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부터 순탄치 않았던 대왕고래…시추 돌입했지만 정치 혼란에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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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유망구조 발견 탐사 유망성↑
향후 재원 마련에 보탬 될 수도
향후 재원 마련에 보탬 될 수도

동해 울릉분지에서 최대 51억7000만 배럴의 가스·석유 매장 가능성이 있는 새로운 유망구조 14개가 발견됐지만 먼저 탐사시추 단계에 돌입한 ‘대왕고래 프로젝트’는 정치 혼란 속에서 난항을 겪고 있다.
2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시추선 웨스트 카펠라호는 지난해 12월 20일 포항 앞바다에서 약 40㎞ 떨어진 대왕고래 유망구조에서 탐사시추 작업을 시작했다. 이달 중 시추선이 시료 채취를 마치면 한국석유공사가 오는 8~9월까지 정밀 분석에 착수한다. 석유공사는 이에 앞서 5~6월쯤 1차 분석 결과를 발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사업인 대왕고래 프로젝트는 지난해 6월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 35억~140억 배럴의 석유·가스가 매장돼 있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브리핑으로 처음 공개됐다. 당시 산업부와 석유공사는 시추 성공률이 약 20%로 예상되는 프로젝트의 성패를 가늠하기 위해 회당 약 1000억원이 드는 시추 작업이 최소 5차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프로젝트는 시작부터 순탄치 않았다. 발표 직후부터 탐사 데이터 분석을 담당한 미국 기업 액트지오의 신뢰성 논란이 불거졌다. 비토르 아브레우 고문이 단독으로 운영하는 사실상의 ‘1인 기업’이라는 이유에서였다. 세금 체납으로 법인 자격이 정지된 이력도 드러났다.
정치적 대립과 혼란은 상황을 더 어렵게 만들었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대왕고래를 대표적인 ‘윤석열 치적 사업’으로 규정하고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화력을 집중했다. 유망구조 14개를 추가 발견하는 결과로 이어진 액트지오의 ‘울릉분지 추가 유망성 평가 용역’을 두고도 야당은 “부실 기업인 액트지오에 특혜를 줬다”고 비판했다. 올해 예산안 편성 과정에서는 정부 몫 1차 시추 예산인 497억원을 전액 삭감했다.
현재 1차 시추 재원은 석유공사가 전부 부담하고 있다. 이미 부채가 총자산보다 많아 완전자본잠식 상태인 공사의 재무 구조가 더 악화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공사는 올해 4억800만 달러약 59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새로 조달했다. 1차 시추에서 유의미한 결과가 나오지 않는 이상 난국을 타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마귀상어’ 등 14개 유망구조 추가 발견이 향후 재원 마련에 보탬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올해 추가경정예산이나 내년도 예산안을 편성하는 과정에서 동해 울릉분지 일대의 탐사 유망성이 한층 높아졌음을 고려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세종=이의재 기자 sentine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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