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미국공장 짓고 있는데…기로에 선 47억 달러 보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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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수집기 작성일 25-01-31 00:35 조회 27 댓글 0본문

미국 산업·무역 정책을 총괄할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는 29일현지시간 상원 인사청문회에서 ‘반도체법 보조금을 받기로 미국 정부와 확정한 계약을 이행하겠느냐’는 질의를 받자 “말할 수 없다. 내가 읽지 않은 무엇을 이행할 수 없다”고 답했다. 앞서 바이든 행정부가 반도체 생산기지를 미국에 유치하기 위해 이미 기업들과 체결한 보조금 지급 계약 건에 대해 재검토를 시사한 것이다. 전임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해 12월 19일과 20일에 연달아 SK하이닉스4억5800만 달러, 삼성전자47억4500만 달러와 보조금 지급 계약을 확정했다.
국내 반도체 기업들은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미 170억 달러를 투자해 2022년부터 텍사스 테일러시에 공장사진을 짓고 있는데, 지난해 투자 규모를 370억 달러로 확대했다. 삼성전자의 투자 금액 대비 보조금 비율은 12.8%다. 삼성전자 측은 “지금 당장 보조금 지급을 중단하겠다는 발표가 나온 것은 아닌 만큼 계획 변경을 언급하기에는 섣부르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2028년 가동을 목표로 인디애나주에 첨단 반도체 패키징 공장을 짓기로 하고, 보조금 외에도 5억 달러의 대출 지원도 약속 받았었다. 업계 관계자는 “SK하이닉스는 착공 전인 만큼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진 기자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한국 기업이 미국에 공장을 짓는 이유는 반도체 원천 기술을 보유한 미국의 정치적인 요구 때문인 만큼 보조금 문제로 투자 계획을 전면 재검토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보조금 축소 시 미국산의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니 기업들이 투자 규모를 일부 조정할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보조금 정책의 변화는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매슈 배스 백악관 예산관리국OMB 국장 대행이 지난 27일 하달한 ‘연방정부 차원 보조금·대출금 집행 잠정중단 메모’를 백악관이 이틀 만인 29일 철회한 만큼 반도체 보조금도 지급을 막기는 어려울 거란 관측이 나온다. 한 정부 소식통은 “전임 정부 결정이긴 하지만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투자 규모에 비례해 지급하기로 한 보조금을 새 행정부가 뒤집는다면 줄소송이 이어질 것”이라며 “그럴 가능성은 현재로선 낮다고 본다”고 중앙일보에 말했다.
국내 반도체 업계 관계자도 “정권 초기의 정치적 제스처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보조금이 일부 축소되더라도 향후 복원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삼성전자의 공장이 예정대로 완공되면 수천 개의 양질의 일자리가 창출되는 만큼 한국 정부·기업은 고용 효과와 반도체 공급망 구축의 중요성을 의회와 상무부에 적극 강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가람 기자, 워싱턴=김형구 특파원 lee.garam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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