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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학자 꿈꾸던 20대 스타트업 CEO "곤충으로 사회 문제 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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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5회 작성일 24-11-09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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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사료 제조사 ‘올리프’
2001년생 배지환 대표가 창업


곤충학자 꿈꾸던 20대 스타트업 CEO quot;곤충으로 사회 문제 해결quot;


“곤충은 흔히 혐오의 대상이며 생소한 분야로 인식됩니다. 하지만 곤충에 대해 깊이 연구하면 곤충이 가진 사업성을 발견할 수 있죠. 곤충을 통해 다양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지난 11월 5일 매경미디어센터에서 만난 배지환 올리프 대표23는 앳된 얼굴로 여러 투자사 앞에서 당당히 사업 모델을 소개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업기술진흥원이 주관하고 매경이코노미와 씨엔티테크가 주최한 ‘2024 패스트 트랙FAST Track 데모데이’ 행사에 참여해 발표자로 무대에 선 것. 투자사 대표를 비롯해 실제 심사역의 날카로운 질문에도 당황하지 않고 자신 있게 사업 비전을 밝혔다.

배 대표는 사실 곤충학자를 꿈꾸던 청년이다. 어린 시절부터 곤충에 대한 관심이 많아, 곤충학자 파브르를 보며 곤충학자의 꿈을 키웠다고 한다. 고등학생 때는 소논문 쓰기 대회에서 평소 좋아하던 ‘곤충’을 주제로 논문을 썼다. 그 과정에서 그동안 몰랐던 곤충의 사업성을 발견했다. 단순히 좋아하던 곤충이 세상의 여러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이때 갖게 됐다.

이후 한국농수산대학교 산업곤충학과에 입학한 배 대표는 어느 날 우연히 기사를 통해 양식장에서 광어 1kg을 키우기 위해서 5kg의 생사료치어를 급여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로 인해 해양 자원 고갈이 심각한 상황이라고 깨달았다.

이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없을지 고민하던 중 ‘아메리카 동애등에’라는 곤충이 해결책이 될 수 있겠다는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이 곤충은 음식물 쓰레기를 먹고 자라며 단백질 45%, 불포화지방산 35%, 천연항생제인 항균 펩타이드를 함유하고 있어 사료로서 가치가 뛰어나다는 판단에서다. 이 곤충을 활용하면 음식물 쓰레기 처리부터 해양 자원 고갈 문제까지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수십 번의 테스트 끝에 사료를 개발했고, 곧바로 올리프를 창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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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올리프의 주력 사업 모델이 바로 동애등에를 활용한 친환경 양식장 사료 보급이다. 처음에는 물고기 사료만 판매했지만, 최근에는 닭, 돼지 등 다양한 가축 사료와 사료 첨가제를 제작해 농장과 어장, 사료 회사 등에 공급하고 있다. 고슴도치나 도마뱀 등 특수 반려동물을 위한 사료도 제작해 판매 중이다. 일반 사료보다 가격이 최대 30%가량 저렴하고, 같은 양의 사료를 급여할 때 최대 30% 성장 기간 단축, 16% 중량 증가 등의 효능을 보인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또한 회사에 따르면 이 사료를 섭취한 동물의 폐사율도 최대 22%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회사를 설립한 2021년은 매출이 발생하지 않았지만 갈수록 매출이 높아지는 추세다. 2022년 1억2000만원의 매출로 시작해 2023년 5억원, 올 들어 10월까지 약 1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한 번 이 사료를 쓰기 시작하면, 대부분 재구매로 이어진다는 설명이다. 지금까지는 대부분 가축 사료에서 매출이 발생했지만 최근에는 특수 반려동물 사료 판매도 증가하고 있다. 매월 2000만원 이상 매출이 꾸준히 발생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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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료 판매뿐 아니라 곤충 스마트팜을 활용한 음식물 처리 사업도 전개한다. 사업 내용은 이렇다. 9평 규모의 컨테이너 내부에 아메리카 동애등에가 서식하는 케이지를 둔다. 외부에서 음식물 쓰레기를 컨테이너에 투입하면 내부에 탑재된 정보통신기술ICT을 통해 사육 케이지로 전달된다. 전달된 음식물 쓰레기를 아메리카 동애등에가 처리하는 시스템이다. 이 컨테이너에서 처리할 수 있는 음식물 쓰레기는 한 달 기준 약 10t 정도다. 이 과정에서 악취나 환경오염은 발생하지 않는다.

최근에는 곤충 체험 분야까지 사업을 확장했다. 지난 5~6월 대구 신세계백화점에서 ‘정글대탐험’이라는 팝업 행사를 진행했는데, 이 기간 3만5000명 이상의 고객이 행사장을 방문했다. 이에 따른 매출도 2억원가량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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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길을 끄는 점은 아직까지 투자를 유치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이미 발생하고 있어 굳이 투자 유치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그러나 사업을 키우기 위해서는 조만간 투자 유치가 필요하다는 것이 배 대표의 생각이다.

배 대표는 “아직까지는 투자 유치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면서도 “내년 초부터는 시드 투자 유치를 시작으로 조금씩 투자를 받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빠르게 사업 규모를 키워 10년 내 기업공개IPO에 도전한다는 목표를 늘 갖고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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