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흉부외과 남은 전공의 고작 12명…"심장·폐암수술 멈출 것"
페이지 정보
본문
[머니투데이 정심교 기자]
29일 기자가 대한심장혈관흉부외과학회이하 흉부외과학회로부터 입수한 흉부외과 전공의 사직 현황 자료에 따르면 기존 흉부외과 전공의 총 107명 중 현재 12명1년차 3명, 2년차 2명, 3년차 1명, 4년차 6명만 근무하고 있으며, 나머지 95명은 사직서가 처리됐거나, 사직 과정이 진행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지역별로 뜯어보면 사태는 더 심각하다. 강원·충북·제주엔 흉부외과 전공의가 의정갈등과 상관없이 1명도 없고, 전북은 딱 1명이었지만 의정갈등 후 현재는 아무도 없다. 서울은 기존 62명이었지만 의정갈등 후 지금은 2명만 남아있다.
김관민 흉부외과학회장은 "전공의 12명으로는 연간 2만건이 넘는 심장 수술, 폐암 수술을 완수할 수 없고 앞으로 흉부외과의 미래를 유지할 수 없다는 게 자명하다"며 "국가 차원의 대책이 시급하다"고 호소했다. 흉부외과 신입 전공의 수는 1994년 57명에서 2009년 20명으로 최저치를 찍었고, 2021년 21명, 2022년 23명으로 대표적인 기피 필수과로 꼽힌다. 이에 학회는 2022년 윤석열 정부가 출밤할 당시 대통령 인수위원회에 전공의 지원 감소 현황과 개선방안을 보고했다. 또 전국 전공의 1대 1 술기수술기법 교육을 시행해 교육 역량을 강화하고, 수술을 도울 PA진료지원인력의 역량 강화에도 만전을 기했다는 게 학회 측 설명이다. 임청 흉부외과학회 이사장은 "이런 노력의 결실로 신입 전공의 수가 2023년 40명까지 늘어, 무려 20년 만에 40명대에 진입하는 성장을 이뤄냈다"면서도 "그러나 의정갈등 상황이 펼쳐지며 이 모든 노력이 수포로 돌아갔다"고 하소연했다. 올초 흉부외과 신입 전공의는 29명으로 감소세로 접어들었는데, 그런 와중에 의대증원과 필수의료 지원책에 발끈한 흉부외과 전공의들이 줄사표를 내고 병원을 떠난 것이다. 학회는 내년 전국 흉부외과 전공의 수가 한자리 수로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김관민 회장은 "의정갈등이 5개월 넘게 이어지면서 흉부외과를 포함한 필수·기피 의료 명맥이 끊어질 위험성, 이 사태의 중대성을 정부에 알리기 위해 보건복지부·국회·대한의사협회·의료계·언론 등에 자료를 내고 대안까지 제시했다"며 "하지만 단기간 대책도 전혀 나오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임청 이사장은 "신입 전문의 배출 없이는 정부가 추진하려는 전문의 중심병원이 불가능하다"며 "그 희생은 심장병 환자들, 폐암 환자의 몫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탁상공론 할 시간조차 없다. 급하다. 시간이 없다.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정심교 기자 simkyo@mt.co.kr
☞ 한국 나오자 "북한" 부글부글…개막식 역대급 사고 터졌다 ☞ 왜 거기서 나와?…개그우먼 김민경, 올림픽 해설위원 데뷔 ☞ 김새롬 "청담동 아파트, 10억 초반에 구입…인테리어만 2억" ☞ 아나운서 김현태 "전처, 다단계 빠져 이혼…내 후배 집까지 찾아가 영업" ☞ "엄마 콩팥 하나 더…" 양지은 아들, 신장이식 듣고 놀라며 한 일 ⓒ 머니투데이 amp;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관련링크
- 이전글"혹시 7월"…고용지표·빅테크실적 분수령 [출근전 꼭 글로벌브리핑] 24.07.29
- 다음글큐텐 "사태해결 위해 700억 조달"…사퇴한 구영배 행방 묘연 24.07.29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