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연설문 쓰던 남자, 한국 오더니…"이 사업 투자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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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렘봉 전 인도네시아 투자부 장관
모건스탠리 출신 경제개혁가 조코위 연설문 담당으로 유명 현대차·CGV·LG·롯데케미칼 등 장관 재직때 韓기업 대거 유치 “한국영화 리메이크 붐 후끈 K팝 레이블 진출도 대환영” “인도네시아의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어느 부문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지금 ‘K-엔터’는 그야말로 ‘슈퍼파워’아닙니까. 양국의 협력 기회가 무궁무진하다고 봅니다.” 톰 렘봉 인도네시아 전 투자부 장관은 지난 달 24일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인터뷰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오랫동안 양국을 오가며 기업들을 두루 만난 전문가답게, 시너지 효과가 날 만한 프로젝트 아이디어를 줄줄이 풀어놨다. 인도네시아는 동남아시아에서 국내총생산GDP 규모가 가장 큰 경제 대국이다. 세계 4위의 인구를 자랑하는 인도네시아는 외국의 투자를 동력으로 성장하는 국가로, 투자부는 인도네시아의 핵심 정부 부처 중 하나다. 렘봉 전 장관은 자국에서도 ‘경제 개혁가’로 손꼽히는 인물이며 조코 위도도 대통령 연설문 작성 등 대필 활동으로도 유명하다. ‘어벤저스: 인피니티 워’ 등 영화·드라마를 인용해 대통령 연설을 작성한 일화로 이름을 알리기도 했다. 모건스탠리, 도이체방크 등 글로벌 투자은행IB에서 일한 그는 적극적인 자원 외교와 해외 투자 유치 등으로 경제 성장을 이끈 조코 위도도 내각에서 몇 년간 활약했다. 특히 한국 기업 사랑은 유별나다. 그가 장관으로 재직하던 2015년부터 2019년 사이 CGV, 현대자동차, LG, 롯데케미칼 등 국내 기업 다수가 인도네시아에 성공적으로 진출했다. 한국 정부는 양국 사이 경제 협력에 이바지한 그의 공로를 인정해 지난 2020년 렘봉 전 장관에게 수교훈장 광화장을 수여했다. 광화장은 외국인이 받을 수 있는 가장 높은 등급의 대한민국 훈장이다. 현재 국제 안보 전략 솔루션을 제공하는 영국의 싱크탱크 IISS의 고문으로 재직 중인 그는 “지금은 정부 대표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관계를 촉진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태평양 지역 안보 관련 논의를 위해 방한한 그는 활동 시간을 쪼개 한국 기업 관계자들과 만났다. 인도네시아 인구 중 1980년대 이후 태어난 젊은 층이 1억7500만명이 넘는다. 렘봉 전 장관은 인도네시아의 엔터테인먼트 시장의 성장 잠재력에 주목하라고 강조했다. 그는 “인도네시아의 영화 산업은 매년 10~15% 성장하고 있다”며 “지난해 기준 인도네시아의 GDP 성장률이 5%라는 점을 감안하면 영화 부문은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산업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의 영화 시장은 2022년 이후 연 평균 25.1% 성장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관광창조경제부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인도네시아의 창조경제 분야 중 영화·애니메이션·비디오는 인도네시아 전체 GDP의 6% 이상을 차지했다. 렘봉 전 장관은 인도네시아의 영화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만큼 개선해야 할 사안 역시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도네시아에서 자국 영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영화 제작 환경과 노하우가 부족하다”며 “한국의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의 진출 기회가 무궁무진한 블루오션인 셈”이라고 말했다. 콘텐츠 제작 협력도 유망한 분야다. 렘봉 전 장관은 “인도네시아 사람들은 손재주가 좋다”며 “컴퓨터그래픽CG, 일러스트레이션 부문 역량이 수준급이라는 평가를 받는다”고 말했다. 특히 중위연령이 29세로 젊은 인도네시아는 한국 문화에 열려 있다. 인도네시아 영화·콘텐츠 제작사들은 이미 한국 영화 ‘7번방의 선물’, ‘과속스캔들’ 등을 리메이크했다. 렘봉 전 장관은“영화 뿐만 아니라 음악 레이블 등에도 기회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K팝 콘서트 수요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으며, K아이돌 육성 시스템을 업계가 벤치마킹하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실제 인도네시아 걸그룹 ‘스타비’는 지난해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의 문화 교류 프로그램 대상으로 선정돼 한국에서 세 달 동안 ‘K팝 트레이닝’을 받았다. ▶ “같은 일본인으로 부끄럽다”…한판패 당하자 女 유도선수가 한 행동 ▶ “그렇게 가지 말랬는데”…올레12코스 절벽 아래서 야영한 가족 ▶ “오세훈 먹은 그 콩국수집 갔다가 깜놀”…직장인 4명 식사후 영수증에 ‘6만4천원’ 겁나는 외식물가 ▶ “세계 랭킹 1위인데 철저히 외면당했다”…배드민턴 안세영, 무슨일이 ▶ “아들 옷 사러 간 아빠, 피팅룸 가더니”…요즘 4050 ‘이곳’서 옷 산다 [ⓒ 매일경제 amp;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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