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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갈린 실적…금호석화 방긋, LG화학·롯데케미칼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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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70회 작성일 24-08-02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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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한국 김소미 기자] 주요 석유화학 업체들의 실적이 주력 제품에 따라 엇갈렸다. 기초유분으로 정밀화학제품을 생산하는 다운스트림 위주의 금호석유화학은 양호한 성적을 보인 반면, 나프타분해설비NCC를 통해 기초유분을 생산하는 업스트림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은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2일 금호석유화학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1조8525억원, 영엽이익 1192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4%, 10.7%씩 증가했다. 업황 부진 속에서 눈에 띄는 성장을 이뤄낸 것이다.

천연고무 가격 상승으로 대체재합성고무 수요가 급증한 것이 배경이다. 이 회사의 주요 사업이 바로 합성고무로매출 비중은 61%에 달한다.

엇갈린 실적…금호석화 방긋, LG화학·롯데케미칼 울상금호석유화학 2024년 2분기 사업부문별 실적. 출처 = 금호석유화학

한국수입협회 국제원자재가격정보에 따르면 천연고무TSR20 선물 가격은 올해 초 150달러였는데 지난 1일 기준 164달러 수준이다. 지난 6월에는 183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금호석유화학의 제품 중 하나인 NB라텍스 업황 개선도 실적을 이끌었다. 최근 하나증권은 지난달 한국의 NB라텍스 수출량이 6만700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했으며, 3년만에 최대 수준까지 올라섰다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중고차와 전기차 타이어 교체 시기가 맞물리면서 글로벌 타이어 수요가 회복되고 있다는 점도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며 "올해 하반기에도 견조한 실적을 이뤄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업스트림 기업들은 울상이다. LG화학은 2분기에 매출 23조9091억원, 영업이익 6695억원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 영업이익1조4066억원의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1113248_1335293_3521.pngLG화학 2024년 2분기 실적. 출처 = LG화학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의 경우2분기 481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년 동기770억원 대비 적자 폭은 줄겠지만 3개 분기 연속 적자가 되는 셈이다.

업스트림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석화기업들은 하반기에도 더딘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많다. 중국발 공급 과잉지속에 더해 사우디아라비아가 석유화학 산업에 진출하기기 때문이다.

현재 사우디 국영 기업 아람코가 짓고 있는 정유·석유화학 통합 공장COTC은 8개로, 투자 금액만 910억달러약123조원에 달한다. 원유 추출 후 그 자리에서 제품을 만들 수 있는 만큼 한국 기업들의 경쟁력 약화 요인이 된다.

중국의 이구환신구형 소비재 신제품 교체 정책 역시 큰 폭의 효과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LG화학은 지난달 25일 실적 발표를 통해 "석유화학 하반기 시황은 수급 밸런스의 점진적인 회복이 예상된다"면서도 "제품들의 수요 회복 부진과 중국의 공급과잉이 지속되면서 당분간 회복은 기대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LG화학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략적인 사업 구조 재편에 나서고 있다. 스티렌모노머SM를 생산하는 여수 공장을 가동 중지하고 소규모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며, 외부 소싱이 가능한 중간 원료 등을 활용하겠단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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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미 기자 ksm@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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