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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락한 세계 2차 대전 요새…다시 일으킬 열쇠는? [K조선 인사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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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26회 작성일 25-01-27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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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락한 세계 2차 대전 요새…다시 일으킬 열쇠는? [K조선 인사이드]

사진=게티이미지


‘트럼프 2.0 시대’를 맞아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는 한국 산업 분야는 단연 조선업이다. 중국에 맞서려면 바닷길을 장악해야 한다고 판단한 트럼프 정부가 한국 조선업체에 잇따라 러브콜을 보내면서다.

그렇다면 한국 조선업이 미국과 협력할 수 있는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 미 해군함정 수리·신조를 통해 수익을 내고, 중장기적으로 미국 내 조선업 재건 사업을 한국이 따내야 한다고 조언한다.

우선 미 해군함정 수리·신조 부문을 보자. 한국 업체가 미국 선박을 건조하거나 수리하려면 미 군함 해외 건조 및 수리를 막는 번스-톨리프슨 수정법을 고쳐야 한다. 법 개정이 필요한 사안아지만 대통령이라면 예외 조항을 발동시킬 수 있다. 국가 안보 관련 긴급 상황이거나 기술적 이유가 있는 상황에 한정해서다.


이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힌트를 줬다. 트럼프 대통령인 당선인 시절이었던 지난 6일 라디오 방송에서 “우리는 선박이 필요하지만 더 이상 만들지 않는다. 우리가 준비될 때까지 다른 나라에 입찰하겠다”며 예외 적용 가능성을 내비쳤다.

업계에선 예외 조항을 적용할 수 있는 조건이 충족됐다는 사실을 미국 국민들에게 지속적으로 각인 시키는 과정으로 보고 있다.

물론 항공모함과 핵잠수함 등 미국의 핵심 전략 자산 수리, 건조는 미국인이 담당할 전망이다. 중국이 탐내는 핵심 기술을 다른 나라에 맡겼다간 부메랑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연간 352조원에 달하는 미 해군 예산의 상당 부분이 항공모함과 핵잠수함 등에 지출된다. 한국은 이런 핵심 전략 자산을 뺀 이지스 구축함 신규 건조와 MRO 등을 공력해야 한다. 이 시장만해도 수조원이 될 것이란 게 업계 분석이다.

특히 미국의 주력 자산인 이지스급 구축함은 한국이 잘 하고 부가가치도 높은 분야다. 미국은 주력인 이지스 구축함을 1년에 1.6~1.8척 제작하지만, 한국은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연 세 척 이상 건조할 수 있다. 건조가격이 한 척에 1조원이 넘지만 미국의 절반 이하다. 납기도 잘 맞춘다. 이지스 구축함 외에 초계함, 호위함 등 이보다 규모가 작은 배들도 잘 만든다.

카를로스 델 토로 미국 해군성 장관과 토머스 앤더슨 미 해군 함정프로그램 총괄책임자 등이 지난해 방한해 국내 조선업체의 함정 생산 능력을 꼼꼼히 확인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미 해군의 신뢰를 쌓으면 추후 더 많은 일감을 얻을 수 있다. 여기에 미국 내 조선업을 살리려는 정부 의지에 발맞춰 미국 조선업 재건에 나설 수도 있다.

미국은 조선업 기반이 완전히 무너졌다. 이달 초 방문한 미국 필라델피아 필리조선소는 미국 조선업 쇠락의 상징과 같았다. 필리조선소와 붙어있는 해군기지의 독dock·선박 건조장 중 2번 독은 카페, 3번 독은 수리 작업이 한창이었다. 1번 독 역시 미 해군의 연구시설로 바뀌어 있었다. 한국 울산과 거제조선소 주변에 줄지어 늘어서 있는 하청 업체들도 찾아볼 수 없었다.

미국은 1950년대 이전까지 조선업 1위 국가였다. 2차 세계대전 때는 전국 50여 개 조선소를 통해 한 해 1000척 넘는 선박을 쏟아냈다. 독일의 잠수함 공격으로 미국~유럽 간 바닷길이 막히자 4년 동안 화물선 리버티선을 2710척이나 건조해 보급로를 확보하기도 했다.

그러나 결국 규제가 발목을 잡았다. 미국이 자국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만든 해상운송법존스액트이 부메랑이 됐된 것이다. 미국 연안에서 운항하는 선박은 ‘메이드 인 USA’여야 하고, 선원도 75% 이상 미국인으로 고용해야 하는 규제에 하나둘 조선사업을 버리기 시작했다.

가격 경쟁력과 노동 숙련성이 일본 등에 밀리기 시작한 것도 이 무렵부터다. 1983년부터 2013년까지 약 300개 조선소가 사라지면서 현재 미국에서 대형 상업 선박을 건조할 수 있는 조선소는 3개로 줄어들었다.

그렇다고 스스로 일어설 힘도 없다. 조 바이든 정부는 소규모 조선소를 보유한 12개 주에 각각 보조금 875만달러를 지원하고 국영 조선소 현대화를 위해 20억달러약 2조9000억원를 투자했지만 살아난 조선소는 하나도 없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정부가 보조금 지원 등을 통해 한국 기업의 투자를 유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생산 시설에 대한 투자 보조금이나 배 생산에 따른 보조금을 신설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간단한 기자재를 만들지 못해 멕시코에서 상당 부분을 수입하고 있다"며 "조선업 기반이 무너져 많은 지원과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필라델피아 필리조선소에 투자한 한화오션이 선봉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 한화오션은 적지 않은 자금을 필리조선소에 투자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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