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 갈리는 소리가 나요"…턱관절 장애 방치했다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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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여태경 기자 = 누구나 한번쯤은 하품을 하거나 밥을 먹을 때 턱관절에서 딱, 딸깍하고 소리가 나는 것을 경험한다. 무심히 지나칠 수 있지만 턱에서 자주 소리가 나거나 특별한 이유 없이 턱관절과 주변 부위에 통증이 느껴진다면 턱관절 장애를 의심해 봐야 한다.
11월 9일은 대한안면통증구강내과학회에서 제정한 턱관절의 날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건의료빅데이터 개방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턱관절 장애 환자 수는 매년 소폭 늘어나고 있다. 지난 10년간 수치를 보면 2014년 33만8287명에서 2023년 54만2735명으로 10년 사이 60%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턱관절은 아래턱뼈와 머리뼈인 측두골 사이에 위치해 두 뼈를 연결하는 관절로, 근육과 인대에 둘러싸여 있다. 턱관절 장애는 입을 벌릴 때 턱이 잘 벌어지지 않거나, 소리가 나거나, 통증이 있는 상태를 말한다. 먹고 말하는 데에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일상생활이 어렵고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진다.
턱관절 장애는 그 원인이 다양하다. 처음에는 입을 여닫을 때 무심히 지나칠 수 있을 정도의 관절잡음, 예를 들면 딱딱, 딸깍에서부터 시작된다. 특히 이를 꽉 깨무는 습관이나 이갈이 등을 비롯해 스트레스, 불안, 긴장 등의 심리적 원인도 발병에 영향을 준다.
만약 아래와 같은 증상이 1개 이상 나타나면 턱관절 장애를 의심해 봐야한다.
△입을 벌릴 때 딱 소리나 모래 갈리는 소리가 난다 △턱이 움직이지 않거나 입이 잘 벌어지지 않는다 △윗니와 아랫니 사이에 손가락 3개가 들어가지 않는다 △입을 벌릴 때 턱에서 걸리는 느낌이 든다 △음식을 씹거나 가만히 있어도 턱이 아프다 △귓속이나 귀 주위, 관자놀이, 뺨 근처가 뻐근하거나 아프다 △입을 벌리고 다물 때 양쪽 턱 움직임에 차이가 있다
경희대치과병원 구강내과 이연희 교수는 "턱관절 장애의 주요 원인에는 외상, 교합이상, 스트레스 등이 있으나 개인마다 발병 및 지속, 악화 요인이 다르고 세부 진단도 매우 다양하다"며 "1~2주의 시간이 지나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병원에 방문해 객관적이고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대한안면통증구강내과학회 통계에 따르면 교사, 상담원 등 말을 많이 하는 직업군과 경찰, 소방 등 공공서비스 종사자들의 턱관절 장애 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턱관절 장애를 방치할 경우 두통, 이명, 신경통, 입을 잘 벌리지 못하는 개구장애, 영구적인 안면 비대칭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턱관절 장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식사를 할 때 너무 크거나 단단하고 질긴 음식의 섭취는 최대한 지양하고 음식 한쪽으로만 씹기, 이 꽉 물기 등 나쁜 습관을 교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 말을 많이 했거나 턱을 과도하게 사용했을 때는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이연희 교수는 "대표적인 치료방법에는 인지치료, 약물치료, 물리치료, 교합안정장치치료 등이 있으며, 턱관절 유래 두통과 근육통 완화를 위한 보톡스 주사치료, 관절낭 내 주사치료 등도 시행된다"며 "치료에 널리 사용하는 보톡스 주사는 안면부 근육통과 측두근 부위 두통 감소에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또 "빠른 증상 해소를 위해 수술을 문의하는 경우도 있지만 수술은 턱관절 부위 골절, 종양, 기형 등의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면 추천하지 않으며, 턱관절 장애 증상 완화를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보존적인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har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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