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유행인데 품질 논란까지…어린이 해열제 품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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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초여름 날씨인데도 불구하고 최근 독감 환자가 급증하면서 감기약 수급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일부 어린이 해열제는 품귀 조짐까지 보이고 있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박승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 강남구의 한 약국입니다. 어린이용 해열제를 찾는 사람들은 늘었지만, 약이 동나 발길을 돌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준 / 약사 : 어린이 해열제가 없다는 게 가장 큰 문제입니다. 애가 열이 나는데, 부모들은 애타게 찾지만 저희가 약이 없기 때문에 못 드리는 상황입니다.] 다른 약국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서울 송파구, 경기도 수지구의 약국 10여 곳에 문의한 결과, 어린이용 해열제를 공급 받은 약국이 한 곳도 없습니다. 더구나 언제 공급 재개가 될지도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김은혜 / 약사 : 어린이 해열제가 언제 다시 들어올지 예측이 어렵습니다. 챔프가 회수가 있었을 때 약국들이 콜대원으로 다 확보를 했었습니다. 그런데 콜대원이 이번에 회수가 되면서 평상시 많이 매출이 일어나지 않던 회사까지 다 품절이 된 상태입니다.] 이처럼 어린이 해열제 품귀현상이 벌어지는 것은 우선 독감환자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보통 5월로 접어들면 감기 환자가 줄어들지만 올해는 마스크 해제 등 방역 조치 완화로 이례적인 현상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시장점유율 90%인 국내 판매 1, 2위 어린이 해열제가 제품 이상으로 제조와 판매를 중단한 영향도 컸습니다. 다른 제약사들이 어린이 해열제 생산을 늘리고는 있지만, 단기간에 공급량을 확대하는데 한계가 있는게 현실입니다. 소아 인구가 줄어 약 판매가 점점 줄고 약 단가 역시 낮아지면서 많은 제약사들이 관련 생산 시설을 이미 크게 줄여 놓았다는 겁니다. [A제약사 관계자 : 생산라인이라는 게 당장 설비를 더 들여오는 건 불가능한 문제입니다. 어린이 해열제를 늘리려면 다른 라인을 빼고 해야 하는데…] 여기에 어린이 해열제로 주로 쓰이는 현탁액의 경우 알약과 비교해 생산 과정이 복잡하고 까다로워 다른 제약사들이 갑자기 생산량을 늘리기도 어렵습니다. 상황이 이렇자 정부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정윤택 제약산업전략연구원 원장 : 현탁액처럼 까다로운 공정이 필요한 부분들은 그에 따른 기술에 있어 능력이 있는 기업들의 개발을 유도하고, 거기에 따른 인허가 과정도 패스트트랙신속심사으로 될 수 있게 한다던가…] 정부는 어린이 해열제 품귀 현상 해소를 위해 민관협의체를 통해 공급 확대 방안을 지속적으로 논의한다는 입장입니다. 한국경제TV 박승원입니다. 촬영 : 김재원, 김성오, 편집 : 권슬기, CG : 심재민박승원 기자 magun1221@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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