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고 고용률의 그늘…비자발적 퇴직·초단시간 취업 내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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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폐업이나 정리해고 등으로 직장을 원치 않게 떠난 이들이 1년 전에 견줘 10만명 넘게 급증하며 137만명을 웃돌았다. 1주일에 17시간 이하로 일하는 ‘초단시간 취업자’도 250만명에 이른다. 지난해 ‘15살 이상 고용률’이 역대 최고치인 62.7%를 기록하는 등 주요 고용지표가 호조세를 보이나, 그 이면에는 고용 불안에 시달리고 단기간 일자리에 내몰리는 노동시장의 이면이 자리 잡고 있던 것이다.
2일 통계청 고용동향 마이크로데이터 분석결과를 보면, 지난해 비자발적 퇴직자는 137만3천명으로, 1년 전보다 10만7천명8.4% 불어났다. 비자발적 퇴직자는 휴·폐업 또는 사업부진이나 일거리 부족으로 직장을 떠난 이들을 말한다. 또 명예퇴직이나 정리해고를 당했거나 임시·계절적 업무의 종료로 일자리를 잃은 이들도 포함한다.
비자발적 퇴직자 수가 증가세로 돌아선 것은 4년 만이다. 2020년 코로나19 영향으로 전년 대비 47만7천명35.9% 급증한 180만7천명을 찍은 비자발적 퇴직자는 2021년 169만4천명, 2022년 129만8천명, 2023년 126만6천명 등 3년 연속 감소세를 보인 바 있다.
지난해 비자발적 퇴직자의 59.3%81만5천명가 ‘임시·계절적 업무의 완료’로 일자리를 떠났다. 증가 폭4만8천명도 다른 사유와 비교해 가장 컸다. 비정규직·일용직 등 불안정한 일자리가 많은 건설업에서 취업자 수가 감소한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건설업 부진 탓에 월간 건설업 취업자 수는 지난해 5월부터 8개월째 전년 대비 줄어든 터다. 연간 기준으로도 지난해 4만9천명 줄며 2013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원치 않게 직장을 떠나야 했던 퇴직자들이 다시 맞닥뜨린 취업 현실도 어두웠다. 지난해 1주일에 1∼17시간 일한 초단시간 취업자는 1년 전보다 23만2천명10.2% 늘어난 250만명에 이르렀다. 주 36시간 미만 단시간 취업자도 881만명에 이른다. 두 수치 모두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다. 단시간 취업자가 전체 취업자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23년 23.9%에서 지난해 30.8%로 훌쩍 뛰었다. 단시간 일자리는 낮은 임금, 불안정한 고용, 복지 혜택 부족 등 이유로 질 낮은 일자리로 분류된다.
이런 현실은 지난해 호조세를 보인 주요 고용지표와는 딴판이다. 인구수에서 취업자 수가 차지하는 비중을 나타내는 고용률15살 이상은 지난해 62.7%로, 1963년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실업률도 2.8%로 역대 두 번째로 낮았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취업자 수로만 계산하는 고용률로는 고용의 질을 확인하지 못한다”며 “지난해 경기 부진으로 좋은 일자리가 많이 사라지면서 고용시장 참여자들이 고용이 불안하고 근로시간이 적은 일자리에 몰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안태호 기자 ec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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