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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닭인데…삼계탕보다 치킨이 더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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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71회 작성일 24-07-30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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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 프랜차이즈 가격 인상 영향

지난 14일 초복을 앞두고 시민들이 서울의 한 삼계탕 가게 근처에서 줄을 서고 있다. 연합뉴스

물가 상승으로 최근 일부 식당에서 ‘삼계탕 2만원’ 시대가 열렸지만, 가격 상승세는 삼계탕보다 치킨이 더 가파른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 조사에서 삼계탕은 119.24로 1년 전117.01보다 1.9% 올랐다. 치킨은 같은 기간 119.05에서 124.86으로 4.9% 상승했다. 소비자물가지수는 2020년을 100으로 놓고 물가 변화를 나타낸 지수다.

치킨 가격이 삼계탕보다 더 크게 오른 배경엔 주요 치킨 프랜차이즈들의 잇따른 가격 인상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BBQ는 지난 5월 ‘황금올리브치킨’ 가격을 2만원에서 2만3000원으로 올리는 등 23개 제품 가격을 6.3% 올렸다. 지난해 소비자공익네트워크 조사에 따르면 3대 치킨 프랜차이즈인 BHC, BBQ, 교촌치킨의 3년간 평균 가격 인상률은 12.6%였다. 통계청 관계자는 “유명 프랜차이즈를 중심으로 가격 인상이 이뤄졌던 점이 물가지수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계탕도 가격 상승세가 만만치는 않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종합포털사이트 참가격을 보면 지난달 전국 16개 시·도세종시 제외의 평균 삼계탕 가격은 1만5919원이었다. 일부 유명 식당의 삼계탕 가격은 2만원을 넘어섰다. 하지만 치킨은 가격 인상 폭이 더 큰 데다 배달료 등 부가 비용이 붙으며 상대적으로 소비자 부담이 더 증가하는 구조다.


이영애 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인건비와 유통 비용, 높은 임대료 등이 치킨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가격 부담이 계속 증가할 경우 소비자들은 이를 대체할 다른 음식을 찾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김윤 기자 ky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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