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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패배 예측?…한화 의결권 주식 회수 속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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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3회 작성일 24-11-08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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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패배 예측?…한화 의결권 주식 회수 속내는
[사진=EBN]

고려아연을 둘러싼 경영권 분쟁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우호 세력으로 분류된 한화가 지분을 회수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서는 한화의 경우 최윤범 회장 측이 경영권 분쟁에서 패배하면 지분 회수가 자칫 어려울 수 있다는 판단이 있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또한 한화그룹 계열사들이 보유한 고려아연 지분의 가치도 높아진 만큼 추가 매각이 이뤄질지 여부에도 시선이 모아진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지난 6일 ㈜한화 지분 7.25%를 환화에너지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주당 2만7950원으로 매각 금액은 총 1519억원이다. 지난 2022년 11월 자사주 맞교환 형태로 지분을 취득한 가격1568억원과 비교하면 큰 차이는 없다.

이번 매각이 주목되는 이유는 의결권이 있는 지분이 핵심. 한화가 고려아연의 대표적인 우호 세력으로 꼽힌 것도 이 때문이다. 양사는 모두의 이익에 부합한 판단이라는 입장이다. 한화는 지분을 되사면서 승계 구도를 굳히는 효과를 얻게 됐고 고려아연은 부채를 줄이기 위한 자금을 확보해서다.

일각에서는 한화가 최윤범 회장 측이 경영권 분쟁에서 패배하면 지분 회수가 자칫 어려울 수 있다고 판단, 서둘러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영풍·MBK 쪽이 고려아연 경영권을 확보할 경우 한화 측 의결권 주식을 장내에 매도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한다. 이럴 경우 한화 쪽 지배구조는 취약해질 수 밖에 없다.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은 영풍의 지원군으로 NBK파트너스가 참전하면서 안갯속으로 빠진 상황이다. 올해 추석을 앞두고 고려아연의 최대주주인 영풍이 MBK파트너스와 함께 공개매수에 나서며 38.4%의 지분을 확보한 상태다.

최윤범 회장 측은 우호세력 포함 34.05%를 확보하며 약 3%포인트 적은 상황이지만 한화의 지분 회수로 격차는 더 벌어질 전망이다.

최 회장 측에 대한 여론도 악화되고 있다. 무려 2조 원이 넘는 자금을 차입해 자사주 공개매수에 나서면서 회삿돈으로 빚 내서 경영권 방어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

이 과정에서 고려아연이 자사주 공개매수를 진행함과 동시에 유상증자를 추진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금융감독원이 불공정거래 가능성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고, 유상증자 관련 증권신고서에 대한 정정 신고를 요구하며 제동까지 걸렸다.

영풍과 MBK파트너스는 최근 신규 이사 선임 등을 목적으로 법원에 고려아연 임시 주주총회 소집 허가 신청을 낸 상황이다. 조만간 임시주총을 통해 양측이 표 대결을 펼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경영권 분쟁 상황이 급격히 돌아가면서 한화 측 입장에선 고려아연이 들고 있는 자기들 지분이 위태로워졌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가격도 차이가 없는데 지금 회수한 시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한화의 향후 행보에도 시선이 모아진다. 계열사들이 보유한 고려아연 지분을 매각할지 여부다. 지난 2022년 매입 당시와 비교하면 가치가 3배 가까이 뛰었기 때문이다.

현재 한화그룹은 이번 거래와 상관없이 고려아연 지분 총 7.8%를 보유 중이다. 계열사인 한화H2에너지 USA가 4.8%, 한화임팩트 1.8%, ㈜한화 1.2% 등이다.

한화H2에너지USA는 지난 2022년 8월 고려아연 유상증자에 참여해 4717억원을, 한화임팩트는 1689억원에 사들였다. ㈜한화는 자사주 맞교환 형태로 확보한 지분 가치는 1568억원이었다. 당시 고려아연 주가는 40만원대를 유지하던 시기다.

최근 주가는 124만6000원까지 오른 상태다. 단순 계산으로만 한화의 보유 주식 가치는 2조원에 달한다. 때문에 지배구조 및 투자 자금으로 활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시각도 나온다.

다수의 재계 관계자는 "고려아연과 관계를 고려하면 한화가 당장 지분은 팔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자금 확보 측면에서 고민은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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