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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고용 회복, 20~30대 고학력·기혼 여성이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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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05회 작성일 23-05-31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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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기사
팬데믹 이후 女 고용률 1.8%p 상승
“20~30대 고학력 女 취업 비중 높은 일자리 늘어”
재택근무 확산으로 기혼 여성 취업도 증가
30대·고학력 男 고용률은 1.6%p·1%p 하락
한은 “여성 고용 증가세 지속될 것”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노동시장이 회복하는 과정에서 여성을 중심으로 고용이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런 흐름은 20~30대 고학력 여성과 기혼 여성이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31일 발간한 ‘BOK이슈노트: 여성 고용 회복세 평가’ 보고서에서 “지난 4월 기준 남성 고용률은 팬데믹 이전인 2020년 1월과 비교해 0.3%포인트p 상승하는 데 그친 반면, 여성 고용률은 1.8%포인트p 높아졌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10일 대동제가 열린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교정이 축제를 즐기는 학생들로 북적이고 있다. / 뉴스1

10일 대동제가 열린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교정이 축제를 즐기는 학생들로 북적이고 있다. / 뉴스1

최근 여성 고용 회복을 세부 항목별로 나눠보면, 연령별로는 20~30대 젊은층이 주도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30대와 20대 여성 고용률은 팬데믹 직전과 비교해 각각 4.4%p, 4.1%p씩 상승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오삼일 한국은행 조사국 고용분석팀 차장은 “20~30대 젊은층 위주의 고용 회복은 여성 고용에서만 관찰되는 특징”이라며 “남성의 경우 60대 고령층을 중심으로 고용이 상승한 반면, 20~30대의 고용률은 오히려 하락했다”고 말했다. 20대 남성 고용률은 2020년 1월 이후 변화가 거의 없었고, 30대 남성 고용률은 1.6%p 낮아졌다.

여성 고용률 회복세 / 한국은행

여성 고용률 회복세 / 한국은행

학력별로는 고학력자4년제 대학교 졸업자를 중심으로 여성 고용이 증가했다. 고학력 여성의 고용률은 2.5%p 상승해 전체 여성 고용률 상승폭1.8%p을 크게 웃돌았다. 반면 저학력 여성의 고용률은 0.6%p 오르는 데 그쳤고, 고학력 남성 고용률은 오히려 1%p 하락했다.

보고서는 20~30대 고학력 여성의 고용률이 빠르게 높아진 배경으로 팬데믹이 가져온 노동수요 변화를 꼽았다. 팬데믹 이후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정보통신업, 전문·과학·기술 서비스업 등 비대면 서비스업의 노동 수요가 크게 늘었다. 전문·과학·기술 서비스업에는 연구개발Ramp;D, 법무, 회계, 광고, 디자인, 건설, 엔지니어링 등이 포함된다. 급속한 인구 고령화의 영향으로 의사, 간호사, 약사, 노인 복지시설 등 보건복지 분야 일자리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모두 20~30대 고학력 여성의 취업 비중이 높은 산업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고학력 젊은 남성의 고용 회복 속도가 여성보다 더딘 이유는 이들이 종사하는 업종이 전 산업에 고르게 분포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한국은행은 설명했다. 일례로 제조업 취업 비중은 20~30대 남성이 여성보다 높은데, 제조업은 수출 부진 등의 여파로 업황이 크게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

성별·학력수준별 고용률 / 한국은행

성별·학력수준별 고용률 / 한국은행

이밖에 기혼 여성이 미혼 여성에 비해 고용이 빠르게 회복된 모습을 보였다. 팬데믹 초기인 2020년 상반기에는 보육시설이 폐쇄되면서 육아부담이 큰 기혼 여성의 노동공급이 축소됐으나, 이후 반등했다. 특히 자녀 1명을 둔 기혼여성의 고용률은 1.5%p 높아졌다.

이는 팬데믹을 계기로 재택근무 등 유연근무제가 확산되면서 육아부담이 큰 기혼 여성들이 일하기 더 유리한 근로환경이 조성된 데 기인한다고 보고서는 평가했다. 보고서는 “팬데믹을 거치면서 근로조건과 사회적 통념social norms의 변화가 나타났고, 이는 기혼 여성의 노동시장 참여를 촉진했다”며 “기혼 여성이 일과 가사·양육 간 균형을 도모할 수 있도록 환경이 개선됐고 남성도 보다 손쉽게 육아 분담에 참여하게 되면서 부부 맞돌봄 문화도 확산하고 있다”고 했다.

또 젊은층의 결혼이 전반적으로 늦어지면서 미혼 여성의 고용률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여성 고용 회복에 기여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30대 기혼 여성 고용률은 59%인 반면, 미혼 여성 고용률은 80.9%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보고서는 “고학력화, 1인 가구 증가 등이 미혼 여성의 노동공급을 늘리는 구조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했다.

오 차장은 “비혼과 늦은 결혼의 증가, 출산율 하락, 여성의 교육 수준 상승, 유연근무제 확산 추세에 큰 변화가 없는 이상 최근 나타나고 있는 여성 중심의 취업자수 증가가 향후에도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이런 현상이 고령화의 부정적인 영향을 일부 상쇄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오 차장은 “20~30대, 고학력, 기혼 여성의 노동시장 참여가 지속적으로 확대된다면 중장기적으로 노동공급의 양적, 질적 확대로 이어져 잠재성장률 제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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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은 기자 jaeeunle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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