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만원 칠순잔치 울음바다" "한순간 거지됐다"…티메프 피해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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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전자상거래 업체인 큐텐 계열사인 티몬과 위메프티메프에서 정산·환불 지연 사태로 피해를 입은 이들이 조속한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소비자들은 첫 집단행동에 나서는가 하면 정산 받지 못하고 있는 판매자들도 대책을 논의했다. 2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께 티몬 정산 피해자 약 30명은 서울 강남구 역삼동 큐텐테크놀로지 입주 건물 앞에 모여 환불과 큐텐 측의 사과를 촉구하는 ‘우산 집회’를 열었다. 집회 참가자들은 우천 여부와 관계없이 우산을 들고 마스크를 쓴 채 참여했다. 이들은 우산에 ‘내 피 같은 1000만원 내놔’, ‘칠순 잔치 1500만원 온 가족 울음바다’, ‘카카오, 네이버, 토스 환불하라 페이사 각성하라’ 등의 문구를 붙이고 시위했다. 앞서 티몬·위메프 입점 판매자들도 같은날 오후 3시께 서울 역삼역 인근 한 건물 사무실에 모여 대책 회의를 열었다. 이날 대책 회의에 모인 이들은 50여명으로, 이들이 정산받지 못한 금액은 어림잡아 1000억원 안팎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거액의 정산대금을 물린 판매자 240여명은 단체카톡방을 만들어 대응 목소리를 모으고 있다. 티몬·위메프에서 쌀을 판매해온 H사는 지난 5월부터 이달까지 석 달간 판매대금 15억원을 받지 못했다. H사 관계자 최모씨는 지난 4월부터 티몬·위메프가 이해할 수 없는 역마진 마케팅을 동원하는 등 수상한 기류가 있었다고 언급했다. 최씨는 “원래 우리는 티몬과 거래가 없었다”며 “4월부터 티몬에서 판매하는 상품에 역마진 쿠폰이 붙으면서 쿠팡과 G마켓의 판매율이 뚝 떨어졌고 그 와중에 중소기업유통센터를 통해 티몬에 입점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실제 티몬에서 6∼7월 두 달간 매출이 지난해 1년 치에 맞먹을 정도로 늘어나 미심쩍어 티몬 상품기획자MD에게 문의했더니 나스닥 상장을 위해 매출 규모를 키워야 하기 때문이라며 “괜찮다”는 답이 돌아왔다고 전했다. 최씨는 “돌아보면 그때부터 티몬과 위메프에서 자금 경색 징후가 있었고 이를 막으려 무리한 역마진 쿠폰을 남발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큐텐이 느닷없이 우리를 거지로 만들었다. 중대형 셀러가 먼저 타격을 받았지만 앞으로 소형 셀러와 납품업자, 1차 생산업자에게까지 여파가 갈 것”이라며 “그로 인해 많은 실업자가 쏟아져 나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5∼7월 전체 판매대금 미정산분은 족히 1조원을 넘을 것이라고 추산하면서 “파산하지 않으려면 당장 직원들 정리해고가 불가피하다. 우리는 물론 직원들의 삶과 직원들 부양가족의 삶까지 무너지고 있다”고 눈물을 보였다. 금융당국이 파악한 미정산 금액은 지난 22일 기준 위메프 195개사 565억원, 티몬 750개사 1097억원 수준이다. 이는 지난 5월 판매대금 미정산금만 산정한 것으로, 앞으로 도래할 6∼7월 미정산분이 추가되면 규모는 기하급수적으로 커질 수 있다. 큐텐은 해외 계열사를 통해 600억원 규모 환불 자금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전했지만, 구체적인 조달 방안은 밝히지 않고 있다. [ⓒ 매일경제 amp;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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