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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탄핵에 사라진 연말 특수…벼랑 끝 몰리는 자영업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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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3회 작성일 24-12-29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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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4개 카드사 매출 전월보다 2%↓

음식점·유흥업소 매출 4% 넘게 감소

정국 불안에 송년회식 등 줄어든 여파

위기의 자영업자 대출잔액 ‘역대 최대’

3분기 1064조… 3개월 새 4.3조 불어

연체액도 18조원 넘어서 최고치 찍어

당분간 내수 회복 기대난… 새해 더 걱정



12·3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정국 여파로 소비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이달 음식점 매출이 4%가량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장기화한 내수침체를 버텨온 자영업자들이 벼랑 끝까지 몰리는 형국이다. 이들의 대출 잔액과 연체액은 이미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새해에도 소비침체가 이어질 가능성이 커진 만큼 대출 갚기를 포기하는 자영업자가 늘 것이란 암울한 전망도 나온다.
계엄·탄핵에 사라진 연말 특수…벼랑 끝 몰리는 자영업자들
서울 시내의 식당 골목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뉴시스
29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현정 의원실이 신한·KB·삼성·현대카드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달 들어 20일까지 이들 4개 카드사의 합산 매출은 28조2045억원으로 전월 동기보다 약 2% 줄었다. 지난해 동기27조5155억원와 비교해서는 소폭 증가했다.

특히 음식점과 유흥업소의 매출이 전월 대비 떨어졌다. 비상계엄 여파로 연말 송년회와 회식이 줄어든 여파로 풀이된다.

KB국민카드의 이달 20일까지 식당 및 식품 판매점 매출은 7110억원으로 전월 대비 약 4% 감소했다. 작년 동기7167억원와 비교해도 소폭 줄었다.

삼성카드의 일반음식점 매출은 5763억원으로 전년6013억원, 전월6010억원 대비 각각 약 4.2%, 4.1% 감소했다. 노래방·나이트·단란주점 등이 포함된 유흥업종 매출은 200억원으로 작년보다 13.8% 급감했다. 전월203억원 대비로도 소폭 줄었다.

이 같은 내수침체 여파를 금융기관 대출로 막아온 자영업자는 상환에 한계를 맞고 있다.
한국은행이 이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양부남 의원과 기획재정위원회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에게 제출한 ‘자영업자 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말 현재 자영업자의 전체 금융기관 대출 잔액은 1064조4000억원으로 추산됐다. 2분기 말1060조1000억원과 비교해 3개월 만에 4조3000억원이나 더 불어나 2012년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자영업자 대출 증가율도 다시 가팔라지는 추세다. 전 분기 대비로 지난해 4분기에는 0.1% 하락했으나 올해 1분기 0.3% 증가로 반등한 뒤 2분기와 3분기 모두 0.4%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사실상 금융기관에서 더 돈을 빌리기 어려운 다중채무자가계대출을 받은 기관 수와 개인 사업자대출 상품 수의 합이 3개 이상의 대출 잔액이 3분기 말 754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755조6000억원 이후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다중채무자는 177만4000명으로, 1인당 평균 4억3000만원의 빚을 지고 있다.
서울 시내에 부착된 대출 관련 광고물. 연합뉴스
전체 자영업자의 연체액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도 3분기 말 총 18조1000억원으로 추산되며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연체율도 올라 3분기 기준 1.70%로, 2분기보다 0.20%포인트 높아졌다. 이는 2015년 1분기2.05% 이후 9년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새해 들어 시장금리 하락이 예상되지만, 자영업자들의 부담이 줄어들지는 미지수다. 지난 18일현지시간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년도 금리 인하 전망을 당초 네 번에서 두 번으로 줄이면서 한은의 내년 기준금리 인하 폭도 0.50%포인트3.00→2.50% 정도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금리 인하 수준이 당초 기대에 못 미치는 데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소비심리도 당분간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자영업자는 더욱 장기간 한파에 시달릴 것으로 우려된다.

앞서 한국경제인협회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에 의뢰해 지난달 27일부터 나흘간 18세 이상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내년 소비지출 계획을 설문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52.3%는 올해보다 축소할 것이라고 답했다.

박미영 기자 mypar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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