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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둘기 날린 美 연준…한은은 가계부채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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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79회 작성일 24-08-01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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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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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12일 현지시간 워싱턴 연준 청사에서 기준 금리를 동결한 FOMC 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갖고 “인플레이션이 기대보다 빨리 둔화한다면 그에 따른 통화정책 대응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히고 있다./로이터=뉴스1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월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유럽중앙은행ECB과 캐나다 등에 이어 미국까지 금리인하 사이클 진입에 다다랐다는 평가다.

글로벌 통화정책 피봇pivot·정책기조 전환 분위기 속에 한국은행은 딜레마에 빠졌다. 물가 둔화세가 확인됐고 부진한 내수 경기를 고려하면 연준에 발맞춰 금리를 내리는 게 맞지만 집값 문제가 발목을 잡는다.

연준은 31일현지시간 열린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에서 정책금리를 현재 수준5.25~5.50%으로 동결했다. 다만 성명서에서는 물가뿐 아니라 고용까지 양대 책무 달성을 모두 염두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금리인하 속도는 경제상황에 달려있어 불확실하지만 금리인하가 적절한 시점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에는 동의한다"고 밝혔다. 이어 "인플레이션이 기대대로 하락하고 노동시장 정상화가 계속된다면 9월 회의에서 금리인하가 논의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시장은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을 비둘기파적완화적 신호로 받아들였다. FOMC 성명서와 기자회견을 기점으로 미국 국채금리가 하락했고 미국 달러화는 약세를 나타냈다.

대다수의 투자은행이 연준의 9월 금리인하를 전망한다. 일각에서는 8월 잭슨홀 회의에서 파월 의장이 9월 금리인하 가능성을 선명하게 전달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현재 수준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 참가자들은 9월 금리인하 확률을 100%로 예상한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금리인하 명분으로 제시했던 고용시장 둔화를 FOMC 성명서를 통해 재차 확인시키면서 9월 금리인하에 대한 분명한 시그널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고 밝혔다. 또 "연준 내에서도 금리 인하 시기 실기에 따른 경기 경착륙 우려가 커지고 있어 9월 인하 가능성을 높게 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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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연준의 9월 인하에 무게가 실리는 상황에도 한은의 고심은 깊어진다. 수도권 중심의 집값 상승과 가계부채 확대 움직임 등 금리를 내리기 어려운 대내 여건 때문이다.

서울 아파트 가격은 연일 오른다. 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18주 연속 올랐다. 주택가격 상승은 가계부채 문제와 연결된다. 지난 6월말 기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전월 대비 6조원 늘었다. 3개월 연속 증가세다. 전세자금대출 등을 포함한 주담대 증가 폭이 컸다.

금통위 내부에서도 수도권 주택가격 우려가 팽배하다. 한 금통위원은 7월 금통위 의사록에서 "가계대출은 예상을 상회하는 증가세를 보였고 아파트 매매 가격도 수도권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과거 패턴을 고려할 때 이런 추세가 전반적인 주택시장 과열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한은이 오는 10월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전망한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은은 금리인하에 대해 여전히 신중할 것 같고 연준이 9월 금리를 내린다면 금통위도 10월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본다"면서도 "주택가격이 가파르게 오르는 것은 가계부채 문제와 연동돼있기 때문에 한은의 금리인하 결정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는 이날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연준이 통화정책 기조 전환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그 시기와 폭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며 "국내외 금융여건 변화에도 수도권 중심의 주택가격 상승, 가계부채 증가세,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 등 금융안정 리스크가 상존하고 있어 면밀히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김주현 기자 nar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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