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이번엔 다르다"…골드만 "본격 상승 초입" [글로벌마켓 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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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김종학 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견고한 경제 지표와 중국의 경기 부양 기대 등을 반영하며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26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Samp;P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3.11포인트, 0.4% 오른 5,745.37, 나스닥은 108.09포인트, 0.6% 뛴 1만 8,190.29를 기록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260.36포인트, 0.62% 상승한 4만 2,175.11로 장을 마감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국제 금가격은 트로이온스당 0.42% 오른 2,696달러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반면 국제 금값은 사우디의 원유 증산 검토 소식이 전해지면서 서부텍사스산원유 기준 전 거래일보다 3.26% 급락한 배럴당 67.42달러에 그쳤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는 11월말로 미룬 감산 조치가 끝나면 예정대로 생산량을 회복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으로 알려졌다. 당초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가 추진해온 대규모 인프라 투자에 따라 배럴당 100달러의 유가를 필요로 했지만 수요 완화와 에너지 전환에 따른 저유가가 장기화될 것으로 보고 점유율 지키기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이다.
경제지표 가운데 시장에서 주목한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예상보다 탄탄한 수치를 기록하면서 시장 흐름을 뒷받침했다. 미 노동부가 집계한 21일 기준 신규 실업수당청구는 21만 8천 건으로 직전 주보다 4천건 줄었고, 월가 예상과 비교해 8천건 적었다. 하루 뒤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발표를 앞뒀지만 인플레이션에 대한 부담은 크게 줄었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이날 CNBC에 출연해 미국 인플레이션이 충분히 통제 가능하다고 밝혔다. 옐런 장관은 주택 비용 하락으로 인플레이션의 연 2% 목표치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금리인하 속도에 대해서는 연준 의장이 결정할 일이라면서도 고용시장이 다소 완화되는 등 추가 인하에 대한 주장에 힘을 실었다. 옐런 장관은 미국의 천문학적인 재정 적자에 대해 "부채 상환에 따른 이자 비용을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재정적자 축소가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 마이크론이 살린 AI 열기…슈퍼마이크로 돌발 악재
마이크론이 예상 밖의 깜짝 실적을 공개한 것에 힘이어 반도체 등 기술주의 상승을 이끌었다. 전날 시간외 거래에 이어 이날 장중 마이크론은 14% 급등했다. 하지만 미 법무부가 슈퍼 마이크로컴퓨터를 회계 위반 혐의 등으로 조사한다는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로 시장 분위기가 잠시 뒤집혔다. 지난달 27일 힌덴버그가 보고서로 공개한 찰스 리앙 최고경영자가 가족 명의 기업과의 비정상적인 거래, 내부 회계 장부의 불투명성 등에 대한 의혹이 커지면서 이날 슈퍼마이크로 컴퓨터 주가는 12.17% 내렸다.
애팔루사 매니지먼트를 창업한 억만장자 데이비드 테퍼가 엔비디아에 대한 회의적인 전망을 내놓은 것도 시장에 영향을 줬다. 데이비드 테퍼 창업자는 지난 2분기말 기준 엔비디아 비중을 80% 축소했다. 그는 "엔비디아는 여전히 상승여력이 있다고 보지만, 인공지능의 장기적인 성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다"고 밝혔다. 성장 과정의 충분한 전력 등 인프라의 구축, 생성형AI 이후 차세대 모델의 꾸준한 등장을 담보하기 어려운 상태에서 재매수하기 꺼려진다는 설명이다. 이런 평가에도 엔비디아는 이날 0.43% 올라 나흘 연속 상승을 이어갔다.
하루 전 개발자회의를 통해 혁신적인 AR 기기 오리온Orion을 공개한 메타는 장중 577달러 사상 최고치를 쓴 뒤 0.08% 약보합으로 거래를 마쳤다. 메타는 전날 초소형 홀로그램 기술과 손목의 신경 인터페이스를 활용한 새로운 스마트 AR 글래스로 월가의 주목을 받았다. 오픈소스 기반으로 설계한 대규모 언어모델 라마Llama 3.2는 사진을 포함한 멀티모달을 인식해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도록 진화했다. 또한 메타의 인스타그램 내 영상 플랫폼 릴스에 실시간 더빙 기능을 얹는 등 AI 기반 상업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AI 기술 상용화가 진전을 보이면서 앱 사용 측면과 광고 수익 증가가 기대된다"며 목표가를 563달러에서 630달러로 높였다. 씨티그룹도 AI기술을 기반으로 사용자 편의와 광고 혁신을 이루고 있다며 목표가 645달러를 제시했고, 로젠블렛도 같은 관점에서 목표가를 643달러에서 811달러로 높여 전망했다.
은행주 가운데 JP모건체이스는 약보합을 보였지만 웰스파고는 5.19% 올랐다. 2017년 이후 자산규모 1억 9,500만 달러에 묶여 위험 투자에 제약을 받아온 웰스파고가 찰리 샤프 최고경영자 주도로 위험관리·통제 상한 해제를 위한 제3자 검토 결과를 연준Fed에 제출했다는 WSJ 보도로 강세를 보였다.
미국 2위 유통업체인 코스트코는 회원전용 매장에서 소비자들의 구매 둔화와 휘발유 가격 하락 여파로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을 공개했다. 4분기 매출은 전년대비 1% 가량 늘어난 797.7억 달러로 월가 전망치 797억 7천만 달러에 부합했다. 멤버십에 기반한 4분기 매출은 15억 1천만 달러로 전년과 비슷했다. 동일매장 매출은 지난 분기 5.4%로 지난 3분기 6.6%보다 낮았다. 코스트코는 이러한 여파로 시간외 거래에서 1% 넘게 내려 주당 900달러선 밑으로 내려왔다.
● "경제에 새로운 문제"…중국, 천문학적 부양책
이날 시장 전반에서는 미국 경제 지표 못지 않게 중국의 공격적인 경기 부양책에 대한 여러 분석들이 쏟아져나왔다. 중국이 성장률을 방어하기 위해 천문학적인 자금을 쏟아붓기 시작하면서 "이번엔 다르다"는 월가 기류가 흘러나오고 있다.
중국은 전날 시진핑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주재한 정치국 회의에서 "경제에 새로운 문제가 있고, 이러한 어려움을 직시해야 한다"며 "긴박감과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고 인정했다. 이에 따라 중국은 이틀전 인민은행이 발표한 0.5%포인트의 지급준비율 인하를 통한 약 1조 위안에 더해 부동산 경기와 증시 부양 등을 위해 약 2조 위안, 우리 돈 378조 원 규모의 자금을 쏟아부을 예정이다. 오는 10월 1일 중국의 국경절이자 골든 위크를 앞두고 내수 소비가 집중되는 시기 전방위적인 부양책으로 성장률을 끌어올리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JJL의 부르스팡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예상을 뛰어넘은 소비 촉진, 리스크 해소 방안"이라면서 "이번 부양책으로 성장률 0.2% 포인트를 높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HSBC는 "더 적극적인 이니셔티브에 대비해야 한다"며 투자자들의 진입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전망했다. 스캇 럽너 골드만삭스 상무이사는 "Samp;P500 지수의 최고치 경신은 회의적이지만, 중국 시장은 이번에 달라 보인다"고 전했다. 그는 "많은 투자자들이 이번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는 심리가 강하다"며 최근 10% 넘게 오른 중국 상해 지수에 유입될 대기 자금 수요가 크다고 봤다. 럽너 상무이사는 "중국 주식에 대한 수요가 2021년 3월 이후 최대인데, 최근 상승에도 외국인의 본격 매수로 인한 상승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반영하듯 지난 사흘간 급등으로 알리바바바가 최근 5일 기준으로 17.7%, 테무를 운영하는 핀둬둬는 29.2%, 샤오펑이 20.9% 폭등했고, 바이두와 리오토도 같은 기간 17% 오르는 등 중국 주식이 본토와 미국 상장 기준으로 일제히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김종학 기자 jh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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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시가 견고한 경제 지표와 중국의 경기 부양 기대 등을 반영하며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26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Samp;P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3.11포인트, 0.4% 오른 5,745.37, 나스닥은 108.09포인트, 0.6% 뛴 1만 8,190.29를 기록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260.36포인트, 0.62% 상승한 4만 2,175.11로 장을 마감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국제 금가격은 트로이온스당 0.42% 오른 2,696달러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반면 국제 금값은 사우디의 원유 증산 검토 소식이 전해지면서 서부텍사스산원유 기준 전 거래일보다 3.26% 급락한 배럴당 67.42달러에 그쳤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는 11월말로 미룬 감산 조치가 끝나면 예정대로 생산량을 회복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으로 알려졌다. 당초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가 추진해온 대규모 인프라 투자에 따라 배럴당 100달러의 유가를 필요로 했지만 수요 완화와 에너지 전환에 따른 저유가가 장기화될 것으로 보고 점유율 지키기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이다.
경제지표 가운데 시장에서 주목한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예상보다 탄탄한 수치를 기록하면서 시장 흐름을 뒷받침했다. 미 노동부가 집계한 21일 기준 신규 실업수당청구는 21만 8천 건으로 직전 주보다 4천건 줄었고, 월가 예상과 비교해 8천건 적었다. 하루 뒤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발표를 앞뒀지만 인플레이션에 대한 부담은 크게 줄었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이날 CNBC에 출연해 미국 인플레이션이 충분히 통제 가능하다고 밝혔다. 옐런 장관은 주택 비용 하락으로 인플레이션의 연 2% 목표치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금리인하 속도에 대해서는 연준 의장이 결정할 일이라면서도 고용시장이 다소 완화되는 등 추가 인하에 대한 주장에 힘을 실었다. 옐런 장관은 미국의 천문학적인 재정 적자에 대해 "부채 상환에 따른 이자 비용을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재정적자 축소가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 마이크론이 살린 AI 열기…슈퍼마이크로 돌발 악재
마이크론이 예상 밖의 깜짝 실적을 공개한 것에 힘이어 반도체 등 기술주의 상승을 이끌었다. 전날 시간외 거래에 이어 이날 장중 마이크론은 14% 급등했다. 하지만 미 법무부가 슈퍼 마이크로컴퓨터를 회계 위반 혐의 등으로 조사한다는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로 시장 분위기가 잠시 뒤집혔다. 지난달 27일 힌덴버그가 보고서로 공개한 찰스 리앙 최고경영자가 가족 명의 기업과의 비정상적인 거래, 내부 회계 장부의 불투명성 등에 대한 의혹이 커지면서 이날 슈퍼마이크로 컴퓨터 주가는 12.17% 내렸다.
애팔루사 매니지먼트를 창업한 억만장자 데이비드 테퍼가 엔비디아에 대한 회의적인 전망을 내놓은 것도 시장에 영향을 줬다. 데이비드 테퍼 창업자는 지난 2분기말 기준 엔비디아 비중을 80% 축소했다. 그는 "엔비디아는 여전히 상승여력이 있다고 보지만, 인공지능의 장기적인 성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다"고 밝혔다. 성장 과정의 충분한 전력 등 인프라의 구축, 생성형AI 이후 차세대 모델의 꾸준한 등장을 담보하기 어려운 상태에서 재매수하기 꺼려진다는 설명이다. 이런 평가에도 엔비디아는 이날 0.43% 올라 나흘 연속 상승을 이어갔다.
하루 전 개발자회의를 통해 혁신적인 AR 기기 오리온Orion을 공개한 메타는 장중 577달러 사상 최고치를 쓴 뒤 0.08% 약보합으로 거래를 마쳤다. 메타는 전날 초소형 홀로그램 기술과 손목의 신경 인터페이스를 활용한 새로운 스마트 AR 글래스로 월가의 주목을 받았다. 오픈소스 기반으로 설계한 대규모 언어모델 라마Llama 3.2는 사진을 포함한 멀티모달을 인식해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도록 진화했다. 또한 메타의 인스타그램 내 영상 플랫폼 릴스에 실시간 더빙 기능을 얹는 등 AI 기반 상업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AI 기술 상용화가 진전을 보이면서 앱 사용 측면과 광고 수익 증가가 기대된다"며 목표가를 563달러에서 630달러로 높였다. 씨티그룹도 AI기술을 기반으로 사용자 편의와 광고 혁신을 이루고 있다며 목표가 645달러를 제시했고, 로젠블렛도 같은 관점에서 목표가를 643달러에서 811달러로 높여 전망했다.
은행주 가운데 JP모건체이스는 약보합을 보였지만 웰스파고는 5.19% 올랐다. 2017년 이후 자산규모 1억 9,500만 달러에 묶여 위험 투자에 제약을 받아온 웰스파고가 찰리 샤프 최고경영자 주도로 위험관리·통제 상한 해제를 위한 제3자 검토 결과를 연준Fed에 제출했다는 WSJ 보도로 강세를 보였다.
미국 2위 유통업체인 코스트코는 회원전용 매장에서 소비자들의 구매 둔화와 휘발유 가격 하락 여파로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을 공개했다. 4분기 매출은 전년대비 1% 가량 늘어난 797.7억 달러로 월가 전망치 797억 7천만 달러에 부합했다. 멤버십에 기반한 4분기 매출은 15억 1천만 달러로 전년과 비슷했다. 동일매장 매출은 지난 분기 5.4%로 지난 3분기 6.6%보다 낮았다. 코스트코는 이러한 여파로 시간외 거래에서 1% 넘게 내려 주당 900달러선 밑으로 내려왔다.
● "경제에 새로운 문제"…중국, 천문학적 부양책
이날 시장 전반에서는 미국 경제 지표 못지 않게 중국의 공격적인 경기 부양책에 대한 여러 분석들이 쏟아져나왔다. 중국이 성장률을 방어하기 위해 천문학적인 자금을 쏟아붓기 시작하면서 "이번엔 다르다"는 월가 기류가 흘러나오고 있다.
중국은 전날 시진핑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주재한 정치국 회의에서 "경제에 새로운 문제가 있고, 이러한 어려움을 직시해야 한다"며 "긴박감과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고 인정했다. 이에 따라 중국은 이틀전 인민은행이 발표한 0.5%포인트의 지급준비율 인하를 통한 약 1조 위안에 더해 부동산 경기와 증시 부양 등을 위해 약 2조 위안, 우리 돈 378조 원 규모의 자금을 쏟아부을 예정이다. 오는 10월 1일 중국의 국경절이자 골든 위크를 앞두고 내수 소비가 집중되는 시기 전방위적인 부양책으로 성장률을 끌어올리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JJL의 부르스팡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예상을 뛰어넘은 소비 촉진, 리스크 해소 방안"이라면서 "이번 부양책으로 성장률 0.2% 포인트를 높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HSBC는 "더 적극적인 이니셔티브에 대비해야 한다"며 투자자들의 진입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전망했다. 스캇 럽너 골드만삭스 상무이사는 "Samp;P500 지수의 최고치 경신은 회의적이지만, 중국 시장은 이번에 달라 보인다"고 전했다. 그는 "많은 투자자들이 이번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는 심리가 강하다"며 최근 10% 넘게 오른 중국 상해 지수에 유입될 대기 자금 수요가 크다고 봤다. 럽너 상무이사는 "중국 주식에 대한 수요가 2021년 3월 이후 최대인데, 최근 상승에도 외국인의 본격 매수로 인한 상승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반영하듯 지난 사흘간 급등으로 알리바바바가 최근 5일 기준으로 17.7%, 테무를 운영하는 핀둬둬는 29.2%, 샤오펑이 20.9% 폭등했고, 바이두와 리오토도 같은 기간 17% 오르는 등 중국 주식이 본토와 미국 상장 기준으로 일제히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김종학 기자 jh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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