주로 너머에 설치하는 로컬라이저는 부러지지 않는 탑tower을 쌓아선 안 된다고 돼 있는데, 콘크리트 구조물은 이와 부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항공업계 관계자는 “로컬라이저와 같은 장애물은 충격 시 항공기에 최소한의 손상만을 주도록 설계돼야 한다”면서 “이번 사고에서 무안공항은 해당 지침을 제대로 준수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동체착륙 당시 거품 분사 등 안전조치가 있었는지를 물은 질문에 대해선 국토부는 “과거에 비상동체 착륙할 때 잘 미끄러지게끔 거품을 뿌리기도 했는데 오히려 미끄러져 더 많이 쓸려나가는 문제도 있고 환경문제도 있고 해서 그러한 규정은 없다”고 답했다.
[ 조선비즈 바로가기]
- Copyrights ⓒ 조선비즈 amp; Chosun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윤희훈 기자 yhh22@chosunbiz.com
관련링크
- 이전글[무안 제주항공 참사] 항공편 폭증했는데 정비인력 증가 0%…빡빡한 스케줄... 24.12.30
- 다음글블랙박스 외관 훼손···원인 규명에 6개월 넘게 걸릴 듯[제주항공 여객기... 24.12.3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