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 "건전성" 銀 "기업금융" 강조…따로 노는 우리금융 [재계 TALK 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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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그룹이 지주와 은행 간 엇박자 기조를 보여 눈길을 끈다.
우리금융지주는 ‘밸류업’을 위해 주주환원 근거가 되는 지표인 보통주자본비율CET1 관리를 최우선으로 앞세웠다. CET1 비율은 보통주자본을 RWA위험가중자산로 나눈 수치. 손실흡수능력 등 해당 그룹의 건전성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지표다. 동종 업계 CET1비율이 13%대인 반면 우리금융지주는 3분기 기준 12%다. 올해 7월 우리금융지주는 이 수치를 올해 연말 12.2%, 내년 말 12.5%까지 끌어올리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려면 분모인 RWA를 줄여야 한다. 참고로 RWA는 대출 자산의 위험도별로 가중치를 부과해 산정한 지표다.
그런데 우리금융지주 주력 계열사인 우리은행은 같은 기간 오히려 RWA를 늘리는 영업을 하고 있었다. 조병규 은행장이 ‘기업금융 명가 재건’을 필두로 기업대출을 장려하면서다. 심지어 지주가 밸류업 전략을 발표하기 하루 전 조 행장은 경영전략회의에서 기업금융 명가 재건을 통한 시중은행 순이익 1위 목표를 재차 강조했다. 문제는 업계에서 기업대출은 가계대출 대비 연체 등 위험 요인을 더 높게 본다는 것. 그만큼 위험 가중치도 높게 부여된다. 지주는 RWA를 줄이자는데 은행은 오히려 늘리자고 나선 꼴이다. 물론 최근 우리은행이 전 영업점에 ‘그룹장 여신금리 전결권’을 연말까지 일시 중단한다고 통보하면서 ‘교통정리’는 됐다. 사실상 각 영업점 재량으로 기업대출을 늘리지 않겠다는 쪽으로 상황이 종료된 셈. 이번 해프닝을 두고 업계에서는 지주, 은행 간 소통이 부재한 것 아니냐며 설왕설래다.
[박수호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84호 2024.11.13~2024.11.19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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