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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탄맘 "4세 딸이 몽클레르 입어야 초라해 보이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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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08회 작성일 24-07-26 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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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부모가 5세도 안 된 자녀에게 수백만 원에 달하는 고가의 명품 패딩을 사주는 사례가 외신에 집중 조명됐다. 외신은 전문가를 인용해 “한국인들은 과시하는 걸 좋아한다. 다른 사람은 하는데 자신이 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선 참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25일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경기 화성 동탄에 거주하는 38세 여성 김 씨의 일화를 소개하며 자녀들에게 사치품을 입히는 한국 부모를 소개했다.

매체에 따르면 김 씨는 “4세 딸을 위해 티파니에서 78만 원짜리 은목걸이를 사고, 18개월 된 딸을 위해 38만 원짜리 골든구스 신발을 샀다”고 말했다. 그가 아이들을 위해 몽클레르 재킷과 셔츠, 버버리 원피스와 바지, 펜디 신발 등도 구매했다고 매체는 부연했다. 김 씨는 매체에 “아이들이 결혼식, 생일파티, 음악 콘서트에 갈 때 초라해 보이길 원치 않는다”며 “이런 옷과 신발로 마음 편히 돌아다닐 수 있다면 가격대는 상관없다”고 전했다.


서울 잠실에 사는 사업가 엄 씨는 최근 17세 딸이 명품에 집착하는 점을 걱정하고 있다. 엄 씨의 딸은 최근 조부모로부터 생일에 아식스와 마크 제이콥스가 콜라보한 80만 원짜리 스니커즈를 선물로 받았다. 엄 씨는 매체에 “딸이 사치품에 너무 익숙해져 나중에 이런 사치스러운 소비를 감당할 만큼 좋은 직장을 구할 수 있을지 걱정이다”고 전했다.

매체는 세계은행WB의 자료를 기준으로 한국이 출산율 ‘꼴찌’라는 점을 언급하며 “한국인들이 점점 부유해지면서 적은 숫자의 자손들을 위해 사치품에 돈을 쓰고 있다”고 짚었다. 유로모니터의 뷰티·패션 컨설턴트인 리사 홍은 FT에 “한국의 출산율은 계속 떨어지고 있지만 어린이를 위한 명품 시장은 계속 성장하고 있다”며 “많은 가정은 아이가 한 명뿐이기 때문에 최고급 품목을 선택하며 첫 명품 소비 연령을 낮춘다”고 해석했다.

또 매체는 “여러 명품 브랜드들이 BTS부터 블랙핑크 등 K팝 스타들을 앰버서더로 영입해 20대와 30대를 공략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K팝 아이돌이 등장하는 광고가 사치품에 대한 갈망을 일으키면서 럭셔리 브랜드가 젊은 소비자들에게 각인되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실제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1인당 지출 측면에서 한국은 고급 아동복 시장에서 전 세계적으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3곳 중 한 곳이다. 지난 5년간 연평균 성장률이 5%를 초과했는데 중국·터키에 이어 그다음으로 높았다. 한 명품업체의 한국지사 대표는 매체에 “한국 사회는 경쟁이 치열하고, 사람들은 눈에 띄고 싶어 한다. 사치품은 이들을 위한 좋은 도구”라며 “몽클레르 겨울 패딩은 10대 청소년의 교복이 됐다”고 주장했다.

특히 매체는 한국의 주요 백화점의 경우 지난해 경기 침체 등에도 불구하고 아동용 명품 매출이 두 자릿수 성장세를 모두 기록했다고 전했다.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고급 아동용 브랜드 매출이 각각 15%, 27% 증가했고, 롯데백화점은 프리미엄 아동용 품목의 매출이 25% 늘었다.

모건스탠리의 2022년 분석에 따르면 글로벌 명품 브랜드인 프라다, 몽클레어, 보테가 베네타, 버버리 등의 전 세계 매출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10%에 달한다.

FT는 이런 현상이 아이들을 버릇없게 만들 수 있다며 “어린이들이 사치품에 익숙해지는 건 긍정적인 현상으로만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임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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