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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큐텐 전 직원 "정산 미루며 계열사 간 돌려막기 비일비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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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91회 작성일 24-07-30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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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텐그룹 전체가 구영배 개인의 것"
"언젠가 쇠고랑 차겠구나 싶었다"

[앵커]

보신 것처럼 큐텐그룹은 미국 쇼핑 플랫폼을 인수하면서 티몬과 위메프 판매사들에게 줘야 할 돈을 끌어다 썼습니다. JTBC 취재에 응한 전직 큐텐 직원 역시 큐텐이 과거부터 정산을 미루면서 계열사 간 자금을 끌어 쓰는 일이 비일비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이런 자금 흐름에는 구영배 회장이 깊게 개입돼 있다고 했습니다.

이어서 정아람 기자입니다.


[기자]

큐텐 그룹에서 일한 A씨는 이번 사태가 예견된 일이었다고 말합니다.

[A씨/전 큐텐그룹 직원 : 정립도 안 돼 있는 상태에서 사업을 하는데, 이게 주먹구구식으로 돌아가는 건데 이거 계속하다가는 언젠가 쇠고랑 차겠구나…]

과거에도 중국, 싱가포르 등 여러 국가에서 발생한 판매대금 정산을 미루며, 계열사간 돌려막는 일이 비일비재했단 겁니다.

[A씨/전 큐텐그룹 직원 : 잘 되는 국가 같은 경우는 돈이 남아돌아요. 안 되는 국가 같은 경우는 적자잖아요. 회삿돈으로 메꾸는 게 아니라 셀러 돈으로 메꾸는 거예요. 그래서 여기 상환은 일부러 지연을 시키는 거죠.]

실제 A씨가 제보한 계열사 내부자료엔 10년 전에도 일부 판매자에 정산하지 않은 채무 약 4억원이 적혀 있습니다.

[A씨/전 큐텐그룹 직원 : 그때도 빚이 많았어요. 그때도 빚이 많고 그리고 정산도 제대로 안 해주고…]

A씨는 큐텐 그룹의 자금 흐름에 구영배 회장이 깊숙이 개입했다고 주장했습니다.

[A씨/전 큐텐그룹 직원 : 돈을 움직이는 거에 대해서는 큐텐의 재무팀이 구영배 회장님의 지시를 받아서 거의 움직였다…]

근무 당시 직원들간 주고 받은 메일입니다.

큐텐 계열사 직원들이 출고 방식과 입고 가격 같은 세부 사항까지 큐텐 관리자의 승인을 받고 있습니다.

계열사마다 재무팀이 없는 것도 큐텐이 그룹의 자금줄을 쥐고 있어서란 겁니다.

[A씨/전 큐텐그룹 직원 : 표면적으로 법인과 지분 관계를 갖고 있는데, 결국에는 이 회사는 구영배의 개인 회사라고 볼 수밖에 없는 거죠.]

이에 대해 티몬·위메프 관계자는 "원래 있던 재무팀이 큐텐으로 옮겨가면서 큐텐 재무팀이 겸직하고 있는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정아람 기자 aa@jtbc.co.kr [영상취재: 조용희 / 영상편집: 정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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