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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위메프 소셜커머스 3대장에서 기업회생 신청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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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99회 작성일 24-07-29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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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금융지원센터에 티몬·위메프 판매대금 정산 지연 사태 피해자들을 위한 위메프·티몬 전담 창구가 마련돼 있다. 연합뉴스

티몬과 위메프가 미정산 사태의 여파를 이기지 못하고 29일 결국 기업회생 절차를 밟기로 하면서 1세대 소셜커머스로 불렸던 두 회사의 명멸이 주목받고 있다.



국내 최초 소셜커머스인 ‘티켓몬스터’로 사업을 시작한 티몬은 지난 2010년 5월, 위메프는 같은 해 10월에 사업을 시작했다. 두 회사는 쿠팡과 함께 ‘국내 소셜커머스 3대장’으로 불리며 시장을 키웠다.




티몬은 2015년 사모펀드 엥커에쿼티파트너스와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등에 4천억원에 인수됐고, 2016년엔 엔에이치엔엔터테인먼트의 투자를 받아 기업가치 1조원을 달성한 유니콘 기업 반열에 이름을 올리는 등 탄탄대로를 달리는 듯 보였다. 2017년 사명을 티몬을 바꿨고, 소셜커머스 비중을 낮추고 지금과 같은 오픈마켓 형태의 사업구조를 만들었다. 하지만 우후죽순처럼 생겨난 비슷한 업체들과 경쟁하며 2015~2016년을 제외하고는 수익을 내지 못했고, 2021년 기준 4000억대의 누적손실을 내며 자본잠식 상태에 놓였다.



위메프는 국내 최초의 독립 야구단 고양 원더스의 구단주로 당시 잘 알려졌던 허민이 창립했으며, 역시 초기에는 티몬과 마찬가지로 2015년엔 넥슨코퍼레이션으로부터 1천억원의 투자를 유치해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이후 격해진 시장 경쟁 속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2019년 12월 넥슨의 지주회사인 넥슨코퍼레이션과 아이엠엠IMM인베스트먼트로부터 3천억원대의 투자를 유치해 숨통이 트이기도 했지만, 계속되는 사업 부진에 2022년 기준 1400억여원의 누적손실을 내며 자본잠식상태에 빠졌다.



이때 구원투수로 등장한 것이 구영배 큐텐 대표였다. 2000년대 지마켓 대표를 맡았던 그는 2009년 지마켓이 이베이에 매각된 뒤 한국에서 발을 빼고, 싱가포르로 옮겨 동남아 시장을 겨냥한 큐텐을 만든 바 있다. 구 대표는 2022년 9월 티몬 주주인 앵커에쿼티파트너스 등이 보유한 티몬 지분 81.74%를 큐텐의 자회사인 ‘큐익스프레스’ 지분으로 교환하는 방식으로 인수했다. 업계에서는 “미국 나스닥 상장을 추진 중인 큐텐의 국제 물류 자회사인 큐익스프레스 지분을 얻어 투자금을 회수하려는 티몬 주주와 한국 시장 재진출을 노리는 구영배 대표의 이해관계가 맞물린 결과”라고 해석했다.



이어 2023년 4월 구대표는 모회사 원더홀딩스와 지분 교환 방식으로 위메프까지 인수했다. ‘전자상거래업계의 블랙홀’이 된 큐텐은 단숨에 시장 점유율을 9%까지 끌어올리며 네이버·쿠팡·신세계옥션·지마켓에 맞서는 업계의 4대 강자로 떠오른 것이다.



하지만 그 후 불과 2년여도 되지 않아 티몬과 위메프는 ‘정산금 미지급·취소 환불 불능 사태’라는 초유의 대혼란을 빚으며 기업회생 절차를 밟게 됐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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