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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기준금리 15년 최고치로 올렸다…슈퍼 엔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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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80회 작성일 24-07-31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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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정혜인 기자] 0.25% vs 5.25~5.50% 미일 큰 금리차 여전,
"연준 인하·BOJ 추가 인상 전까지 엔저 지속 전망"…
우에다 추가 인상 시사에 엔화 150엔대로 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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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뉴스1
일본은행BOJ이 기준금리를 리먼브라더스 사태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리고, 국채 매입 규모도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축소하기로 31일 결정했다. 이는 장기간 유지했던 초완화 통화정책을 정상화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한 것으로 슈퍼 엔저로 불렸던 엔화 약세 국면에 변화 신호를 줬다. 하지만 시장은 그간 엔저의 주요 요인이었던 미국과 일본 간 금리차가 아직 크다고 판단하며 판단을 유보하고 있다. 몇몇 전문가들은 일본은행의 추가 금리인상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하가 이뤄지기 전까지 본격적인 엔화 강세 전환을 기대하기 힘들다고 지적한다.

일본은행은 30~31일 이틀간 통화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0.1%에서 0.25%로 인상하기로 했다. 이는 올해 3월 마이너스- 금리 종료 선언 이후 4개월 만에 추가 인상에 나선 것으로, 일본 기준금리는 리먼브라더스 사태 직후인 2008년 12월0.3% 안팎 이후 15년 7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 됐다. 변경된 금리는 8월1일부터 적용된다.


양적긴축 계획도 구체화했다. 우에다 총재는 "현재 보유 중인 국채 규모가 600조엔 수준에 육박해 이를 줄이는 양적긴축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일본은행은 현재 매월 6조엔 수준인 국채 매입 규모를 2026년 1분기1~3월까지 매월 3조엔으로 축소할 방침이다. 특히 매입 규모를 분기당 약 4000억엔을 줄여 2026년 회계연도까지 국채 보유액을 약 7~8% 감소시킬 것이라고 했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는 "일본은행은 국채 매입 계획과 관련 기존과 달리 매입 범위 대신 특정 금액을 제시했다"고 짚었다. CNBC 추산에 따르면 7월19일 기준 일본은행의 국채 보유액은 579조엔에 달한다.

일본은행은 성명에서 물가상승률 2% 목표의 지속적·안정적 실현 관점에서 "금융완화 정도를 조정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며 앞으로도 국가 경제와 물가가 예상대로 움직이면 "계속 정책금리기준금리를 끌어올려 금융완화 정도를 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금 인상 등으로 물가가 2% 이상 오르고,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고 판단해 금리를 올렸고 이런 추세가 계속되면 추가 인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도 이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7월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제시한 경제·물가 전망이 실현된다면 정책금리를 계속 올려 금융완화 정도를 조정해 나갈 것"이라며 추가 인상 기대를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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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31일 통화정책결정회의 기자회견에서 금리인상·국채매입규모 축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일본은행은 이날 발표한 경제 수정보고서에서 신선식품을 제외한 CPI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2026년 전후로 2%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올해 CPI 전망치는 기존2.8%보다 0.3%포인트 내린 2.5%로, 내년 CPI 전망치는 기존 1.9%에서 2.1%로 조정했다. 올해 GDP국내총생산 성장률 전망치는 0.6%로 기존보다 0.2%포인트 내렸다.

NHK는 전문가들의 예상과 달리 일본은행이 "추가 금리인상과 국채 매입 축소의 구체적인 계획을 동시에 발표했다"며 "이는 금융통화정책 정상화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엔/달러 환율이 161엔대까지 오르는 기록적인 엔저에 대한 우려가 일본은행의 공격적인 통화긴축으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일본은행의 금리인상에도 엔화 약세가 당분간 이어질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이날 인상에도 일본 기준금리가 미국5.25~5.50%과 비교하면 상당히 낮은 수준으로 미일 간 금리차가 여전히 크다는 이유에서다. 일각에서는 엔화의 운명이 미 연준에 달려있다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8월1일 새벽 예정된 기자회견에서 9월 금리인하에 대한 명확한 신호를 주지 않으면 엔화가 또 위기에 직면하게 될 것으로 봤다.

엔/달러 환율은 이날 금리인상 발표 직후 151.66엔까지 내리며 엔화 강세 움직임을 보이다 이내 153엔대까지 다시 오르며 불안정한 모습을 나타냈다. 그러다 우에다 총재가 "특별히 0.5%를 금리인상의 벽으로 인식하고 있지 않다"고 하자 다시 150엔대 초반까지 떨어지는 엔화 강세를 보였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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