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쐬다가 폐렴 걸려"…냉방병에 숨은 이 균 [한 장으로 보는 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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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정심교 기자]
냉방병의 대표 증상은 △호흡기 증상입니다. 두통·콧물·재채기·코막힘의 증상을 주로 호소하는데, 감기에 한 번 걸리면 잘 낫지 않습니다. 소화 불량과 하복부 불쾌감이 생기기도 하고, 심하면 설사하기도 합니다. 여성은 남성보다 냉방병에 취약해 생리가 불규칙해지거나 생리통이 심해질 수도 있습니다. 이미 만성 질병을 가진 경우엔 면역 기능이 떨어진 상태이므로 냉방병이 더 잘 걸릴 수 있습니다. 냉방병 없이 건강하게 여름을 나려면 실내·외 온도 차를 가급적 5도 이하로 줄여야 합니다. 여름철 권장되는 적정 실내 온도는 24~26도이지만, 외부 기온에 맞게 실내 온도를 조절해 그 차이를 줄여야 합니다. 다음으로 중요한 건 주기적인 환기입니다. 에어컨을 가동하면서 온종일 창문을 닫았다간 가구나 카펫, 건물을 지을 때 사용된 페인트·접착제, 복사기나 전자제품 등에서 발생하는 각종 화학 성분이 실내에 가득 찰 수 있습니다. 좀 덥더라도 규칙적으로 창문을 열어 환기해야 합니다. 만약 고층빌딩이거나 창문을 열 수 없는 환경이라면 중앙환기시스템을 적절히 가동해주는 방법도 좋습니다. 에어컨을 1시간 정도 가동하면 습도가 30~40%까지 내려가는데, 환기는 적정 실내 습도를 유지하는 데도 도움을 줍니다. 에어컨을 계속 틀면 실내 습도를 낮춰 호흡기 점막 건조와 기침을 동반한 감기 증상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드물지만 에어컨을 쐬다 레지오넬라균에 감염돼 냉방병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 균은 대형 건물용 냉방기에 사용되는 냉각수에서 잘 번식합니다. 냉방기가 가동될 때 이 균이 공기 중으로 분출돼 폐렴 등 감염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감기와 비슷한 증상열감·두통·설사·근육통을 보입니다. 레지오넬라균 감염을 막기 위해 에어컨을 주기적으로 청소해야 합니다. 해가 바뀐 후에 냉방기를 처음 켜기 전, 반드시 청소합니다. 세균·곰팡이가 서식하기 쉬운 내부 필터는 2주에 한 번씩은 청소하는 게 권장됩니다. 덥다고 찬 음식이나 차가운 음료를 너무 자주 섭취하는 것도 냉방병에 걸리기 쉬운 몸 상태를 만들 수 있습니다. 냉방을 가동한 실내에서 오랜 시간 근무해야 한다면 따뜻한 음료를 자주 마셔 수분을 보충하고, 얇은 긴 팔 옷을 입는 등 몸을 따뜻하게 유지해줍니다. 글=정심교 기자 simkyo@mt.co.kr, 도움말=이정아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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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심교 기자 simk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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