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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억 들여오겠다"는 큐텐…구영배 대표는 아직도 행방불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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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72회 작성일 24-07-2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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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텐 측 “위시로부터 5천만달러 조달”
금융당국 “턱없이 부족”
사태 장본인 구영배 대표는 소재 묘연

티몬이 환불 접수를 받기 시작한 26일 오전 서울 강남구 티몬 신사옥에서 소비자들이 대기를 하고 있다. 뉴시스

티몬·위메프 모회사 큐텐 그룹이 ‘미정산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다음 달 중으로 해외 계열사를 통해 5000만 달러약 700억원를 조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금융당국은 이 계획이 실현돼도 피해를 복구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할 것으로 보고 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큐텐 측은 자금조달 계획을 요구하는 금융당국에 ‘해외 계열사 위시wish를 통해 5000만 달러를 8월 중 조달하겠다’는 취지의 계획을 전달했다.

위시는 큐텐이 지난 2월 2300억원을 들여 인수한 북미·유럽 기반 이커머스 플랫폼이다. 현재 유통업계에서는 큐텐이 위시를 사들이는 과정에서 인수 대금을 대기 위해 티몬·위메프의 판매 대금을 끌어다 썼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위시를 통해 700억원을 끌어온다고 해도 이번 사태를 해결하기엔 역부족일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현재 금융당국이 파악한 미정산 금액22일 기준만 해도 1700억원에 달한다. 위메프에서 195개사에 565억원이, 티몬에서 750개사에 1097억원이 정산되지 않았다.

이는 5월 판매대금 미정산 규모만 계산한 것으로, 6~7월 미정산분까지 고려하면 큐텐이 확보해야 할 자금은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6~7월은 티몬·위메프가 각종 프로모션으로 매출을 끌어올렸던 시기인 만큼 정산 금액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700억원 조달로는 당연히 해결이 안 된다”며 “미정산 문제뿐 아니라 지금 기업 자체가 굉장히 안 좋은 상태이기 때문에 계속, 여러 차례에 걸쳐 다른 방안을 추진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심지어 이 700억원마저도 실제 조달될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앞서 권도완 티몬 운영사업본부장은 피해자들에게 중국으로부터 600억원 담보로 대출을 시도해보려고 한다는 주장을 내놨다. 그러나 취재진이 이에 대한 설명을 요청하자 “들은 적이 있다고 말씀드린 거다. 아마도 그럴 것 같은데 정확하지는 않다”고 즉답을 피했다.

정부는 우선 신용카드사들과 전자지급결제대행PG사들에게 적극적인 결제 취소 및 환불 신청을 유도하도록 하고 있다. 판매대금을 정산받지 못한 영세 상인들에게는 긴급 경영안정지원자금 등을 지급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모든 사태의 정점에 있는 구영배 대표는 소재가 불명확하다. 피해자들은 구 대표가 사재私財를 털어 피해를 조금이라도 더 회복시켜야 한다고 울분을 토하고 있지만 그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지 않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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