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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홈쇼핑도 티몬·위메프 손절…피해자 1600명 단톡방 아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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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97회 작성일 24-07-25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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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기반의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플랫폼 큐텐 계열사인 위메프와 티몬 정산 지연 사태가 점차 확산되자 25일 서울 강남구 티몬 본사 앞에서 피해자들이 직접 작성한 번호표를 들고 직원 면담을 요구하며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싱가포르 기반 전자상거래이커머스업체인 큐텐 산하의 티몬·위메프의 정산 지연 사태 여파가 여행업계를 넘어서 유통업계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각 입점 업체들이 큐텐의 지급능력에 대한 의심 탓에 줄지어 이탈하면서 불안감이 더 큰 위기를 부르는 모양새다.



25일 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여행사 외에 백화점·홈쇼핑 등 대형 유통업체들은 이미 지난 19일을 전후로 해서 티몬과 위메프에서 철수했다. 현재 롯데쇼핑, 신세계, 현대백화점, 지에스리테일, 현대홈쇼핑, 신세계라이브홈쇼핑, 공영홈쇼핑, 지에스홈쇼핑 등은 이들 플랫폼에서 판매 게시물을 모두 내렸다.




여행업계 역시 6월 대금 정산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티몬과 위메프에서 모두 철수했다. 업계 추산으로 피해액은 1천억원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결제대행사PG사들이 티몬 쪽의 결제·환불을 막으면서 휴가철을 앞두고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고 있다”며 “규모가 있는 모두투어·하나투어 등의 업체는 티몬 결제금액으로 소비자에게 재결제를 유도하고, 취소를 원하면 위약금·수수료 없이 취소를 돕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여행사들은 할인율이 높았던 티몬 결제금액이 아닌 본사 판매금액으로 재결제할 것을 요구하고, 취소 수수료까지 부과해 소비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또다른 여행사 관계자는 “티몬 자체 할인과 신용카드 할인 등이 많아 차액이 꽤 큰데 소규모 여행사는 이를 감당할 여력이 없다”며 “상품에 따라 취소 수수료 또한 50% 이상인 경우도 있어 이 역시 소비자에게 부담을 지우는 형국이다. 정부의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티몬 캐시의 페이코 포인트 전환, 해피머니 거래, 포인트 전환 등도 중단됐다. 티몬과 위메프에서 구매한 상품권 결제도 일부 막혔다. 요기요의 경우, 지난 24일 티몬을 통해 판매된 요기요 상품권 사용이 중지됐다. 요기요는 상품권 발행·판매·환불 등을 위탁했는데, 위탁사가 티몬에서 정산을 받지 못하자 사전 협의 없이 임의로 요기요 상품권의 사용을 중지시켰다고 설명했다. 요기요 쪽은 “자체적으로 이 문제를 온전히 해결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큐텐의 신속하고 근본적인 해결책 마련을 촉구한다”며 “고객 피해를 회복할 수 있도록 후속 조치에 대해 최대한 신속하게 알리겠다”고 사과했다.



강남구 삼성동 티몬 본사 모습. 연합뉴스

중·소규모 판매자들의 이탈도 줄을 잇고 있다. 이날 새벽부터 피해자 50여명은 삼성동 위메프 본사로 몰려가 사태 해결을 촉구하며 항의에 나서면서 경찰까지 출동하는 소동을 빚었다. 전날인 24일에도 일부 판매자들이 티몬 본사로 찾아가 대금 정산을 요구하다 직원들과 일부 마찰을 빚은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를 본 소비자와 판매자들은 1600여명은 단체 채팅방도 꾸려 실시간 상황을 공유하고 있다.



잠재적인 피해가 우려되는 지점도 있다. 야놀자의 경우, 큐텐에 인터파크커머스 지분 전량을 지난해에 매각했는데, 1700억원에 달하는 매각 미수금을 받지 못한 상태다. 여기에 상품 판매 정산금 30억원도 물려있다. 야놀자 관계자는 “매각 미수금과 관련해 큐텐이 이자 등이 정상적으로 지급하고 있어 현재로서는 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에서는 큐텐을 둘러싸고 불안감과 위기감을 고조시키는 과장된 보도가 잇따르면서 되레 혼란이 확산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티몬과 위메프 거래액이 전체의 3~4%밖에 안 되는 업체들조차 불안을 느끼는 소비자들의 취소·환불 요구가 빗발치면서 타격이 눈덩이처럼 불고 있다”며 “금융당국이 피지사 결제·환불 중단부터 푸는 등 빨리 사태를 정리하고 해결책을 내놔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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