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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배 1㎏ 만원 금값이지만"…온누리 훈풍에 시장 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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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9회 작성일 25-01-25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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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서울 동대문구에 위치한 경동시장이 제수용품을 구입하려는 소비자들로 북적이고 있다. ⓒ 뉴스1 김형준 기자



"우리 가게는 원래도 온누리상품권이 많이 들어오는 편이긴 한데 요즘은 하루 매출의 90% 정도는 온누리상품권인 것 같아요. 15%나 할인을 해주니까 전통시장에 와서 많이들 사시죠. 그래도 설이구나 싶어요."
서울=뉴스1 김형준 기자 =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청과물시장에서 과일 가게를 운영하는 A씨는 천장에 닿을만큼 잔뜩 들여온 과일 상자를 정리하며 이같이 말했다. 정부가 설 대책으로 내놓은 온누리상품권 할인 판매가 효과를 보고 있는 모양새다.

설 명절 대목을 맞아 침체했던 전통시장이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다. 불경기가 지속하고 차례 문화가 많이 사라지면서 명절 특수란 말도 옛말이 됐다지만 명절을 앞둔 시장은 제수용품을 사는 이들로 북적였다.

연휴를 앞둔 지난 24일 <뉴스1> 이 찾은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청과물시장과 경동시장은 점포마다 편차는 있었지만 대체로 평상시보다 사람들이 몰린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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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의 한 점포에 구입을 기다리는 방문객들이 줄을 서고 있다. ⓒ 뉴스1 김형준 기자




온누리상품권이 효자…15% 할인에 상인·소비자 모두 만족

상인들은 오랜만에 몰린 사람들에 상기된 표정으로 호객에 여념이 없었다. 소비자들도 추운 날씨에도 제각기 손수레를 끌고 시장에 나와 차례상에 올릴 과일을 골랐다.

경동시장에서 곶감과 전통과자 등을 판매하는 김 모 씨는 "추석과 비교하면 설 명절에 사람이 더 많이 오는 것 같다"며 "명절 특수란 말은 없어진 지 오래됐지만 그래도 새해를 맞는 분위기에 사람들이 찾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상인들은 정부가 특별판매를 진행하는 온누리상품권 사용량이 부쩍 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전통시장에 분 모처럼의 훈풍에 온누리상품권이 제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설 대책의 일환으로 오는 2월 10일까지 디지털 온누리상품권 구매 할인율을 기존 10%에서 15%로 상향한다. 디지털 온누리상품권으로 결제하면 최대 15% 이내 금액을 디지털 상품권으로 환급해 주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상품권 부정 유통을 방지하기 위해 지류형 온누리상품권 발행을 줄인 만큼 디지털 상품권이 보다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과물가게 사장 최 모 씨는 "15% 할인을 하다보니 온누리상품권이 굉장히 많이 들어오고 있다"며 "추석과 비교하면 종이 상품권은 많이 줄었고 이젠 카드 온누리상품권 사용 가능 여부를 많이 물어본다"고 말했다.

앞서 언급한 김 모 씨도 "매출액의 25% 정도는 온누리상품권이 차지하고 있다"며 "특판을 했던 지난해 추석보다도 판매가 더 잘 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15% 저렴하게 제수용품을 구매할 수 있게 된 소비자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다만 할인 행사에 비해 환급 이벤트에 대한 인지도는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경동시장을 찾은 주부 이 모 씨여는 "앱으로 온누리상품권을 할인 받아서 50만 원 어치를 샀는데 아직 구입할 물품이 남아서 추가로 구입해야 할 것 같다"며 "환급 행사는 잘 모르고 있었다. 어떻게 받는지 잘 모른다"고 했다.

환급 이벤트는 1~4회차에 나눠 오는 2월 10일까지 진행한다. 카드형 상품권은 선물하기 기능으로, 모바일형 상품권은 쿠폰 등록 기능으로 캐시백 되는 방식이다.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청과물시장의 한 점포에서 사과와 배 등 과일을 판매하고 있다. ⓒ 뉴스1 김형준 기자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 내부에 온누리상품권 취급처임을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 뉴스1 김형준 기자




배 한 상자 7.5만원 금값…"과일 살 엄두도 못내"

다만 경기 침체가 장기화한 데다 연말 계엄 사태와 이어진 탄핵 정국, 여객기 참사 등 악재가 겹치면서 소비 심리가 얼어붙었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전통시장의 1월 경기전망지수BSI는 76.9로 연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12월과 비교해 3.8P포인트 줄었다.

청량리청과물시장에서 청과물가게를 운영하는 최 모 씨여는 "우리 가게는 추석보다 오히려 장사가 더 안 되는 것 같다"며 "연말부터 안 좋은 일이 많아서 그런지 사람들이 물건을 살 생각을 안 하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과일의 경우 배와 사과 등 가격이 오르면서 소비가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시장에서는 제수용 배가 1㎏에 1만원 정도 가격으로 팔렸다. 1상자는 7만~8만 원대 가격을 형성했다.

앞서 언급한 청과물가게 사장 A 씨는 "추석과 비교하면 배값은 체감상 50% 정도는 오른 것 같다"며 "7.5kg 한 상자에 7만 5000원 정도에 팔고 있는데 가격을 들으면 사람들이 돌아간다"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실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집계한 2025년 설 차례상 차림비용 조사 결과를 보면 배 3개 가격은 전통시장 기준 1만 3618원으로 지난해 대비 22.6% 올랐다.

j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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