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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전 지마켓 신화 구영배…알리·테무·쿠팡 앞에서 무리한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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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06회 작성일 24-07-26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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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영배 큐텐 대표 모습. 큐텐 제공

싱가포르 기반 전자상거래 업체 큐텐Qoo10 산하 티몬·위메프의 대금 미지급 사태 파장이 소비자·유통·금융업계까지 이어진 가운데, 사태 해결의 열쇠를 쥔 구영배58 큐텐 대표에게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소비자와 판매자 모두 직접 티몬·위메프 본사까지 찾아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데 국내에 입국한 것으로 알려진 구 대표가 나타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구 대표는 국내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업체 1세대 경영인으로 지G마켓 성공신화의 주인공으로 꼽힌다. 그는 국내 초창기 전자상거래 업체인 ‘인터파크’에서 근무하며 2003년 국내 최초 오픈마켓인 지마켓을 만들었다. 인터넷 열풍과 함께 전자상거래 시장을 개척하며 지마켓을 키웠고 2009년 지마켓을 당시 3억5천만달러약 4500억원에 미국 기업 이베이에 매각했다.




구 대표와 함께 일했던 유통업계 관계자는 한겨레에 “지마켓 매각 당시 구 대표에게 750억원 정도 떨어졌는데, ‘이렇게 큰돈 있으면 뭐 할 거냐’ 물었더니 그가 ‘사업이 좋다. 또 사업할 거다’라고 하더라. 당시에는 주변에서 능력을 인정받은 사업가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듬해 싱가포르로 건너가 큐텐을 창업했다. 지마켓 매각 당시 이베이가 ‘한국에서 10년간 경업경쟁영업 금지 조항’을 요구해서다. 이후 동남아시아 등을 중심으로 사업을 벌인 그는 경업 금지 조항이 끝나자마자 티몬2022년 9월에 이어 인터파크커머스2023년 4월, 위메프2023년 5월를 인수하며 국내 시장으로 돌아왔다. 이어 올해 북미·유럽 기반 전자상거래 플랫폼 위시도 인수하며 사업을 넓혔다.



이러한 사업 확장의 배경엔 큐텐의 물류 자회사인 큐익스프레스를 미국 주식 시장에 상장하려 했다거나, 한국 상품을 아시아 등 국외 시장에 진출시키는 사업역직구을 크게 해보려 했다는 풀이 등이 나온다. 구 대표는 자신의 사업 비전을 명확히 공개한 적은 없다.



다만 지마켓 때와는 아주 다른 시장 상황이 발목을 잡았다.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등 중국 업체들이 전세계 직접구매직구 시장을 장악했고, 국내 시장은 쿠팡 등이 선점을 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여러 업체를 묶어 규모의 경제를 만들려 했던 전략이 무리수가 된 것이다. 국내 주요 플랫폼 기업 관계자는 “무리한 확장을 했다고 본다. 소비자 환불 문제도 심각하지만, 오픈마켓에 입점한 영세한 판매자들 정산 문제가 해결 안 되면 사태 피해는 쓰나미처럼 몰려올 것”이라고 했다.



구 대표는 아직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일부 언론에 “상황을 안정시킬 것이고 실망시키지 않겠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이 전부다.



박지영 기자 jyp@hani.co.kr 유선희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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