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향 대신 토마토·오이향"…니치향수의 특별한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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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신유니버셀불리, 컬렉션 6종 첫선
“이번에 선보인 컬렉션은 ‘향수에 꽃을 사용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선언과도 같습니다.” 프랑스 니치 향수 브랜드 ‘오피신 유니버셀 불리’의 공동 창립자 빅투아 드 타야크가 새로운 컬렉션 ‘레 자뎅 프랑세’를 선보이며 남긴 말이다. 오피신 유니버셀 불리는 5년 만에 신제품 오 트리쁠 향수 컬렉션 6종을 선보였다. 이번에 내놓은 신제품 중 하나인 ‘레 자뎅 프랑세 컬렉션’은 향수의 고정관념을 깼다는 평가를 받는다. 장미, 베르가못 등 향수에 자주 쓰이는 꽃과 허브 재료는 찾아볼 수 없다. 대신 토마토, 오이, 비트, 고구마 등 텃밭에서 볼 수 있는 친근한 과일과 채소가 베이스로 사용됐다. 타야크 창립자는 최근 서울 강남구 ‘오피신 유니버셀 불리 청담 부띠크’에서 기자와 만나 새 컬렉션을 소개했다. 이번 컬렉션은 19세기 프랑스 정원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했다. 그는 “10년째 텃밭을 가꾸고 있는데 그곳에 있다 보면 많은 향에 둘러싸여 있게 된다”며 “직접 기른 과일과 이파리, 땅에서 나는 냄새가 뒤섞여 향연을 펼친다”고 했다. 이어 “‘왜 향수는 플로랄·우드 계열로 만들어야 할까’라는 의문이 생겨 이번 컬렉션을 선보이게 됐다”고 덧붙였다. 불리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이자 자신의 남편인 람다 투아미가 역시 이번 컬렉션에 영감을 줬다고 타야크는 설명했다. 그는 “앤티크 수집가인 남편이 우연히 구입한 19세기 씨앗 상자를 보고 식물의 다양성과 생명력으로부터 영감을 받았다”고 했다. 향수에 자주 쓰이지 않는 재료를 사용한 만큼 연구개발에도 공력을 들여야 했다. 타야크는 2년에 걸쳐 이번 컬렉션을 완성했다. 그는 “뿌리 채소로부터 향을 추출하는 일이 까다로웠다”며 “가령 토마토는 과실 외에도 줄기와 이파리를 사용해 푸릇푸릇한 느낌을 더했다”고 설명했다. 향수 6종 가운데 ‘베르벤느’는 버베나·바질·민트를 조향해 향을 구현했다. ‘콩콩브르’는 오이향과 민트향을 조합해 수박향과 같은 푸릇한 느낌을 더했다. ‘크레송’은 파슬리, 고수 등을 베이스로 만들어졌다. ‘그로세이’는 토마토와 까치밥나무열매를 조합해 선 드라이드 토마토를 베어 문 듯한 향을 표현했다. ‘빠따뜨 두쓰’는 당근과 고구마 베이스의 향으로 묵직하면서도 부드러운 향을 살렸다. ‘베트라브’는 비트와 루바브를 조합해 오묘한 향을 살렸다. 베트라브는 타야크가 가장 아끼는 향수이기도 하다. 그는 “이번 컬렉션을 아끼는 이유 중 하나는 젠더 프리라는 비전을 추구했기 때문”이라며 “여성적·남성적인 향으로 향수를 단정짓지 않고 개인의 개성을 더해줄 수 있다”고 말했다. 오피신 유니버셀 불리는 19세기 나폴레옹 시대 최고의 조향사이자 화장품 전문가였던 장 뱅상 불리 파머시의 기술을 복원해낸 브랜드다. 투아미-타야크 부부가 2014년 론칭했다. 국내에서는 2016년 LF가 수입·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에서 오피신 유니버셀 불리의 매출은 2021년 대비 50% 성장했다. 현재 플래그십 스토어 ‘청담 부띠크’를 포함해 현대백화점 본점, 롯데백화점 본점,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더현대 서울 등 전국 16개 매장에서 오피신 유니버셀 불리를 만날 수 있다. LF는 올해 추가로 매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신주희 기자 joohee@heraldcorp.com [베스트 클릭! 헤럴드 경제 얼리어답터 뉴스] ▶ “한국이 그렇게 좋아?” D-7 ‘디아블로 4’, 전 세계서 한국 ‘최초’ 뭐길래? ▶ 현빈·손예진 신혼집, 100평 규모 펜트하우스…“고급호텔같은 욕실·주방” ▶ ‘일타강사’ 이지영 “학생 성폭행 강사와 공모? 사실 아냐. 가장 혐오하는 강사” ▶ ‘겨울연가’ 욘사마 20년, ‘난타’ 불꽃 다시 피운다 ▶ “아빠가 강남건물주야” 166억 떼먹은 아들, 2심서도 집행유예 ▶ 김혜수, 50대 무색 청바지 핏…얼굴 다 가려도 숨길 수 없는 포스 ▶ 尹부부 ‘동물농장’ 출연에 게시판 시끌…“폐지하라” vs “따뜻하다” ▶ ‘대장암 4기’ 전여옥 “인간 의심 악플러 다 고소… 금융치료 확실히” ▶ 대체 복무 송민호, 여동생 美결혼식에 장발로 등장…왜? ▶ 1주일만에 태풍탓 ‘괌옥’ 탈출한 관광객들…“지옥의 밤 끝났다” Copyright ⓒ 헤럴드경제 All Rights Reserv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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