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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 물리는 홈쇼핑 빅4…작아지는 시장에 깊어지는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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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6회 작성일 24-11-10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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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홈쇼핑 빅4 실적 추이/그래픽=윤선정
올해 3분기 성적표를 받은 홈쇼핑 업계의 수심이 깊다. 시장 침체를 극복하고 신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서고 있지만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 못해서다. 홈쇼핑 업계 순위도 혼전 양상을 보인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GS샵은 올해 3분기 매출 2510억원, 영업이익 186억원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3.4%, 영업이익은 2.7% 각각 줄었다

현대홈쇼핑은 3분기 0.3% 증가한 255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9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 감소했다.


CJ온스타일은 3분기 전년동기대비 11.2% 증가한 3338억원의 매출과 29.6% 증가한 9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롯데홈쇼핑은 3분기 208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동기대비 5.2%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98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3분기 기준 매출은 CJ온스타일이 1위를 사수했다. 현대홈쇼핑, GS샵, 롯데홈쇼핑이 뒤를 이었다.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보면 GS-롯데-CJ-현대 순이다. GS샵이 대형 홈쇼핑 4개 사 중에는 유일하게 세자릿수 영업익을 사수하며 1위 자리를 지켰다.

통상적으로 홈쇼핑 업계에선 취급액을 기준으로 업계 순위를 매겨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경기 불황에 따른 소비침체로 홈쇼핑 업황 자체가 대세 하락 국면을 받으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의 중요도가 높아진 상황이다.

외형적으로만 보면 매출은 CJ, 영업이익은 GS가 2022년과 2023년에 이어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세부적으로 따져보면 누가 승자라고 평가하기 어렵다.

CJ온스타일은 홈쇼핑 빅4 가운데에는 유일하게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증가하는 실적을 거뒀다. CJ온스타일 관계자는 "모바일 라이브커머스 강화를 통한 앱 신규 고객과 신규 브랜드 증가에 힘입어 3분기 연속 이익 성장을 시현했다"며 "원플랫폼 2.0 전략 기반 플랫폼 역량 가속화에 따라 영업이익이 신장했다"고 평가한다.

그러나 영업이익 순위를 보면 매출액 1위를 하고도 4위까지 밀려났다.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성적표다.

영업이익 1위 GS샵 역시 홈쇼핑 4사 가운데 유일하게 세자릿수를 기록했지만,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작년 3분기 대비 줄었다. 홈쇼핑 시장 규모가 축소된 여파가 크다. GS샵 관계자는 "TV 시청 인구 감소 등으로 매출이 축소됐고 취급액 감소에 따라 영업이익도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3분기 기준 2022년, 2023년 2위 자리를 지켜왔던 매출 순위는 현대홈쇼핑에 내줬다.

현대홈쇼핑은 GS샵을 제치고 매출 2위에 올랐으나 영업이익은 롯데홈쇼핑, CJ온스타일에 따라잡혀 4위까지 밀려났다.

롯데홈쇼핑은 매출 4위를 벗어나지 못했지만, 영업이익은 2위까지 뛰어올랐다. 지난해 3분기만 해도 적자를 기록했으나 포트폴리오 조정을 통해 저마진 상품 비중을 축소하고 비용 구조의 효율성을 높인 전략이 주효했다.

업계 관계자는 "TV시청인구 감소로 모든 홈쇼핑 업계가 탈TV 전략을 세우고 있지만 어느 곳도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지는 못하고 있다는 얘기"라며 "당분간 홈쇼핑 업계의 혼조 상태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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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우 기자 minu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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