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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구영배 큐텐 지분 한때 최대 2조원 추산…자신감이 독 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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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82회 작성일 24-07-30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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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큐텐, 1주당 5만8383원에 지분 거래
당시 기준 구 회장 지분 가치 2조원
현재는 ‘티메프 사태’로 가치 폭락 예상

구영배 큐텐 사장. 큐텐 제공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큐텐 주식이 1주당 5만원 이상 가격에 거래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구영배 큐텐 회장의 당시 지분 평가가치는 최소 2조원을 넘어섰던 셈이다. 다만 큐텐 그룹이 정상 운영 중이던 당시와 달리 현재는 티몬·위메프가 기업회생을 신청하는 등 기업가치가 폭락해 지분이 사실상 휴짓조각이 됐을 것으로 우려된다.

30일 국민일보 취재에 따르면 NHN은 지난해 3월 티몬 주식 190억원어치매입가 기준를 스왑하는 방식으로 큐텐 주식보통주 32만4324주를 취득했다. NHN 관계자는 “2016년 4월 페이코와의 시너지를 고려해 티몬 지분 1.28%를 190억원에 매입했으나, 티몬을 큐텐이 인수하며 상호 합의하에 티몬 지분과 큐텐 주식 32만4324주를 교환했다”고 밝혔다. 큐텐은 2022년 9월 티몬을 인수했다. NHN 지분율은 0.34% 정도다.

큐텐 주식 1주당 5만8583원
NHN과 큐텐 간 지분 거래에서 큐텐 주식은 1주당 5만8583원에 거래됐다. 큐텐 주식의 최근 거래가격이 공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 거래는 당시 기준 큐텐이 시장에서 인정받던 기업가치가 어느정도였는지 정황을 보여주는 지표다. 비상장 기업인 큐텐이 2021년 이후 기업 공시를 하지 않은 탓에 증권업계는 큐텐 기업가치를 평가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 계산대로라면 구 대표의 당시 지분 평가가치는 수조원에 육박했을 것으로 추산된다. 싱가포르기업청ACRA 공시에 따르면 구 대표는 이날 기준 큐텐 보통주 3461만8577주와 우선주 135만6953주를 보유하고 있다. 보통주만을 기준으로 하더라도 구 대표의 당시 지분 가치는 2조281억원에 달한다.

물론 비상장주식 특성상 NHN과 큐텐이 합의한 지분 거래 가격이 곧 시장가라고 단정짓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경영권 프리미엄 등 부수 조건이 붙지 않는 이상 일정 규모 이상 기업 간 지분 거래 가격은 시장가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 NHN 매입 단가의 절반만 인정받는다고 가정해도 구 대표의 당시 지분가치는 1조원을 넘어선다. 다만 NHN 관계자는 “매입 당시와 비교하면 티몬 지분 가치가 다소 떨어진 것으로 봤다”고 평가했다.

일각에서는 구 대표의 공격적인 인수합병Mamp;A 자신감 배경에 이처럼 ‘고평가’된 큐텐 지분이 있었던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구 대표는 티몬 인수 이후에도 위메프2023년 4월, 미국 쇼핑몰 위시Wish·2024년 2월, AK몰2024년 3월 등 적자기업을 줄줄이 인수했다.

유통업계에서는 구 대표가 큐텐 그룹 물류회사인 ‘큐익스프레스’를 미국 나스닥에 상장시키려는 목적에서 적자 기업을 대거 인수했다는 의심이 나오고 있다. 2021년 기준 큐텐의 유동부채는 5170억원에 달한다.

현재 지분가치는 폭락 예상
당시 지분 가치가 이날까지 유지됐다면, 현재 티몬·위메프 소비자와 셀러판매자들의 피해를 모두 보상하고도 남는다. 현재 피해 총액이 정확히 집계되지 않았지만 최악의 경우에도 1조원 안팎일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구 대표의 생각보다 ‘티메프 정산 지연 사태’가 빨리 터지며 경영 상황이 크게 악화됐다는 점이다. 비상장주식은 유가증권시장코스피처럼 급격한 주가 변동을 제어할 장치가 없기에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크게 폭락할 수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동종업계에서 큐텐같은 상황에 있는, 가치평가를 위해 비교·분석할 만한 기업이 없어 현재 주가는 추산조차 쉽지 않다”고 말했다.

특히 큐텐이 보유한 핵심 사업체인 티몬·위메프가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갔고 주요 자회사인 위시 등의 시장 전망도 밝지 않은 상황에서 큐텐 주식 가치는 크게 인정받지 못할 것으로 우려된다. 구 대표는 전날 “가진 재산의 대부분인 큐텐 지분 전체를 매각하거나 담보로 활용해 금번 사태 수습에 사용하도록 하겠다”고 했지만, 그의 지분이 과연 이번 사태 해결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미지수인 셈이다.

김지훈 김진욱기자 germa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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