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벌한 배춧값, 김장철엔 잡힐까…"김장 1~2주 늦추면 저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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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폭등하는 배춧값 안정을 위해 중국산 배추 초도물량을 공급하기로 한 27일 오전 서울 송파구 가락농수산물종합도매시장에서 한 상인이 배추를 정리하고 있다. 2024.9.27/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세종=뉴스1 이정현 기자 = 천정부지 치솟은 배춧값이 언제쯤 제자리를 찾을까. 관련업계 관계자들은 김장철이 본격화하는 10월 중하순부터 수급이 원활해지며 가격이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부는 이때까지 중국산 배추 초도물량 16톤 수입을 시작으로, 수급상황에 따라 수입을 확대하며 가격 안정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2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전날 기준 배추 상품포기 평균 소매가는 9963원으로, 전월7133원보다 39.6% 오르면서 1만원대에 육박했다. 전년6193원 대비 상승률은 60.8%에 달한다.
지난 19일 이후 9000원대 올라선 배춧값은 연일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일부 시중 마트에선 한때 포기당 2만 원이 넘는 배추가 출현하는 등 가파른 배춧값 상승에 정부는 중국산 배추 16톤을 국내에 긴급 수혈하며 수급 지원에 나섰다.
지난 26일 국내 반입된 중국산 배추는 현재 비축 시설에 보관 중이다. 농식품부는 해당 물량을 보낼 공급처를 검토 중인데, 소매보다는 전국 주요 도매시장이나 유통업체 등에 공급할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산 배추는 이르면 29일 이후나 시장에 풀릴 것으로 보인다.
중국산 배추가 시장에 공급되면 치솟고 있는 배춧값은 다소 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기온 하락과 함께 생육이 다소 회복되면서 소매가격과 달리 도매가격상품은 내림세로 전환되고 있다. 9월 중순 포기당 9537원이던 배춧값은 23일 기준 1만1895원으로 정점을 찍은 후, 24일 8380원, 25일 8184원, 26일 6640원으로 내렸다.
소비자들의 관심은 당장 10월 말부터 11월 중순에 이르는 김장 시기에 배춧값이 제자리를 찾느냐다. 정부당국과 전문가들의 견해는 대체로 김장철까지는 가격이 정상화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주말9.19~21일 배추 최대 주산지인 해남에 내린 집중호우로 작황에 문제가 발생했지만, 생산이 불가능한 상황은 아니어서 수급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남도가 집중호우에 따른 피해 면적을 조사한 결과, 이번 수해로 해남 전체 배추 재배 면적의 13.9%인 600㏊가 유실이나 토사 유입, 습해 등의 피해를 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하지만 생산이 불가능하게 된 면적은 0.58~0.69%인 25~3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남의 배추 재배 면적은 4299㏊로 전국 1만6742㏊의 25.7%를 차지한다.
다만 배춧값이 하락세로 전환하더라도 평년 수준 가격을 회복하기까지는 다소 시차가 있을 전망이다. 아직 폭염, 폭우에 따른 피해 영향이 완전히 제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올겨울 김장은 예년보다 1~2주 미뤄서 하는 게 경제적일 수 있다고 조언한다. 이상기후나 자연재해 등으로 인한 작황 문제가 발생, 전체적인 생육 일정이 뒤로 밀린 만큼 시간이 더 지나야 수급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선우 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 전문연구원은 "배춧값은 내달 중하순 이후부터 꺾일 것으로 보인다"면서 "여름 배추 뿐 아니라 가을배추가 충청권이라든지, 영남 일부, 또 남부지방에서도 나올 것으로 보이는 만큼 지금보다는 확실히 내려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올해 유독 폭염이나 고온 피해가 있었고, 그런 피해들이 아직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이어서 10월 중 당장 평년 수준 가격까지 내려가기는 어려울 것 같다"면서 "분명한 것은 김장철까지는 지금보다 확연히 가격이 떨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올겨울은김장 시기를 늦출수록 가격 하락 폭은 커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euni121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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