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밸류업 지수 공개…KB금융 빠지고 두산밥캣은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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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 코리아 밸류업 지수 발표
외국계 투자은행 "선정 방식 문제 있어"
"정성적 평가 전혀 이뤄지지 않아 한계"
외국계 투자은행 "선정 방식 문제 있어"
"정성적 평가 전혀 이뤄지지 않아 한계"
스위스투자은행 UBS는 25일 기관 고객을 대상으로 공개한 투자 노트에서 “거래소가 발표한 종목 100개를 보고 할 말을 잃었다”며 “어떻게 한미반도체와 포스코DX, HPSP, HD현대일렉트릭, 클래시스, 삼양식품이 밸류업 지수 목록에 올랐냐”며 종목 선정 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봤다.
실제 밸류업 종목으로 꼽혀 왔던 KB금융, 하나금융지주 등은 제외되면서 관련 업계에서는 예상치 못한 결과라는 반응이 나왔었다. 현재 기업 지배구조 관련해서 논란이 되고 있는 두산밥캣과 고려아연 등이 포함된 것도 기준을 알 수 없다는 업계 반응에 일조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코리아 밸류업 지수가 공개됐을 때 어떤 기준이나 원칙으로 정했는지 알 수 없다는 반응들이 많았다”며 “KB금융과 하나금융지주가 빠진 것이나 두산밥캣이 포함된 이유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같은 날 홍콩계 투자은행 CLSA는 ‘밸류다운?Value-down?’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구성 종목에 논란의 여지가 있다”며 “지난해 대규모 적자를 낸 SK하이닉스는 밸류업 지수에 포함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거래소가 지난 24일 밝힌 기준에 따르면 최근 2년 손익을 합산해 적자인 기업은 제외돼야 하는데 이 기준에 맞지 않는 선정 결과라고 지적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선정한 것이 코리아 디스카운트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시작점인 건 사실이지만 향후 정량적 평가를 넘어선 정성적 평가도 선정 기준에 포함시킬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김규식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이사는 “일단 완결된 지수라기보다는 밸류업을 시작하는 단계에서 시장과 소통하는 기준을 만들었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고 본다”면서도 “최근 두산밥캣 주가 상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포함됐다는 것은 거래소가 정성적 판단은 아예 안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나아가 “종목 숫자가 100개밖에 되지 않아 대표성을 갖기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며 “종목 수를 150 종목으로 늘릴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임효진 기자 ihj1217@economi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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