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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산길도 거침 없다" 전기차 시대에 만난 진짜 오프로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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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3회 작성일 24-11-09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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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이네오스 그레나디어 시승
아날로그 감성의 정통 오프로더
높은 장애물, 험한 산길 문제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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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0m 한석산 정상에 오른 이네오스 그레나디어의 모습./김정규 기자

인제/아시아투데이 김정규 기자 = 자율주행 시대에 차키를 직접 꽂고 시동을 거는 차를 탄다면 어떨까? 전기차가 거리를 누비는 요즘, 부르릉거리는 엔진 소리를 내며 달리는 차를 탄다면? 고급스러운 승차감의 차들이 넘치는 세상에서 오프로드 전용 차량을 선택한다면?

이 모든 질문에 대한 답을 충족시키는 차가 바로 여기 있다. 5인승 정통 오프로더, 이네오스 그레나디어가 그 주인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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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네오스 그레나디어가 오프로드 장애물 코스를 건너고 있는 모습./이네오스

이네오스 그레나디어는 지난 2022년 이네오스 오토모티브의 첫 작품으로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다국적 화학회사 이네오스 그룹의 회장인 짐 래트클리프는 2017년 즐겨 타던 오프로더의 단종 소식을 듣고, 전통과 실용성에 충실한 오프로더를 직접 만들기로 결심했다. 그 결심의 결과가 바로 이네오스 그레나디어였다.


그래서일까, 이 차는 뚜렷한 목표와 방향성을 지니고 있다. 오프로드 주행에 최적화된 본연의 매력을 품은 이네오스 그레나디어를 지난달 29일, 강원도 인제에서 직접 시승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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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네오스 그레나디어가 오프로드 장애물 코스를 건너고 있는 모습./이네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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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네오스 그레나디어가 오프로드 장애물 코스를 건너고 있는 모습./이네오스

우선, 외관은 클래식하면서도 단단한 사각 박스형 실루엣으로, 전형적인 오프로더의 매력을 그대로 담았다. 처음 마주한 인상은 군대 시절 자주 목격했던 레토나를 보는 듯했다.

군더더기 없이 직선으로 이어진 차체 디자인은 간결함 속에 강렬함을 담았고, 네모난 헤드램프와 각진 라인이 이루는 전면부는 어딘지 모르게 터프하면서도 직관적이었다. 강인한 바디가 튼튼한 차체 프레임을 감싸고 있어 그 어떤 거친 지형도 두렵지 않아 보였다.

차에 오르자마자 문을 여닫을 때 느껴지는 묵직한 도어의 무게감과 단단한 느낌은 마치 진짜 야생에 어울리는 짐승의 첫인상을 연상시켰다. 시작부터 온몸으로 전해지는 이 묵직한 존재감이 그레나디어의 강인한 본능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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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네오스 그레나디어의 실내 모습./김정규 기자

실내는 외관과 마찬가지로 기능성을 최우선으로 한 디자인이 돋보였다. 고급스러움을 지향하는 대신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기능들로 구성된 그레나디어의 인테리어는 오히려 아날로그 감성을 자극했다. 요즘 출고되는 차들에선 보기 힘든 큼지막한 버튼들이 센터페시아는 물론 천장에도 배치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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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네오스 그레나디의 실내 모습./김정규 기자

이네오스 그레나디어의 주행은 아날로그적 감성이 한껏 살아있었다. 엔진 시동 역시 버튼이 아닌 열쇠로 직접 돌려야 한다. 덕분에 버튼식 시동에 익숙한 요즘 차와는 사뭇 다른, 기계적인 느낌을 더했다. 스티어링 휠은 왼쪽 끝에서 오른쪽 끝까지 세 바퀴 반 가까이 돌아가는 여유로운 기어비로 오프로드 주행에서 부드럽게 반응했다. 물론 느슨하고 묵직한 운전대 조작감이 일상 주행에서는 낯설지만, 오프로드에서는 자연스럽게 힘을 분산하며 피로감을 덜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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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네오스 그레나디어가 오프로드 장애물 코스를 건너고 있는 모습./김정규 기자

이날 이네오스 그레나디어와 함께 한 첫 일정은 오프로드 장애물 코스를 경험하는 것이었다. 정식 명칭은 이네오스 그레나디어 오프로드 파쿠르로, 그레나디어 오너와 잠재고객들, 오프로드 애호가들은 이곳에서 그레나디어의 성능을 몸소 느낄 수 있다.

사실, 이전까지 이러한 장애물 코스를 타봤던 경험은 없던 터라 묘한 긴장이 찾아왔다. 하지만 긴장도 잠시, 슬라이드 슬로프, 통나무 트랩 및 경사로 등 총 11개의 장애물을 무리 없이 지나가게 되자 묘한 안도감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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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네오스 그레나디어가 오프로드 장애물 코스를 건너고 있는 모습./김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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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네오스 그레나디어가 오프로드 장애물 코스를 건너고 있는 모습./이네오스

오프로드 초보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는 차를 믿지 못하는 것이라고 한다. 11개의 스릴 넘치는 장애물을 돌파하는 이네오스 그레나디어를 한 번 경험하고 나니, 그 다음은 더 재밌었다. 이날은 부슬부슬 가을비가 왔지만, 오히려 오프로드를 타기엔 더 좋은 날씨인 듯했다.

이후 장애물 코스를 지나 본격적으로 해발 1130m 한석산 정상에 오르는 도전에 나섰다. 한석산 코스는 구불구불 이어지는 길과 곳곳에 패인 땅, 뾰족하게 솟아오른 나뭇가지들이 만만치 않은 험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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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네오스 그레나디어가 한석산 정상에 오르고 있는 모습./김정규 기자

본격적으로 좁은 오르막길에 진입하자 그레나디어의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이 거침없이 힘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BMW의 3.0리터 직렬 6기통 엔진은 가속 페달을 깊이 밟지 않아도 충분한 힘을 끌어내 줬다.

45.9kg·m의 최대토크가 낮은 회전수부터 꾸준히 출력되며 돌밭과 패인 길을 거침없이 넘었다. 깊게 패인 구덩이를 피하려고 하면 오산이었다. 부드럽게 가속 페달을 밟으면서 진입하자, 그레나디어는 문제 없이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며 구덩이를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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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석산을 오르고 있는 이네오스 그레나디어의 모습./김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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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네오스 그레나디어의 디지털 나침반. 해발 1130m에 올라왔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있다./김정규 기자

험난한 급경사와 깊이 패인 바위 틈에서도 묵직한 차체가 흔들림 없이 안정적으로 움직이며 2.5톤이 넘는 거구를 거뜬히 제어하는 모습은 그야말로 인상적이었다. 진정한 오프로드 경험을 원하는 이들에게, 이네오스 그레나디어는 더할 나위 없는 선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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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규 kyu515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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