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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포스코만…툭하면 침수·화재에 "이러다 중국산에 자리 내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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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8회 작성일 24-11-11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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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파이넥스 3기 복구 일주일 예상...4고로 휴풍 가능성↑
포항제철소 쇳물 생산 차질에 철강값 인상 우려도
반복되는 사고에 안전관리 소홀 지적
지난 2022년 9월 7일 오후 경북 포항 형산강에서 바라본 포스코의 포항 제철소가 가동이 멈춰 있다사진연합뉴스
지난 2022년 9월 7일 오후 경북 포항 형산강에서 바라본 포스코의 포항제철소가 가동이 멈춰 있다.[사진=연합뉴스]
50년 포스코 기술력의 산실로 불리는 ‘포항제철소’가 위기를 맞았다. 잦은 사고로 인해 고로가 잇따라 휴풍하며 제철소 내 쇳물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트럼프발 관세 우려 및 중국산 저가 철강재 등의 영향으로 불황 터널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철강업계가 철강 공급 감소에 따른 또 다른 위기를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화재 및 휴풍 등의 사고로 계획된 쇳물 생산에 차질을 빚게 되면 국내 철강업계도 적지 않은 타격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철강업계 형님 격인 포스코가 쇳물 생산에 차질이 생길 경우 공급량 부족에 따른 제품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국의 고로쇳물은 연간 약 5200만톤 수준이며 이 중 약 3900만톤을 포스코가 생산하고 있다. 압도적인 공급물량으로 인해 통상 포스코가 정한 가격은 산업계의 기준 가격이 된다.

업계는 쇳물 공급량 감소로 인한 가격 인상이 국내 철강업계에 위기로 작용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저가의 중국산 철강이 국내 철강 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철강 가격이 인상될 경우 가격 경쟁력을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며 관세 부담과 함께 중국산 저가 철강의 국내 유입 물량이 더 많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철강업계 시름이 더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통상 중국 업계가 미국의 견제를 받으면 국내 업체들이 반사 이익을 얻는 경우가 있지만, 국내 철강업계는 미국 수출 물량을 제한받고 있어 상황이 다르다. 현재 한국은 미국의 철강 쿼터 부과 대상국으로 2015~2017년 연평균 수출량의 70%에 해당하는 268만톤의 철강만 수출할 수 있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트럼프 당선자가 쿼터제를 폐지하고 우리나라 철강에도 관세를 부과하는 경우다.

이처럼 철강 가격 인상이 관련 업계는 물론 국내 산업계 전반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치는 만큼, 포스코가 안전 관리 체계 강화로 생산시설 안정화를 이끌어야 한단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현재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매년 크고 작은 사건 사고로 생산시설이 멈춰서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 이번 화재 사고 외에도 지난해 12월에는 포항제철소 2고로 주변 전선에서 불이 나 정전이 발생하면서 2~4고로 가동이 한동안 중단됐다. 지난 2022년 9월 초 태풍 힌남노로 공장이 침수돼 49년 만에 용광로 3기 가동이 멈춘 지 1년이 지나 다시 고로 가동이 중단된 것이다.

이외에도 지난 1월엔 쇳물을 생산하는 선강지역 통신선, 2월에는 석탄 운반 시설과 원료 이송용 컨베이어벨트에서 불이 난 데 이어 지난 8월에는 냉입사고로 인해 4고로가 멈춰서는 등의 크고 작은 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포항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소홀한 안전관리가 근본적인 원인"이라며 "관계기관은 사전에 설비를 계획적으로 정기 점검·수리·교체하고 법정 검사를 제대로 이행했는지 여부와 노후설비에 대한 전수 조사로 엄격한 조치를 할 필요가 있다"고 촉구했다.


아주경제=이나경 기자 nakk@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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