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눈치보기?…TSMC, 중국에 첨단 칩 공급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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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시장 포기하며 몸 낮춰
그래픽=백형선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대중 제재가 더 강해질 것을 감안해 TSMC가 선제적 조치를 취한 측면이 있다”며 “특히 트럼프가 대만을 ‘미국 반도체 산업을 빼앗은 국가’로 지목한 것을 감안하면, TSMC로서는 몸을 사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래픽=백형선
◇TSMC “中에 첨단 칩 안 판다”
현 바이든 행정부에서도 중국에 대한 첨단 반도체 기술·장비 수출 제재를 꾸준히 강화해왔다. 하지만 동맹국 기업에 대한 예외 지정과 첨단 칩 우회 수출 등으로 ‘구멍’이 있었다는 지적이 계속됐다. 게다가 지난해 중국이 자체적으로 7나노미터급 첨단 칩 양산에 성공했다. 이 같은 중국의 반도체 자립에 TSMC도 역할을 해 왔다는 게 트럼프 측의 시각이다. 그는 지난달 한 팟캐스트에 출연해 “대만이 우리의 칩 산업을 훔쳤다stole”며 TSMC를 콕 찍어 비난하기도 했다.
TSMC는 대중 제재의 화살이 자신들을 향하기 전에 중국 시장을 사실상 포기하며 몸을 낮추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TSMC의 지난 3분기 매출을 분석해 보면, 중국 본토 비율이 11%로 북미약 70%에 이어 2위다. 아시아·태평양10%, 일본5%, 유럽·중동·아프리카3%보다 오히려 높다. TSMC의 중국 공급 중단과 관련해 TSMC 관계자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트럼프 당선인을 위한 쇼가 아니라, 우리가 선량한 사람들이고 미국의 국익에 반하는 행동을 하지 않는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미 의회, 장비 기업에 中 고객 정보 요구
트럼프 당선 이후 미국 정치권에서도 대중 강경파 목소리가 더 거세지고 있다. 9일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하원 중국 공산당특별위원회는 지난 7일 어플라이드머터리얼스AMAT, ASML, KLA, 램리서치, 도쿄일렉트론 등 반도체 장비 업체 5곳에 서한을 보냈다. 이 서한에는 내달 1일까지 매출 기준 중국 내 상위 30개 고객사 정보, 무역 제한 목록에 있는 기업에 대한 판매량, 미국으로부터 공장 이전 계획 같은 정보를 담으라는 요구가 포함됐다. 대중국 첨단 기술 통제를 이유로 자국뿐 아니라 동맹국 기업에 사업 기밀과도 같은 핵심 정보를 요구한 것이다.
트럼프 1기부터 현 바이든 대통령까지 미국 정부는 대중 제재를 꾸준히 강화해왔다. 하지만 한국·일본·네덜란드 등 동맹국 기업들은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 매출 하락을 우려해 꾸준히 제재 예외를 요청해왔고, 오히려 AMAT 등 제재에 즉각 동참한 미국 장비 기업들이 역차별을 주장하기에 이르렀다. 미국 의회 내에서도 ”대중국 기술 통제로 오히려 미국 기업들이 세계 시장 점유율과 리더십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다시 의회가 대중 강경 모드로 돌아서면서 제재 수위는 더 강해질 전망이다. 최근 공화당 소속 하원 외교위원회 위원장 마이클 매컬 의원과 상원 정보위원회 민주당 소속 마크 워너 상원의원은 최근 정부에 “기술 제한을 강화하기 위한 더 많은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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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형태 기자 shape@chosun.com 이해인 기자 hil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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