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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트럼프 효과 희비…2차전지·재생에너지 울고, 조선·방산 웃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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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2회 작성일 24-11-07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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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증권거래소 직원이 미 대선에서 승리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이름이 적힌 모자를 쓰고 근무하고 있다. UPI 연합뉴스


주식시장의 투자자들은 미래를 사고 판다. 기대를 사고 비관을 판다. 기대와 비관은 지나치게 부풀어오르는 경향이 있지만 그 덕분에 주가 변동폭이 커져 향후 실물경제의 변화를 감지하는 데 도움을 주기도 한다.



제47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당선이 유력해지고, 이어 당선이 확정된 6∼7일 서울 주식시장에서는 2차전지 관련주들이 큰폭으로 떨어지고, 풍력발전 등 친환경에너지 관련주들도 하락폭이 컸다. 반면, 조선·방산주는 크게 올랐다.




2차전지 소재를 생산하는 포스코퓨처엠은 이틀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6일 8.26% 떨어진데 이어, 7일에도 2.54% 하락했다. 에코프로비엠도 6일 8.63% 떨어지고, 7일 추가로 2.45% 떨어졌다. 2차전지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인 타이거TIGER 2차전지 ETF도 5일 종가 2만230원에서 7일 1만8605원으로 이틀새 10.1% 급락했다.



삼정케이피엠지KPMG는 7일 펴낸 보고서에서 “트럼프 정권에서 완성차 수출 관세 인상 및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전기차 세액 공제 축소 가능성이 높다”며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조항도 축소될 경우 한국 자동차 및 이차전지 기업의 수익성이 저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차는 전날 3.65% 떨어졌으나, 7일엔 0.48% 반등했다.



#xfffd;V력발전기용 풍력타워를 만드는 씨에스윈드는 6일 8.72% 떨어지고, 7일에도 2.76% 하락했다. 태양광 모듈 판매를 주력으로 하는 에이치디HD현대에너지솔루션도 이틀 연속 하락해 10% 이상 급락했다. 신재생에너지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며, 화석연료 관련 환경 규제를 철폐하겠다고 밝힌 ‘트럼프 효과’가 반영된 것이다.





조선업체·방위산업 관련주들은 큰폭으로 올랐다. 한화오션 21.76%, 에이치디HD현대중공업이 15.13% 뛰었다. 방산전자업체인 한화시스템은 전날 6.27% 뛴 데 이어 이날도 8.29% 오르며 상승폭을 더 키웠다. 트럼프는 ‘고립주의’에 입각해 세계 각국에 방위비 부담을 늘리도록 강력히 요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통령실은 이날 오전 트럼프 당선인이 윤석열 대통령과 통화에서 “미국 조선업에 대한 한국의 도움과 협력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시장에선 미국에 공장을 짓는 반도체 기업에 보조금을 주는 반도체법을 비판해온 트럼프가 어떤 구체적인 행보를 보일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7월초부터 큰폭의 하락세가 이어진 삼성전자는 6만선이 무너진 뒤 주가가 횡보하고 있다. 6일 0.52% 하락한 뒤, 7일 0.35% 상승했다.



트럼프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조기 종식을 공언해왔다. 전쟁 종식 뒤 재건 사업 수혜 기대로 에치치디HD현대건설기계가 6일 17.39% 올랐으나, 7일에는 6.23% 반락했다.



트럼프의 당선이 확정되자 미국 뉴욕 주식시장에선 경기부양에 대한 기대로 은행주가 폭등하는 등 전반적으로 주가가 크게 오르며, 다우지수 등 3대 지수가 6일현지시각 모두 사상최고치로 올랐다. 반면 한국 증시에선 업종간 희비가 엇갈리는 가운데 기대보다는 우려가 더 컸다. 코스피는 6일 0.52% 떨어졌다가 7일 0.04% 반등했다. 시가총액에서 2차전지 관련주 비중이 큰 코스닥지수는 6일 1.13% 떨어진데 이어, 7일에도 1.32% 하락했다.



정남구 기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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