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 고환율에 경유 1500원 돌파…정유사 환경안전 집중 점검 > 경제기사 | economics

서울 시내 주유소 전경. [제공=EBN]

강달러 영향에 국내 주유소 휘발유와 경유 주간 평균 가격이 11주 연속 올랐다. 정유업계는신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액침냉각 시장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국내 기름값 11주째 상승

국내 정국 불안이 지속으로 환율이 급등하자 국제유가 보합세에도 불구하고 국내 유가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30일 한국석유공사 유가 정보 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12월 넷째 주22∼26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전주 대비 L리터당 9원 상승한 1662.2원으로 집계됐다. 전주 대비 상승 폭은 12월 첫째 주 3.6원에서 둘째 주 4.3원, 셋째 주 7원에 이어 넷째 주 9원까지 확대됐다.

경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주 대비 L당 9.7원 오른 1507.2원으로 나타났다. 주간 가격 기준으로 경유가가 1500원을 돌파한 건 8월 넷째 주1510.2원 이후 4개월 만이다.

정국 불안 속에 달러당 원화가 한때 1500원 선까지 근접하는 등 환율이 폭등하며 국내 판매 가격이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업계는 다음 주도 유가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WTI 배럴당 70.60달러 마감

[제공=한국석유공사]

국제유가는 중국 석유 수요 회복 기대, 미 원유재고 감소 등으로 상승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 27일 거래된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은 전일 대비 배럴당 0.98달러 상승한 70.60달러에, 북해산 브렌트Brent유는 전일 대비 배럴당 0.91달러 상승한 74.17달러에 중동산 두바이Dubai유는 전일 대비 배럴당 0.09달러 상승한 74.65달러에 마감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20일로 기준 미국 원유 재고가 전주 대비 424만배럴 감소한 4억1678만배럴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세계은행은 중국 경제 성장 전망을 4.9%, 4.5%로 기존 전망6월 대비 각각 0.1%, 0.4% 상향 조정함에 따라 경기 활성화에 따른 중국 내 석유 수요 회복 기대감이 증가했다.

■정유업계 액침냉각 사업 본격화

국내 정유사들이 액침냉각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글로벌 탈탄소 기조로 인해 미래 성장동력 발굴이 절실해진 가운데 정유업계는 액침냉각 사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해 새로운 수익원으로 키워낸다는 전략이다. 액침냉각은 서버 등 전자기기에서 발생하는 열을 전용 윤활유를 통해 식히는 차세대 냉각 기술이다. 전통적인 공랭空冷 방식에 비해 냉각 비용을 95% 절감할 수 있으며 안전성과 공간 효율성도 높일 수 있다.

HD현대오일뱅크는 세계 최대 액침냉각 시스템 기업인 GRC로부터 액침냉각 전용 윤활유 엑스티어 E-쿨링 플루이드의 일렉트로세이프 프로그램 인증을 획득했다. GS칼텍스는 지난해 액침냉각 전용 윤활유 킥스 이머전 플루이드 S를 출시하며 열관리 시장에 진출했다. GS칼텍스는 전기차배터리 기업과 협력해 분야별 특화된 액침냉각 제품의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산업단지 정유사 환경안전 집중 점검

정부가 내년 국내 정유사들을 대상으로 화학안전관리 특별점검에 나선다. 특별점검 대상은 SK에너지·SK인천석유화학·GS칼텍스·에쓰오일·HD현대오일뱅크·한화토탈 등 국내 정유사 6곳이다. 구체적 점검 기간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각 사별 대정비작업TA 시즌을 고려해 내년 3월 이후가 예상된다.

이번 특별점검은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 대정비작업 중 일부 정유 공장에서 안전수칙 미준수 사례가 지적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이에 화학물질관리법화관법 준수 여부를 확인하고, 안전관리 실태 점검의 연장선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환경부 관계자는 "각 사별로 대정비기간 이전에 이뤄질 예정"이라며 "정유사 별로 대정비기간이 각기 다르다는 점을 감안해 연초에 일정을 정하고 3월 이후 순차적으로 이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이비엔EBN뉴스센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