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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현장기자] "이재용이 뿔났다"…애플스러워진 MX사업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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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60회 작성일 24-08-01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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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Y, MX사업부에 "경영진단 다시하라"
디자인·품질 논란 가열…분위기 싸늘

산업부 고은서 기자 [산업부 고은서 기자]
[이코노믹데일리] "모바일MX사업부, 경영진단 전면 다시하라."

평소 화를 내지 않아 온화한 성품으로 삼성전자 내에서도 정평이 나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최근 MX사업부 직원들에게 내린 엄명이다. 삼성전자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MX사업부 그룹장 등 일부 임원에 대한 인사 조치도 이뤄졌다.

이후 인공지능AI 스마트폰을 내세우며 성장세를 탔던 삼성전자 MX사업부 내부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는 이 관계자의 말은 의외를 넘어 충격을 줬다. 디바이스경험DX 부문 중 성과급을 가장 많이 받는 사업부가 바로 MX였으니 말이다.


삼성전자 관계자에게 이유를 물었다. 그는 "지난달 출시한 버즈3 시리즈와 갤럭시워치7을 두고 애플 디자인 표절 및 품질 논란이 쏟아지자 이 회장이 직접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내부 분위기가 매우 좋지 않다"는 말도 덧붙였다.

어쩌면 이 회장의 불호령 내지 엄명은 예견된 일인 듯 싶다.

언팩 행사 다음 날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열린 미디어 브리핑에서나, 같은 날 취재차 방문한 삼성스토어 홍대에서나 공통적으로 들었던 말 때문이다.
바로 "애플이랑 똑같다"는 것.
삼성전자의 갤럭시 버즈3 프로오른쪽과 애플의 에어팟2 프로왼쪽사진각 사 삼성전자의 갤럭시 버즈3 프로왼쪽와 애플의 에어팟2 프로오른쪽[사진=각 사]

실제로 기자가 버즈3 실물을 접했을 때 첫 느낌은 "애플스럽다"였다. 쭉 갤럭시 제품을 써왔던 기자조차 느낄 정도로 에어팟과 어딘가 비슷했다. 에어팟을 사용 중인 동료 기자는 "외관이며 케이스며 착용감까지 애플과 너무 비슷하다"고 일침을 놨다.

이번에 내놓은 버즈3는 에어팟처럼 유닛 크기를 줄이고 이어버드머리에 기둥을 단 콩나물 형태로 변신했다. 삼성전자가 2019년 버즈를 최초로 출시한 이후 유지해온 강낭콩 디자인을 5년 만에 대대적으로 바꾼 게 하필 애플 에어팟하면 떠오르는 이미지, 그래서 삼성전자가 버즈2 광고를 할 당시 조롱하던 바로 그 콩나물 말이다.

모양 뿐 아니라 미디어 컨트롤 방식도 에어팟 프로 시리즈와 유사하다. 이어버드가 아닌 기둥 부분을 눌러 음악을 재생하거나 일시 정지할 수 있는 기능이 특징이다. 특히 버즈3 프로는 기둥을 위, 아래로 쓸어 내리는 방식으로 음량을 조절할 수 있다. 에어팟 프로2와 똑같은 방식이다.
삼성전자의 갤럭시워치7 울트라왼쪽과 애플의 애플워치2 울트라오른쪽사진각 사 삼성전자의 갤럭시워치7 울트라왼쪽과 애플의 애플워치2 울트라오른쪽[사진=각 사]

버즈3만의 얘기는 아니다. 갤럭시워치7 울트라도 애플워치 울트라 모델을 빼닮았다. 직사각형 프레임 안에 원형 디스플레이를 결합한 디자인으로, 갤럭시워치의 전통적인 원형 디자인에서 크게 벗어났다. 콘셉트는 아예 겹친다. 아웃도어 마니아를 겨냥한 것조차도.

외신도 지적했다. 미국 경제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유사점이 미묘하지 않다wasnt subtle"며 "울트라라는 이름은 말 그대로 동일한literally same하고 주황색 밴드는 그 이상으로 유사하다"고 보도했다.

기자임을 숨긴 채 삼성스토어 여러 곳을 돌아다녔다. 양판점 관계자들 중엔 묻기도 전에 애플을 언급했다. 한 양판점 직원은 기자에게 제품 설명을 시작하기에 앞서 "애플워치 울트라랑 비슷하다고 느끼실 수도 있는데…"라며 운을 띄우기도 했다.

삼성전자 사용자 커뮤니티인 삼성멤버스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어김없이 나왔다. 한 유저는 게시판에 "요즘 삼성전자가 삼성 고유의 디자인을 폐기하고 있다"며 "중국 제조사들처럼 애플 디자인과 비슷하게 변하는 게 아니라 독창성, 차별점, 특색, 아이덴티티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버즈3는 시장에 내놓자마자 품질 문제로 입길에 올랐다. 소비자들이 문제 제기한 직후 삼성전자는 신속하게 교환 및 환불 조치를 취하며 수습에 나섰지만 여전히 소비자들의 불만을 잠재우기에는 부족해 보인다.

디자인도, 품질도 삼성스러움은 사라졌다. 이 회장의 호통 내지 엄명이 일견 이해되는 이유다.

고은서 기자 eskoh@economi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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